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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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관광(4)
2013년 01월 26일 00시 37분  조회:7887  추천:0  작성자: 주청룡
조선관광(4)
해금강구역

 
주창장에 와서 우리는 다시 뻐스를 타고 해금강으로 향하였다. 해금강은 삼일포구역과 해금강구역으로 나뉜다. 해금강으로 가려면 먼저 삼일포구역로 간다.
사진(1): 삼일포와 해금강코스
 

삼일포(三日浦)

사진(2): 삼일포 관광로
 

삼일포는 외금강호텔이 있는 온정리에서 12km 거리에 있는 큰 호수로 관동팔경[(강원도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간성의 청간정(淸澗亭), 양양의 락산사 (洛山寺),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경상북도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평해의 월송정(越松亭)을 말하며, 월송정 대신 흡곡의 시중대(侍中臺)를 넣기도 한다.]의 하나이다. 호수의 둘레는 8km, 깊이는 9~13m이다.

삼일포는 원래는 동해바다에 접한 만(湾)이었는데 남강에서 밀려온 흙과 모래에 만의 입구가 막혀 호수가 되였고, 그 안에 고여있던 바다물은 숫한 세월속에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민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신라시대 네 화랑들인 영랑(永郞), 술랑(述郞), 남석랑(南石郞), 안상랑(安祥郞)이 하루만 놀러 왔다가 경치가 너무 좋아 3일을 놀고 갔다고 해서 삼일포라 한다. 또 금강산을 다녀간 시인묵객 중에서 삼일포를 찾지 않은 이 없고 시 한수 남기지 않은 이 없어 가장 많은 시를 낳은 곳이 삼일포라고 한다.

단풍관(丹楓館)

단풍관은 아름다운 삼일포를 배경으로 한 하얀 석조건물로 단풍이 붉게 타는 계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녀사가 다녀갔던 것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식당이라고 한다. 단풍관은 절반 륙지에 있었고 절반은 호수우에 여러 개의 콩크리트기둥으로 받쳐 있어 한결 더 경관을 보이였다.

우리는 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그리 풍성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대지고기볶음, 꼬치구이, 생선구이, 감자전, 찐 옥수수 등 여러가지 채들이 올랐으며 봉황맥주도 무상이였다. 나와 김욱선생님은 “이런 채에 그래도 소주가 좋지”하며 평양소주를 한병 인민페로 15원(인민페도 통용되고 있었다.) 주고 사서 마시였다. 소주를 마시고 나니 한결 기분이 더 좋았다.

식사를 하고 단풍관을 돌아보니 2층은 호수안의 섬들과 풍경을 조망하는 전망대로도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기념품상점도 있었는데 거기에 들어가보니 모두 예뿐 처녀들이 매장에 서서 아주 상냥한 태도로 전시품들을 소개하였다. 이때 나는 “남남북녀”라더니 정말 북쪽의 녀성들이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점에는 솔꽃가루, 령지버섯 등 조선의 특산품들과 약품, 그리고 여러가지 공예품를이 전시되여 있었다. 우리 부부는 상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령지버섯이 마른걸로 한주머니(300그람)에 인민페로 50원하니 그래도 그것이 마음에 들어 두 주머니 샀다.

단풍관에서 호수를 내다보면 커다란 검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돌고래가 물 우에 떠 있은것 같다 하여 돌고래바위라고 한다.

사진(3): 단풍관과 돌고래바위
 
호수 안에는 또 신선들이 춤을 추던 무대라는 무선대(舞仙臺), 네 명의 화랑이 노닐던 정자라는 사선정(四仙亭), 화랑들이 다녀간 흔적인 ‘술랑도 남석행(述郞徒 南石行)’ 이라는 붉은 빛을 발하는 글씨가 적인 돌과 매향비가 있는 단서암(丹書岩), 소나무가 우거진, 누워 있는 소 모양의 와우도(臥牛島)등 4개의 섬과 이름 없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호수주변으로 36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으며 그 자태가 잔잔한 수면우에 담겨 있다고 할 만큼 호수는 맑고 깨끗하였다.
 
 
사진(4): 와우도(臥牛島)
 
사진(5): 사선정, 단서암, 무선대
 
그 다음은 해금강으로 가는데 도중에서 련화대, 봉래대, 장군대를 볼수 있다. 단풍관에서 호수가로 해서 걸어서 장군대를 가려면 4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리하여 젊은이들은 걸어서 호수가를 거닐기도 하고 출렁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장군대로 올라가고 늙은이들은 뻐스에 앉아서 장군대로 갔다.

련화대(蓮花臺)

련화대에는 5개의 큰 바위가 서로 각이한 높이로 동그랗게 모여 섰는데 호수에서 올려다보면 마치 그것이 련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바위들을 ‘련꽃바위’라고 하며 련꽃바위가 있는 전망대라는 의미에서 련화대라는 이름이 생겼다.

사진(6): 련화대
 
련화대는 삼일포에서 가장 이름난 전망대이다. 이곳에서는 삼일포의 아름다운 호수 풍경과 금강산의 봉우리들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사진(7): 련화대와 그 아래의 풍경
 
봉래대(蓬萊臺)
 
이 전망대는 16세기의 이름난 시인이며 명필인 양사언(楊士彦 號 蓬萊)이 이곳에 와 공부했다고 하여 후세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 봉래대이다. 밋밋한 넓적한 반석으로 되어 있는데 100여 명이 함께 삼일포의 절경을 굽어볼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봉래대 아래에는 양사언이 호수의 절경을 바라보며 공부했다는 ‘봉래굴’이 있다. 봉래대에서 장군대로 가는데는 또 출렁다리가 있다.

사진(8): 봉래대와 출렁다리
 
 
장군대(將軍臺)

이 전망대는 1947년 김일성주석과 안해 김정숙이 이곳에 왔다가 혁명을 끝까지 하려 맹세하며 권총으로 과녁의 목표물을 단번에 맞힌것을 기념하여 1974년 9월에 지은 루각인데 장군대 혹은 충성각이라고 한다. 장군대에서는 삼일포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주위 환경에 잘 어울린다.

사진(9): 장군대
 
해금강(海金剛)

장군대에서 삼일포의 전경을 다 내려다 보고 뻐스는 우리를 싣고 해금강으로 향하였다. 해금강구역은 삼일포에서 약 8㎞ 떨어진 남강을 따라 이어진다.

뻐스에서 안내원은 우리에게 해금강지역은 군사분계선과 가까운 비무장지대로서 초소나 특별지역은 사진촬영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한참을 달리니 앞에는 초소가 있었는데 철조망으로 된 대문이 가로 막혔다. 지도원이 내려서 보초를 서는 두 병사와 뭔가를 이야기 하더니 대문을 열어주었다.

해금강지역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지역이란다. 하루에 한 번씩 해금강관광을 하는 시간에만 열리는 특별한 지역이다.

해금강은 본래 고성군 해금강리 수원단으로부터 남쪽으로 해만물상, 립석, 칠성바위를 거쳐서 남강하구의 대봉섬에 이르는 남북 6km, 동서 2km 내 좁은 범위의 명승지를 말한다. 넓게는 외금강의 동쪽 해안 일대에 펼쳐진 명승 즉 삼일포와 남강하류에서 더 남쪽으로 영랑호, 감호, 화진포까지 그리고 북쪽으로 금란굴과 총석정 일대까지도 포함하는 남북 약 30km 구간을 말한다. 해금강에서 우리의 관람은 해만물상 구역이였다.

사진(10): 해금강 관광로
 
나는 해금강 도대체 얼마나 경치가 아름답길래 ‘바다의 금강’이라 하였을가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 해만물상((海萬物相))은 바다에 솟은 만물의 형상을 가진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경관을 일컬어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파도와 비바람의 풍화작용에 오랜 세월 시달리면서 여러가지 기기묘묘한 형상들을 만들어 내였는데, 그중에서도 마치 사공이 배 우에 우뚝 서 있는 듯한 사공바위를 비롯하여 배바위, 동자바위, 서적바위, 사자바위, 고양이바위, 잉어바위, 땅크바위, 초대바위, 얼굴바위, 칠성바위 등의 이름이 붙은 수많은 기암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11): 해금강1
사진(12): 해금강2
 
사진(13): 해금강3
 
사진(14): 해금강4
 
사진(15); 해금강5
 

해금강에는 바다기슭의 흰 모래사장, 그 뒤에 둘러선 소나무 숲, 물결에 씻기운 절벽, 립석, 푸른 소나무로 덮인 섬바위, 그 우로 날아다니는 바다새 등 바다가의 특수한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안내원은 남쪽을 가리키며 《저 멀리 바위산이 닿는 끝에 건물들이 서있는것이 보이죠? 저곳이 바로 남조선 속초라는 곳입니다. 오늘같이 맑은 날씨에는 여기서 남조선이 보입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어렴푸시 보이는 속초를 바라보며 ‘우리 중국동포들은 그래도 남북을 다 드나들면서 혈육의 정을 나눌수 있지만 조선인민들에게 있어서는 남조선, 한국국민들에게 있어서는 북한, 서로 부모형제, 친 혈육이 갈라져 있고 건너다 보면서도 갈래야 갈수없는 그리움의 땅으로 밖에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오직 통일을 바라는 그들의 마음, 정말 가슴아픈 현실로 느껴지면서 마음이 더욱 무거워 났다.

해금강구경을 다 하고 우리는 온정리로 돌아왔다. 온정리에는 외금강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남쪽에 단층집들이 줄느런하게 있었는데 온정각, 면세관, 문화회관, 특산물전시관 등이 있었다. 면세관에는 술류, 담배, 건강식품, 특산물, 공예품 등 물품들이 전시되여 있었다. 관광객들은 그래도 특산물에 마음이 끄려 거기에서 여러가지 조선의 특산물들을 샀다.

온정각에는 남북화해와 공동개발에 기여한 공신인 정주영의 다섯째 아들인 전 현대아산룹 정몽헌 회장을 추모하여 세운 커다란 화강암비석이 있었는데 거기엔

라고 씌여 있었다.
사진(16): 정몽헌 추모비문
 
사진(17): 정몽헌추모비
 

비석 왼쪽으로 하여 좀 뒤에 테두리가 화강암으로 된 장방형의 평토무덥이 있었으며 무덤 앞에는 자그만 하게 “유물안치소”라라고 씌여져 있었는데 거기에다 정몽헌의 일부 유물들을 안치하였다고 한다.

온정리에서의 관광을 끝내니 아직 저녁때는 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일부 사람들은 호텔에 들어가 휴식하고 어떤 사람들은 호텥에서 동북쪽으로 한 1km 정도로 떨어져 있는 금강산 온천으로 모욕하려 갔다.

[후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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