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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소서
2009년 01월 27일 08시 08분  조회:3753  추천:41  작성자: 곽승지
 조선족동포에 고함 19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소서

곽 승 지 정치학박사/ 연합뉴스 영문북한팀장

 

2009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은 지금 어김없이 다가올 미지의 시간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희망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적어도 이때만은 순백의 마음으로 모든 근심과 고뇌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한 해 동안 이루어갈 일들을 하나하나 그려봅니다. 다소 무모할지라도 스스로 세운 모든 계획들을 능히 이루어낼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우기도 합니다. 또한 이 세상은 타인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기에 이를 위해 올 한해도 더욱 낮은 자세로 주변을 돌아보며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깁니다.

 새해를 맞는 마음은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 비슷할 겁니다. 하여 조선족 당신도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들을 발원하고 주변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다짐을 했으리라 짐작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랜 전통이 보여 주듯 새해에는 응당 서로 덕담을 나누며 새해 인사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2009년이 처한 특별한 상황은 한가롭게 덕담만 나누게 하지 않습니다.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한 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에서 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두가지 점이 걱정됩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것과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가 여전히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조선족동포들이 많은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한국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전자는 필경 조선족동포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경제가 어려워지면 마음이 각박해지고 이는 곧 상대에 대해 더 많은 억지를 부리게 되는 요인이 될 테니까요. 후자는 만성화된 문제입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한국사회와 조선족사회간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할까요.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덕담(德談)이 아니라 진담(眞談)이 필요합니다. 서로가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드러내 현실을 올바로 진단한 바탕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덕담( 아닌 진담을 나누어야할 때입니다. 

 올바른 바라보기를 통해서만 좋은 관계맺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귀에 즐거운 얘기는 가슴과 머리를 울리지 못합니다. 귀를 거스르는 얘기는 당장은 기분을 상하게 하지만 가슴과 머리를 울려 새로운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담이 통하려면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이 속마음을 털어놓아도 오해하지 않고 그것이 진심어린 애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족 당신은 행복해야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당신 가슴속에 있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 놓아야 합니다. 다만 그 말에 가시를 담지는 마십시오. 가시가 있으면 그 말은 다시 당신 가슴에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 또한 조선족 당신이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쏟아 놓는 말들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그 말들이 가슴을 아프게 하여도 그것은, 당신이 쏟아놓은 말들이 결코 악의적이지 않았던 것처럼, 당신에 대한 서툰 사랑의 표현임을 알고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9년 내내 조선족 당신의 마음속에 진담이 통함으로써 진정 행복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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