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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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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2013년 05월 30일 23시 00분  조회:2464  추천:3  작성자: 동원
첫사랑

이원국


마실 외딴 곳 감나무로 둘러싸인 집
대나무 울이 병풍에 살아있는 집이 그립다
자두나무에 수줍은 설렘이 달린 그곳
오디를 따 자줏빛 입술을 훔친 뽕밭
땡그런 눈동자에 작고 깜짭짤한 소녀가
물 배미 논두렁길을 사뿐사뿐 걷든
나비 같은 경아가 보고 싶다
꼴 망태 둘러메고
오리 길에 배회하든 사춘기 머섬아
콩나물시루 교실에 짝꿍이었든 경아는
아직도 첫사랑인줄 모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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