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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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청산과 힘의 논리
2009년 08월 14일 09시 58분  조회:1963  추천:40  작성자: 한오수

역사의 굴곡에는 감추고 싶은 치부가 있게 마련인데 부끄러운 과거를 용기있게 시인하고 미래를 향한 교훈을 이끌어 독일은 과거청산의 모범사례이다.

1949 헌법개정시 침략전쟁 금지조항을 넣어 2 나치만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나치의 강제노역에 동원되었던 사람에게 진정으로 사죄하고 보상했으며 독일의 2세들에게도 히틀러가 저지른 잔혹한 범죄를 정규과목화 하여 교육하고 있다. 독일의 브란트 총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유대인의 혼령앞에 무릎 꿇고 사죄함으로서 강대국의 겸손과 용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도 1983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과거7년동안 군사정권이 저지른 인권침해사항을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여 『눈까마스:Nunca Mas』라는 인권침해 보고서를 펴냈다.비정부 인권단체들이 자료를 확보하고 망명자들이 귀국하여 증언했으며 실종자 가족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등 전국민의 협조아래 부끄러웠던 역사가 마무리 되면서 청산되었다.

프랑스 또한 1944년 해방이후 『역사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아래 나치 협력자들을 단호하게 처벌했다.이 과정에서 공직추방과 저항,재판과 항변,등 내전과 같은 심각한 분열과 부작용을 초래했으나 어둡고 암울했던 역사를 과감히 수술대에 올려 환부를 도려내고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야 말았다.

병자호란때 청나라에 끌려갔던 조선의 50여만명의 부녀자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화양년(환양녀)이라고 하여 정절이 문제가 되었다. 인조대왕은 이들을 모두 인왕산 계곡으로 데리고 나가 깨끗한 계곡물에 몸을 씻게 한 뒤 허물을 더 이상 탓하지 안케끔 칙령을 내렸다.

힘없는 국가의 비극을 죄없는 백성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 함께 아파하며 역사 발전의 과정으로 승화시킨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어떤가. 2차대전이 끝난뒤 전범들에 대한 처벌도 흐지부지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한채 오히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하여 전범을 영웅시하고 있으며,아시아의 침략을 『진출』로 정당화하고, 교과서에는 아예 『종군위안부』에 대한 기술을 삭제하는 등 시인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역사를 감추고, 삭제하고, 왜곡하는데 혈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보는 세계사는 대부분 승자들의 기록이다. 패자들이 역사를 만들고 기록한 예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금을 막론하고 개인이든 국가든 간에 힘이 있어야 한다. 힘있는 자만이 역사를 지배하고, 누리고, 기록할수 있다. 나라를 잃고 수천년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급기야 나치독일에게 600만명이나 회생을 당하는 큰 고난을 겪었다.

약소국가의 설음을 뼈저리게 통감한 이스라엘은 온 민족이 하나로 단결하고 힘을 길러 시오니즘으로 다시 일어나 강소국의 대명사가 된 지금,나치의 죄상을 밝혀내고 진정한 사과와 수많은 배상을 받아냈다.

『용서할수는 있어도 잊을수는 없다』라고 하며 지금도 힘을 기르며 대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성할줄 모르고 부끄러워 할줄도 모르는 『후안무취: 厚颜无耻』하고 교만한 일본을 이웃에 두고 있는 우리는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되며 끓임없이 힘을 길러 강대한 나라가 되어야만 한다.

『역사에 눈감는자는 미래를 볼수 없다』라는 『빌리 브란트』전 독일 총리의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강하고 힘이 있을때에만 쪽바리 일본을 과거 청산시킬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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