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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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국 땅의 이모저모 (2)
2009년 12월 05일 12시 34분  조회:6040  추천:68  작성자: 강순화

 
                 내가 본 미국 땅의 이모저모 (2)


                                                                글 / 강순화

 


  미국정세의 일각 : 대통령이나 상하원위원은 물론 지방정권 대표까지도 온 국민이 투표로 선거하는 민주선거방식은 한국과 흡사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국가나 지방의 정권선거경쟁에 한인들과 중국계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었고 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이였다. 2005년11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한국계 최준희씨(34세)가 12년간 재직해 온 현직시장 후보를 1000표의 차이로 따돌리고 60%이상의 백인인구를 가진 뉴저지주 에디슨시에서 첫 한인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그 실례의 하나이다. 그 외에도 정계에 뛰여 들어 활동하는 세계 각국의 이민출신들이 적지 않다. 색다른 인종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이민대국이라는 특색을 다분히 표연하고 있었고 자본주의 선거민주화의 한면도 잘 보여주는 듯하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63%의 지지률과 그 인기는 력대의 그 어느 대통령만 높았다. 특히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가 지난 8월 펴낸 현대속어사전에 오바마(obama)가 형용사로 오르기까지 하였다. 그 해석은 멋지다(cool)혹은 근사하다(rad)였다. 미국 젊은이들은《 넌 참 오바마스럽다(you are so obama)》라고 하면 최고의 평가라고 한다. 학생들은 또 오바마를《미국 최초의 힙(hip. 세련되고 유행을 선도하는)》한 대통령으로 꼽는다. 

  뉴욕타임스와 ABC, CBS, NBC, PBS 등 메이저 언론사 기사 1261건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기사 42%, 비판적 기사 20%인데 전임 대통령 클린턴은 우호적 기사 27%, 부시는 22%인데 비해 너무나 후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 하여 일부 언론들에서는 오히려 지나친 찬미가 아닌가? 비판기능의 소홀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보이고 있었다.

  이밖에 힐러리 클리턴 국무장관의 유려한 연설이나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매너는 여론계의 호감을 일으키고 있었으며 클리턴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조선 평양을 방문하고 그 행차로 인하여 4개월간이나 억류되였고 12년 판결까지 받았던 미국적 녀기자(중국계와 한국계)가 조선법정에서 석방되여 자기나라 가족의 품에 돌아오게 된 사건은 온 나라를 들성 할 만큼 국민의 흥분을 자아냈다. 

    
          미국총통 오바마부부 밀랍형상 앞에서 기념촬영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만 방송되고 있는 한국어 방송은 저녘 8시부터 10시까지였는데 방송의 80% 이상은 기독교 설교였고 나머지는 한국뉴스와 <세상은 넓다>는 프로, 그리고 일일드라마 <집으로 가는 길>을 방송하고 있었다.

  중국어방송은 신당인텔레비(新唐人電視)로 저녘10시부터 12시까지 였는데 법룬공에 대한 찬미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중국대륙에서의 부패한 일들이나  중국 국가지도자와 정책을 비방하는 프로들이 대부분이고 12시 이후에야 중국의 중앙방송 제4널을 전파하고 있었다.《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코큰 사람들이 사는 지구 반대쪽 미국땅에서 우리말 방송이나 중국어 방송을 듣는다는 것은 어두운 밤길에 밝은 등불을 보는것 같이 기분이 좋았고 또 중국어를 모르는 미국사람들 보기에도 신나는 일이였다. 다행이 내가 취직하여 거주했던 뉴저지《레쥬드(Ledgewood)》복지센터는 백인지구이지만 위의 텔레비프로들을 다 볼수 있었다. 나는 밤이면 시간을 맞춰가며 유익한 프로들을 골라보았고 특히 중앙방송제4채널로 대륙의 소식도 제때에 잘 알게되여 타향에서의 고독과 외로움도 달랠수 있었다.  


                  불야성을 이룬 카지노도시 라스베거스의 밤풍경 

  카지노(CaSiNo): 지난해에는 미국서부관광의 중요한 코스로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 라스베가스에 가 보았고 금년 미국동부에서는 아틀랜드 시티 도박장을 참관하였다. 나이가라폭포에 가서는 또 나이아라강 맞은켠 캐나다 땅에서 불야성을 이루고 영업을 하는 카지노 고층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외국인들은 비자가 있어야지만 미국인들은 비자 없이도 캐나다의 카지노장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미국에서는 1978년 이후 도박이 합법화되면서 행운을 고대하는 사람들이 밤마다 일확천금을 꿈꾸며 전국 지어 세계각국에서 모여든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카지노에서 뿜어대는 불빛으로 온 시가지 전체가 동이 틀때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다가 잃으면 분해서 일어 못나고 따면 더 따보려는 부자의 꿈 때문에 일어나지 못한다는 자석같고 마약같은 자리가 바로 카지노이다.

  나는 주말휴식에 한번 카지노에 가 보기로 작정했다. 나의 하숙아파트가 있는 뉴욕 플레싱에서 승차권 10$면 두시간반 거리의 카지노에 갈수 있었다. 아침 일찍 지정지점에 가니 시간마다 출발하는 대형버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차량마다 사람들이 꽉 차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 둘러보니 남녀로소로 부동한 년령층 사람들이 다 있었다. 카지노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릴때 구폰 한장씩 주면서 도박에 참여하게 한다. 도박에 전혀 외항인 나는 그저 카메라를 들고 사처로 돌아다니며 노랑머리 흰 얼굴 파란 눈동자들이 그 오색찬란한 컴프터 화면속에서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숫자에 정신을 팔고 있는 관경들을 찍어대며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한 한국아저씨가 옆에 와서 놀지 않으려면 구폰을 팔라고 하였다. 나는 얼른 좋아라고 그가 주는대로 20$를 받고 팔아버렸다. 후에 안 일이지만 사실 그 구폰으로 점심도 먹을 수 있고 또 가격이 실제는 40$라는 것도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돌아오는 뻐스에서 이야기들 나눠보니 옆좌석의 대만할머니는 500$를 잃었다하고 앞좌석의 중국청년은 400$를 잃었다 하며 건너 좌석의 한국아주머니는 돈신부럼을 왔다가 반나절 놀았는데 300달러를 땃다고 하였다. 온 차안의 40여명중 기분좋게 웃는 사람은 한두명도 안되고 모두 피곤에 지쳐 있었으니 그날도 카지노주인이야 톡톡히 딸라를 벌지 않았겠는가? 코큰 부자들이 몇천몇만 달러씩 잃고 따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겠으나 못사는 우리 조선족 동포들이 큰돈 들여 그 머나먼 아메리카 땅에까지 가서 카지노에 빠져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였다. 우리 동포들이 미국가서 처음 1-2년은 돈이 아까워 그런 곳은 념두에도 없다가 한 3년 지나면 버는 돈에 비해 카지노에서 잃는 돈이 별로 큰것 같지 않아 휴식일이면 줄창 카지노에 밖혀 산다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에 함께 주숙하고 있는 한 녀성친구는 내가 오기 전 주일에 3000달러를 잃었다면서 그 돈을 도로 찾겠다고 더 정신없이 다니고 있었다. 내가《힘들게 번 돈을 그렇게 처넣고 언제 돈을 모아 집에 가겠는가》고 하니《돈만 벌면 무슨 재미에 살겠습까?》라고 한다. 일부 남성 도박군들이 한주에 1000달러쯤 잃는 것은 보통이라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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