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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집하를 살려 줍소
2006년 08월 10일 00시 00분
조회:10192
추천:108
작성자: 방홍국
연집하를 살려 줍소 방홍국 흐르는 물을 어째 자꾸 가두자 함두 아즈바이네 어디를 가는데 뒤에서 자꾸 안걸이를 걸어 놓으믄 좋겠슴두 물두 흘러 가겠다는데 가둬 놓으믄 아이 좋아 합꾸마 부르하통하는 돈 마이 들여서 막았으이 더 말하지 않겠습꾸마 하지만 연집하만은 살려 줍소 살아서 크드득크드득 웃으며 흘러가게 놔 둡소 어떤때는 조잘조잘 거리구 어떤때는 쏴쏴 큰소리 치게 놔 둡소 돌이랑 풀이랑 버드나무랑 속삭이다 가게 놔 둡소 이른 아침 풀 뜯는 누른황소랑 느긋이 한담하다 가게 놔 둡소 부지런한 아즈마이 빨래방치 소리에 덩실덩실 춤추다 가게 놔 둡소 잘여문 고추를 달랑거리며 물장구치는 개구쟁이랑 퐁당퐁당 물에 뛰어드는 청개구리랑 쫑쫑 물속에 돌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세치네랑 날 저물때까지 놀다 가게 놔 둡소 제발 풀밭을 깔아 뭉개구 버들숲을 뽑아 버리구 돌밭을 밀어내구 해서 흐르는 물을 가두자 하지 맙소 흐르는 연집하를 가두자 하지 맙소 이제 연집하까지 가둬 놓으믄 연길에서 더는 물 흐르는 소리 누른황소 영각소리 개구리와 찔륵개들의 울음소리 듣지 못하게 됩꾸마 무식해서 그런지 나는 정말 모르겠습꾸마 어째서 독일에서는 도심으로 양떼를 불러들이구 일본에서는 콩크리트 바닥을 뜯어 풀과 나무를 심구 한국에서는 덮었던 하천을 도루 드러내는 판인데 우리는 한사쿠 흐르를 물을 죽이자 하는지 나는 통 모르겠습꾸마 가마이 들여다 보믄 세상 모든 움직이는 게 사람과 같이 다 숨쉬구 있습꾸마 흐르는 물두 풀두 나무두 강바닥에 돌들두 다 생명이 있구 품격이 있습꾸마 말 못한다구 사람 맘대루 가두구 자르구 짓밟구 그러믄 못습꾸마 아즈바이네는 알아 듣지 못해서 그렇지 그들의 울음소리와 애원소리에 나는 가슴이 미여 집꾸마 제발 연집하만은 살려 줍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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