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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박태하, 펠레그리니 다시 놀라게 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4월18일 07시19분    조회:2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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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뭐 내 복이지”

박태하 연변부덕 감독은 마지막 순간 김승대가 빈골문에 슈팅을 넣지 못한 장면을 떠올리며 웃었다. “넣지 않으려고 안 넣은 것은 아니지 않나.”

연변은 16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체육장에서 허베이화샤와 ‘2017 중국 슈퍼리그(이하 CSL)’ 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후반 11분 알로이시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윤빛가람 패스를 받은 김승대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윤빛가람이 수비수 공을 빼앗아 김승대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지만 김승대가 이를 놓쳤다.

3연패를 승리로 끊지는 못했지만 강호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허베이는 이날 전 까지 무패(2승 2무)를 달리던 팀이었다. 바로 전 경기에서는 카를로스 테베스가 버티는 상하이선화를 4-2로 이겼다. 감독은 레알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를 지휘했던 마누엘 펠레그리니이고 에르나네스, 알로이시오, 에세키엘 라베치, 스테판 음비아 그리고 김주영을 보유했다. 

박 감독은 허베이에 맞불을 놨다. 외국인 수비수 대신 김승대, 윤빛가람, 감비아 대표팀 공격수 스티브를 넣었다. 박 감독은 “세르비아 수비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뺀 게 아니라 그냥 제외했다. 수비는 중국 선수로 하고 좀 더 라인을 올려 공격적으로 대응하려고 했다. 해보니 해볼만하다고 느꼈다. 4백이 아니라 3백이니 실수하고 부족해도 서로 도울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감독과 펠레그리니는 인연이 있다. 박 감독은 지난해 9월 17일 펠레그리니 CSL 데뷔전 상대였다. 장소는 이번과 같은 연길이었다. 허베이는 펠레그리니 데뷔전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박 감독은 전세기를 타고 온 펠레그리니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에도 알로이시오가 2골을 넣었지만 김승대와 스티브 그리고 주장 최민이 연속골을 넣었다.

이날 무승부는 의미가 있다. 박 감독은 경기 방식을 공격적으로 바꾸고도 성과를 냈다. “경기력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서 만족한다. 수비는 이미 문제가 없다. 경기당 1골 정도만 내주고 있는데, 공격을 잘하고도 골대를 때리고 바깥으로 차내는 게 문제였다. 이제 골을 넣었으니 선수들도 자신감을 더 가질 것이다.”

박 감독은 “현재 승점은 큰 의미가 없다. 하위권에 많은 팀이 몰려 있다. 1승만 하면 순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다음 톈진터다 원정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다른 한국인 감독은 1승 1무 1패를 거뒀다. 장외룡 충칭당다이 감독은 구이저우지청을 홈으로 불러들여 2-1로 이겼다. 최용수 장쑤쑤닝 감독은 허난전예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로저 마르티네스가 경기 전 부상을 당한 악재 속에서도 원정을 잘 마쳤다. 이장수 창춘야타이 감독은 상하이선화와 한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창춘야타이 구단은 경기 다음 날인 16일 이 감독에게 몇 경기 쉬라는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감독이 이에 불응하자 같은 날 오후에 중국 언론에서는 ‘창춘야타이가 이 감독에게 휴식을 권고했으나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이 감독을 경질했다’는 내용으로 보도가 나왔다. 아직 구단과 이 감독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김룡(길림신문), 연변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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