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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옥 中연변조선족요리협회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08년10월20일 16시20분    조회:8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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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전통음식은 문화유산"


 
"조선족 민족문화이자 유산인 전통음식을 보급하고 발전시켜 후세들이 뿌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겠습니다."

  비영리단체인 중국연변조선족전통요리협회 김순옥(47) 회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앞으로 전통음
식 관련 교재 출판과 연구소 설립, 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며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니고 우리 문화를 지키는 고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이병재(李秉在)의 외손녀인 그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는 한국문화를 중국 전역에 전파하는 전초기지"라면서 "우리 전통음식을 13억 중국인에게 알리는데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이병재 선생은 군자금을 모집해 독립운동단체에 제공하는 등 항일활동을 하다가 1920년 사살당했다. 

   건국 60주년 행사때 정부초청으로 방한했던 김 회장은 26일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고국을 찾는다. 

   김 회장은 상하이(上海) 화둥(華東)정법대학을 나와 법조계에서 근무하다 퇴직해 2003년 옌지시의 모아산 기슭에 식이요법 요양원인 '에리스(愛麗思) 호양원'을 설립했다. 이 요양원에서는 우리의 전통 발효 음식인 된장과 김치를 환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그는 "전통음식에 대한 효험이 입소문으로 번지면서 우리 요리를 배우려는 중국인들이 늘어났지만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없어 전문단체로 2006년에 협회를 창립했다"며 "현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조선족 전통요리 교실'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어로 된 교재가 한 권도 없어 벽에 부딪혔다. 그는 1년 동안 한국을 오가며 전통음식을 연구하고서 '조선족 전통요리'와 '조선족 전통김치'를 중국어와 한국어로 출간했다. 이 책은 재외동포재단이 5천달러를 지원해 나왔다. 

   김 회장은 "조선족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이라며 "우리 음식문화만 잘 지켜도 우리 민족과 뿌리를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식 조리사를 양성하는 전문학교를 옌지시에 세워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요리 강사를 배출해 중국 전역에 심어나갈 계획"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협회가 추진하는 음식문화 전파에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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