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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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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2013년 05월 22일 21시 48분  조회:3404  추천:3  작성자: 동원

바다

이원국



난 너에게 사랑한다 한 적 없다
돌아보니 너울이었고
다시 또 돌아보니 내 흔적이다
서랍 속에 숨겨둔 밀어
네 편지장에 묻어둔 비밀
다 내 일기이니
난 그저 그렇고 그런 촌부
풍랑이 올 때도
네 모습 앞에 양귀비라 한적 없다
왔다가 훔쳐가는 모래알을
보고도 모른 척 했다
왔다 갔다 너만 아는 저 푸름
쉼 없이 도래하는 율에
가슴에 품은 것 내 죄다
네 이름이 바다라는 것을
바람 없는 날, 헤엄치는 나
너를 품은 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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