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ilkang1004 블로그홈 | 로그인
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나의카테고리 : 0

별자리
2013년 08월 20일 21시 26분  조회:2731  추천:3  작성자: 동원
 

별자리


이름 모를 사연이 풀벌레로 운다
솔바람이 스쳐 부르스로 내 몸을 감아
아직 아물기 더딘 부스럼에
탱고를 요청하고 한적한 바닷가 내 오막살이로
은하수를 내리고 너도 별이 되라 말한다

 

내가 별이 되면

검정색 정장에 나비넥타이 두르고

하얀 드레스 입은 그대 두 손 맞잡아

어지럽도록 왈츠를 추다 쓰러지리라


낮 동안 힘들게 땡볕에서 별 놀이한 사람들
하나 둘 토끼장 문은 껌벅이더니
이름 없는 별이고 싶어
저마다 사랑하는 이 포옹하고
안식의 눈을 껌뻑이다 잠든다

 

눈썹 닮은 불빛들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어둠으로 둘러싸인 오두막
여기 내 책상엔
은하수를 비롯한 무수한 별들이 다 모였다
이 얘기들을 다 들을 즘
나도 별이 되어 있으리라

시를 사랑하는 만큼 내 아픔도,
내 고통도 의미를 모르고 지저귀는
저 영롱한 풀벌레의 위안도
모두 나를 둘러싸고 별이 되리라

어제가 된 희미한 가로등 아래
기적을 남긴 철로에 침묵하는 플랫폼
추억으로 남은 지인들
나를 끔찍이 사랑한 누렁이와 삽사리
내가 나보다 더 사랑한 코스모스 같은 희야
벌써부터 별이 되라 말 하는데
날개 없는 나는 눈을 달고도
몸뚱이가 고목이 되어야만 하는 슬픔에
어둠을 꿰어 별로 가야만할 순정이 오른다

그래, 오늘 밤은 너를
사랑했다고 말 하련다
내가 별이 되기 전에
인연이었든 모든 흔적을 찾아
어둠에서 총총 빛나는 너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흔들리는 별자리에서 나는
우뚝 서 그대의 꽃밭에 향기를 더듬지만
달빛 품은 늙은 솔가지 사이로
풀벌레처럼 영롱히 오른다
늘 오늘처럼만 기도하는 별
종이학이 날고 있다.



[東源 이원국]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4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4 2013-12-11 2 2546
113 가장 아름다운 꽃 2013-11-14 1 3595
112 무명 아리랑 2013-11-14 0 2525
111 갈 나비 2013-11-04 2 3695
110 시월의 기차를 타고 2013-10-28 0 2226
109 반칙하지 마! 2013-10-26 1 3172
108 流星 2013-10-17 2 2359
107 가슴에 묻은 사랑 2013-10-06 1 2377
106 파도소리 2013-10-04 1 2766
105 바람이 지나는 길 2013-09-25 3 294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