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젊은 애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니까. 아니 글쎄 아들놈이 집 살돈을 내놓으라구 야단쳤다니까. 그게 어떻게 번돈이라구…”
가문에서 년장자이신 5촌숙이 억하심정으로 배갈 한잔을 입안에 다 털어넣었다. 한국에 가서 몇년간 드세게 벌고 금방 귀국한 분이다.
“똑똑한 녀석이던데. 무얼 좀 창업이라도 하자고 그래겠지.”
곁에 친척들이 5촌숙 아들을 두둔했다.
“창업이라도 하겠다면야 내가 있던 집도 팔아서 들이밀겠소. 이거라구야 지금 마을에 돌아가서 팡가네를 준 땅도 되찾구 다른 집 경작지도 양도받아 농장을 꾸리겠다는게요. 나 원, 기가 차서!”
그 한탄에 여기저기서 중구난방으로 입이 터졌다.
”어허, 그 녀석이 궁리가 엉뚱하구만!”
“요즘 중앙어른들이 농촌, 농촌하더니만 아마 그 녀석도 얻어들은게 있어서 그래겠지비.”
“갸가 지주되고싶어하는 모양이구만!”
“아즈바이, 갸가 이제 꼬깔모자를 쓰구 타도당할 때까지 소작료나 받아 호의호식하면서 오래오래 앉으십소.”
으하하!
술상이 떠나갈듯 웃음보가 터졌다…
나는 엉뚱한 궁리를 가지고있는 6촌동생이 대견스럽게 여겨졌다. 태고연한 그 옛적에 신농씨가 괭이로 화전을 일구기 시작해서부터 땅을 가꾸는 일은 “천하지대본”으로 되였다. 농민은 그 땅에다 꿈을 심어왔고 그 땅에다 자기의 모든것을 바쳐왔었다. 세세대대로…
“밭가는자에게 땅을 주라(耕者有其田)”는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의 선조들도 쪽박차고 사품치는 두만강을 건너올 때에는 갈대에 뒤덮혀 잠자던 만주의 그 시커먼 땅을 노리고 왔던것이다. 그들은 땅많은 청인지주들을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허벅지까지 쑥쑥 빠져드는 습개늪이래도 소작만 맡으면 손톱발톱이 다 다슬어빠지도록 그걸 벼파도 넘실거리는 옥답으로 걸구어냈었다. 봄에 곰팡이 낀 수수쌀이나 보리쌀을 꿔다가는 가을에 가서는 백옥같은 입쌀을 가져다 바치면서도 원망의 소리 한마디 못했다. 그 어느 땐가에 가서는 손바닥만한 땅이라도 자기의 땅이 있기를 소망해왔던 그들이였기때문에! 그런 소망의 꿈을 가슴 깊이에 묻어두고 온 그들이였기때문에 땅을 독차지하고있는 지주들을 그토록 부러워했고 또한 그처럼 미워했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바뀌였다. 중앙에서도 지주(대형농장, 규모화농장)를 권장한다
세월은 언제나 공평스럽지 못했던 협곡으로부터 출렁거리며 흐르다가도 공평스럽게 잔잔한 물곬을 따라 흐르게 된다. 그러다가도 락차가 심한 골짜기를 만나게 되면 또 그 평형을 잃게 된다. 호조조로부터 인민공사화에 이르기까지 우리 농민들은 파란곡절을 껶어왔었다. 개혁개방이 된후 근 30년동안 농촌에서는 호도거리책임제을 실시해왔었다. 비록 명의상 제땅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덕에 농민들은 자기의 소망을 이루어볼수 있었고 먹을 문제를 해결했고 일부는 부유해지기도 했다. 허지만 지금 땅이 적고 인구가 빨리 늘어나는 중국의 실정에서는 그 정책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될 국면에 이르게 되였다. 농촌달구지길로 소수레를 몰고 오르락내리락해서는 큰 문제가 없겠는데 승용차를 몰고 다니자면 기름은 기름대로 더 태우고 속도는 낼수가 없게 된다. 이와 같은 도리로 가가호호에서 저마다 밭뙈기 몇이랑씩, 기껏해야 한두헥타르씩 끌어안고 있는다면 농업기계화를 어떻게 실현할수 있겠는가? 농업의 규모화, 기계화, 과학화를 실현하자면 우선 토지가 소수 감농군들에게 집중되여야 한다.
생일파티가 끝나자 5촌숙은 거나해졌다. 약주가 좀 과하신 모양이였다. 내가 급히 다가서서 부축했다. 문밖으로 나오며 나는 동생의 뜻이 장하다며 새농촌건설에 대한 의의와 앞날에 대한 전망을 구구히 해석해드렸다. 그래도 5촌숙은 팔을 휘휘 내저으시였다.
“아무때건 땅을 독차지하고 너덜거리던 눔들이 잘되는 법이 없더라. ”
확실히 나보다 소금도 더 축냈고 다리도 더 두드려보며 건너온 선배임에 틀림없었다. 그렇다. 수천년 내려온 농촌력사에서 땅을 독차지 하고 남을 부려먹던 지주들 가운데서 잘된 놈이 별반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지주는 그 성질이 좀 다르다. 자기의 토지를 가지고 남을 부려먹는것이 아니라 남의 토지를 가지고 사회의 힘, 기계의 힘, 과학의 힘에 의거해서 남을 먹여살리면서 자아발전을 시도해야 하는것이다. 지금 앞을 내다보는 농촌젊은이들이 너무나도 적다. 현시대”지주”들의 등장을 위해 여론조성도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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