조글로로고
'궤도' 만든 연변TV 김광호 감독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7월4일 07시01분    조회:64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시작은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였다. 중국 옌볜에서 양팔이 없는 지체장애인 최금호씨를 사계절 따라다니며 카메라에 담았다.

방송은 반응이 좋았지만 김광호 감독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담고 싶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다큐멘터리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극 영화가 탄생했다. 11일 국내 개봉하는 '궤도'다.

한 달 가량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재중동포 김광호 감독을 2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궤도'를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려고 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다큐는 사람이 그냥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그 안에 더 큰 것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쓸쓸한 사람들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거였죠. 그들은 자신의 세상에 남이 들어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자기 세계를 보여주려 하지도 않죠. '궤도'는 제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려 한 영화입니다."

김 감독의 카메라는 최씨의 생활을 긴 시간을 두고 바라본다. 최씨는 발로 밥을 먹고, 담배를 말아 피우며, 머리를 감는다. 김 감독은 '궤도'를 "최금호씨와 같이 숨쉬고 같이 살며 같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동안 최금호씨 집에서 먹고 자고 했어요. 다큐를 찍고 금호씨의 그림자가 머리에 박혀서 무작정 금호씨 집에 짐을 싸들고 가서 시나리오를 썼죠. 처음 다큐를 만들 때는 방송인으로 몰입했지만 어느 순간 친구가 됐고 스스럼 없는 형제처럼 지내게 됐습니다."

'궤도'에는 대사가 거의 없다. 인물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 애절하게, 그러나 끈질기게 마주본다. 카메라는 주인공들의 눈이 돼 관객은 철수가 여자를, 여자가 철수를 바라보는 그대로의 눈높이와 거리에서 인물들을 바라보게 된다.

"두 팔이 없는 철수와 시중을 들어야 하는 어머니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말이 필요없는 관계지만 사랑 뿐 아니라 고통이 따르는 관계죠. 사람들이 서로 바라보는 거리는 가깝고도 먼 것입니다. 관객이 그런 간격을 느꼈으면 해서 '시점 숏'을 썼습니다. 또 세상 사람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불안한 상태, 흔들림을 담아야 했죠. 그래서 핸드헬드로 찍었습니다."

김 감독은 옌볜 TV방송국에서 20년간 촬영기사이자 PD로 일해왔다. 처음부터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이번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가 제작된 역사가 없으니 김 감독이 첫 길을 닦아야 했다. 제작비를 마련하는 것도, 촬영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으나 작품에 가능성이 보이자 운은 저절로 따랐다.

'망종', '경계'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온 장률 감독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관계였고 장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주자 프로듀서를 맡아주겠다고 했다.

제작비가 없을 때 영화진흥위원회 해외동포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고 기대하지 않고 신청했다가 바로 선정됐다. 후반작업 비용이 부족할 때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했더니 후반작업 비용 지원 뿐 아니라 뉴커런츠 부문에도 초청을 받았고 결국 상까지 거머쥐었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의 고영재 프로듀서도 선뜻 작업에 참여했고 고 PD와의 인연으로 국내 독립영화 제작ㆍ배급사 인디스토리와 연결돼 국내 개봉도 앞두고 있다.

"저는 참 운이 좋은 거죠. 제가 가장 기쁜 것은 '궤도'가 잘 돼서 옌볜에서 이 길을 걸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다는 것입니다. 옌볜에 영화를 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많거든요. 올해에만 옌볜에서 독립 장편영화 2편이 만들어졌어요. "

그는 우연히 들어선 영화 감독의 길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밟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저의 확실한 계획은 아직 말하기 어려워요. 계획보다 변수가 많은 일이니까요.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어떻게 되든 영화를 계속하긴 하겠다는 겁니다. 옌볜에는 고유한 문화가 있는데 이것을 한국과 다른 나라에 당연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교장 엄 넬리 씨 ⑧러시아내 유일 한민족학교 엄 넬리 교장 (모스크바=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러시아 내 유일한 한민족 교육을 위한 정규 러시아학교인 `1086 한민족학교'. 이 학교는 러시아 학부모들이...
  • 2005-11-25
  • 거리의 화가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리옹의 주택가에서 인상적인 집을 찾아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완성될 즈음 주변을 산책하던 한 프랑스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의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양인을 별로 볼 수 없는 리옹에서 그것도 날랜 솜씨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인이 꽤나 신기했던 모양...
  • 2005-11-25
  • [원제:북한에 최초 합영회사 세운 천용수 코스트 그룹 회장] “프락치 몰리고, 400만달러 날렸어도 13년 대북사업은 무형의 흑자” 북한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마그네사이트 광산이 있다. 광산을 답사하던 때, 북한 직원들과 호주 출신의 광산 전문가와 함께 찍은 사진. “천용수는 안기부 프락치” 13년에 걸친 천 회장의 ...
  • 2005-11-24
  •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2003년 5월 러시아 내 고려인 지역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추대해 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회장에 재선임된 조 바실리 씨 ⑦전(全)러시아 고려인연합회 조 바실리 회장 "고려인은 정직하고 예절도 바르다. 교육수준 또한 높아 러시아 120개 소수민족 중 가장 우수하다." 2003년...
  • 2005-11-24
  • 포기도, 실망도 없다 그는 숱한 고민 끝에 외국에서 체계적으로 그림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상부에 밝혔다. 상부에서는 쉽게 한낙연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목숨 걸고 당의 활동비를 되찾아온 그에 대한 상부의 보답이었다. 한낙연이 상하이를 뜰 무렵, 또 한 사람의 화가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
  • 2005-11-24
  •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게재했던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는 황 교수에게 논란을 빚고 있는 연구용 난자의 취득 과정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이언스를 발간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징거 핀홀스터 대변인은 22일 이같이 밝히며 난자 취득과 관련한 논란이 황 교수의 연구 성과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증거는 없...
  • 2005-11-23
  • 이번주부터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카시오오픈(총상금 1억4천만엔)에서 성(性) 대결을 벌이는 재미교포 미셸 위(16.위성미)의 ’경제효과’가 최대 20억엔에 달할 전망이라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경기장인 구로시오골프장이 위치한 고치(高知)현 관광컨벤션협회는 미셸 위가 예선을 통과할 경우 고치현의 ...
  • 2005-11-23
  • 메르켈은 동부독일 출신의 녀성 정치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옛 서독에 뿌리를 두고있는 카톨릭계 남성 위주의 보수정당 기민당에서 당수를 거쳐 정치입문 15년만에 총리후보에 올랐다. 련정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련정구성에 성공하여 그녀는 2차대전 이후 최년소 독일총리에 최초의 녀성총리로 되였다. 메르켈...
  • 2005-11-23
  • 독일의회에서는 22일 그리니치시간으로 10시(북경시간으로 오후 6시)에 정식으로 메르켈을 독일의 첫 녀성총리로 선거하였다. 독일의회대변인은 메르켈은 독일하의원 614표중 397표로 쉽게 다수표를 얻었다. 그녀는 독일 2차전쟁후 제8대총리이며 첫 동독지구의 인사로서 총리로 당선된것이다. 메르켈은 북경시간으로 9시에...
  • 2005-11-23
  • [원제: 남의 자식을 친자식처럼]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의 지극정성 성스러운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지 어언 25년, 하체가 불편한 몸이지만 학새들을 위해 쏟아부은 화룡직업고중 황인국교원(46살)의 애틋한 학생사랑은 친자식을 초과할 정도로 자극정성이다. 얼마전 우리가 고마운 사람들의 제보로 그와 련락이 닿고 한일...
  • 2005-11-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