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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중국조선족들의 가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1년8월17일 12시41분    조회:1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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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조광철

미국 시카고시에는 우리 중국조선족 대가정의 든든한 젊은 가장 조광철 (40대 초반)씨가 있다.

금년 5월 8일, 나는 고향의 친인들을 떠나 장장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 두번째 도시 시카고로 왔다. 물론 류학공부 떠난 아들의 뒤바라지도 있었지만 금전에 대한 유혹도 배제할수 없었다. 50에 가까운 년령이라 맨날 사무상에 앉아 출국타령을 하다가 드디여 금전도시에 도착한것이다.
 
가방속의 일기장에는 “열심이 뛰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인생이 아니라 실속으로 찬 내 인생을 살자! 앉아서 놀기보다 매 순간을 열심이 뛰는것이 났다!”라는 나의 인생신조가 적혀있었다.
 
그날 미국에 도착해 쭉 뻗은 활주로와 푸른 하늘을 보면서 내 가슴은 부풀어 올랐고 육체적인 고통을 이겨내리라 다졌다.
 
나는 그래도 운이 좋은 사람이다. 언니와 조카가 시카고에 있어 첫날부터 잠자리와 먹는 고생은 없었다.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푸른 잔디의 도시 시카고, 산 하나 보이지 않는 엄청 큰 도시를 미국사람들은 여유롭게 차지하고 있다. 그림속의 동화같이 잔디속에 띄염띄염 예쁘게 앉은 주택,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그 어떤 사람이나 다 자가용 차가 있다.   

일자리를 구하자고 해도 차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기름값이 싼 미국에서는 음료수 한병 사러 가도 차를 타고 간다. 매일 한국인이 경영하는 네일가게에 나가 주급(周薪)을 받고있는 언니의 일당을 떼여먹으면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알아보았지만 어느 가게주인이나 피겁(실어오고 실어가는것)은 불가능이란다.
 
한달이 되여오지만 일자리는 없었다. 간혹 혼자서 한시간씩 걸어 요행 가게들을 찾았지만 영어 한마디도 몰라 일자리는 고사하고 빵 하나 사먹을수 없어 촐촐한 배를 안고 집으로 향한다. 워낙 거리에 걷는 사람이 없는지라 지나가는 운전자마다 의아한 눈길이다.

눈물이 앞을 가리웠다. 그때부터 미국의 하늘은 까맣게 보였고 미국에 온것이 잘못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운전면허를 따자...)

 밤이면 언니의 차를 몰고 운전을 배웠다. 헌데 난데없는 경찰이 나와 노란종이 벌금단 3장을 떼여주면서 법원에서 만나자고 한다. 언어만 통하면 얼마든지 해석할 일을. 그저 경찰만 쳐다보며 무슨 글인지도 모르고 받았다. 미국은 법이 특히 엄한 나라다. 억울했다.

미국에서 조선족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적 있다. 무작정 조광철씨를 찾아떠났다. 조광철씨는 원래 우리 연변사람이다.  그도 1997년도에 꿈을 안고 연변을 떠나 미국에 왔지만 그 아픔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후에 마음착한 한국인녀성을 만나 결혼한 그는 갖은 곤난을 격고 비교적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

 미국에서 우리 중국조선족들이 겪는 아품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는 시카고에서 우리 중국조선족 대가정의 가장이 되여 모든 조선족들의 곤난을 해결해주고 삶의 용기를 북돋아준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 한인들 앞에서도 떳떳이 “우리는 중국땅에서도 100년간 민족의 력사를 지켜온 우수한 조선족이다”고 외쳐 우리 중국조선족의 자긍심을 과시하고 우리들에게 자신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날 교통경찰로부터 노란벌금딱지 3장을 받고난 나는 조광철씨를 찾아갔다. 조씨는 나를 차에 태워서 법원에 가 통역을 해주고 대변을 해주며 변호도 해주어 일을 원만히 해결해 주었다.
 
세금의 나라인 미국에서 일을 하고 주급을 받자고 해도 은행카드가 없으면 안된다. 앞이  캄캄하여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얼굴 두꺼운대로 또 교회의 조광철전도사님을 찿아갔다. 은행에 가 카드를 내는데 담보인이 있어야 하고 통역이 있어야 했던것이다.
 
그는 그 많은 조선족들에게 담보인으로 나서주면서 자신의 크린카드는 엉망이 되여도 은행에 데리고 가 담보를 서주고 통역을 해주며 카드를 발급받도록 도와주군 한다.
 
이제 겨우 40대 초반인 그의 인간성에 참으로 놀랐다.
 
미국에도 각종 명절이 있다. 명절이 되면 우리의 가슴에는 이름못할 서러움이 몰려든다. 그러한 우리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려고 조광철씨부부는 명절때마다 자기 집에 명절상을 차려놓고 중국조선족들을 대접한다.제집처럼 먹고 마시면서 나는 거기에서 눈물 없이는 들을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다.
 
대부분 사람들이 많은 빚을 안고 미국에 왔다. 나는 운이 좋아 류학온 아들덕에 돈 한푼 팔지 않고 왔지만 여기 대부분 사람들은 35만원씩 수속비를 내고 왔고 적게 낸 사람이 15만원 내고 왔다. 삶의 희망을 안고 10여개 나라를 지나 겨우 목숨을 건지면서 미국땅에 왔지만 현실은 너무나 잔혹하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미국인들에게는 천국이겠지만 돈 벌러 간 우리 외국인들에게는 지옥이나 다를바 없다. 비록 나라가 발전했지만 모든 문화가 우리와 다르고 여기에 온 우리 모든 아세아사람들은 가장 어지럽고 힘든 일을 한다. 언어장벽, 문화장벽에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3년내에는 돈이 벌어지지 않는다. 작고 루추한 방에서 짐승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는 그들에게 있어서 그리운 고향의 가족은 유일한 희망이고 버팀목이다.

 그럼에도 고향의 가족들이 그들의 피와 땀으로 바꾸어 온 돈을 받아 흥청망청 먹고마시면서 가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들은 곧 무너진다. 그래서 자살을 택하는 사람도 있고 마음의 병으로 병원문앞 한번 가보지 못하고 죽는 사람도 있다.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이지만 조광철씨는 시체를 받아 뒤처리를 해주군 했다.
  어떤 이는 신분이 없고 어떤 이는 려권이 만기되자 조광철씨는 혼자 13시간씩 차를 타고 뉴욕에 가 죽은 사람들의 신분을 해결하고 장례를 치러주고 시체를 화장까지 해서 골회함을 멀리 고향 중국의 친인들한테 보내주군 했다.

  조광철씨는 현재 미국대학에서 박사공부를 하고있다. 한창 젊은 나이에 또 그 능력과 경력이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하면 얼마든지 돈을 많이 벌수 있다. 하지만 천만리 이국땅에 와 아글타글하는 우리 중국조선족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힘 닿는데까지 도와주고저 이 길을 택했던것이다.
 
그의 한달 로임은 1600딸라밖에 안된다. 그것마저 우리 조선족들을 위한 일에 다 쓴다.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파아란 꿈을 안고 이 머나먼 미국땅까지 왔지만 고국에서보다 100배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 이곳에서 그들은 늘 절망으로 어깨가 축 처져있다.
 
이러한 그들에게 조광철씨는 아버지가 되여주고있다. 젊은이들과 속심도 나누고 젊은이들을 조직해 야외려행도 가고. 젊은이들이 미국땅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하루 속히 적응하고 돈 잘 벌게 하기 위해 무료영어학습반도 조직해주고.
 
또 젊은들이 삶의 희망의 끈을 놓을가봐 늘 용기를 북돋아주고 칭찬도 해주며 마약이나 도박에 빠질세라 항상 올바르게 살라고 인도해주군 한다.
  지어 비싼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조직해 정기검진까지 시켜주었다. 평소 누구는 위가 아파 소화가 잘 안되고 누구는 비염이 있다는 건강상태를 일일이 체크하여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해 주군 한다.
 
이뿐이 아니다. 뉴욕이나 엘레이에서 일자리 잃고 시카고에 찾아오는 조선족들에게 자기집에서 무료로 먹고 재우며 여러 곳에 련락해 일자리를 구해주고 살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이곳을 거쳐간 조선족이 그 얼마인지 모른다. 그의 집에는 항상 일자리 잃은 수많은 조선족들이 기거하고있다. 조광철씨는 그들을 일일이 보살펴주고 일자리를 찾아주기에 노력하고있다. 
 
  
조광철씨의 부인은 비록 한국인이지만 남편을 따라 우리 조선족에 대한 각별한 정과 사랑을 갖고있다. 어느 한 건설공지에서 중국조선족 여럿이 고생하고있다는 소문을 들고 부인이 손수 김장을 담그어 갖다주었다.
   
고향을 떠나, 가족들을 떠나 머나먼 미국이라는 이국땅에서 힘겹고 어려운 일을 하며 살아가지만 이같은 이들이 있어 우리 중국조선족들은 의지할데가 있고 힘을 얻군 한다.
                              
                                   고향 중국 연변을 사랑하고 그리는 김연정
                                     2011년 8월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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