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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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교육과 그 문제점에 대하여 (1)
2010년 01월 16일 10시 28분  조회:3692  추천:51  작성자: 강순화

  조선족의 교육과 그 문제점에 대하여 (1)

                  연변대학교 한국학연구중심 강 순 화



     1. 조선족과 민족교육
    조선반도 밖에서 살고 있는 500여만 우리민족 동포사회에서 근 200만이나 차지하는 중국조선족은 그 특성 또는 정체성의 특징으로 민족 언어와 문자, 민족전통, 민족의식, 그리고 높은 교육열을 꼽을 수 있다. 자녀 교육을 천직으로 간주하여 온 우리 민족은 이주초기 극빈의 상황에서도 마을만 이루면 우선 서당부터 세워 자식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또한 일찍 새 중국의 창립과 더불어 중국의 그 어느 민족에 앞서 조선민족 집거지인 연변 땅에 자신의 민족대학을 세웠다.

    조선족의 교육수준은 줄곧 중국 56개 민족 중 그 어느 민족보다 높다는 점에서 조선족이 교육에 대한 중시는 쉽게 확인될 수 있다. 13억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거대한 중국 땅에서 200만이란 조선족은 그야말로 창해일속의 미세한 존재이지만 그 질적인 면에서는 교육수준이 높고 문화소질이 높은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줄곧 우량한 우리 민족교육의 우수한 전통을 자랑해 왔고 또 오늘날까지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것이다.

    중국조선족 교육의 계몽과 발전은 초기 이주민가운데의 선각자들이 직접적인 교육의 조직자이고 담당자였던 것이 중요한 원인의 하나였지만 그보다도 근본적인 원인은 한반도에서 이어 온 유교문화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족은 세세대대로 교육이야말로 사회적 위세와 인간의 존경을 가져다주는 근본으로 보아 왔기에《먹물을 먹어야 사람이 된다》,《글을 읽어야 출세한다》던가《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켜야 한다》는 등 관념들이 가슴에 배인 좌우명으로 되고 있었다. 때문에 개혁개방 이후 음식점이나 다방 혹은 장사거리 등 개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조선족 부모들은 자식이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교육을 많이 받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에 종사하기를 더 바라는 것이 보편적 현상 이였다.

    조선족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민족교육에 대한 강조이다. 그것은 조선족의 집거현상과 연관된다. 거대한 중화대국의 땅덩어리에 살고 있는 한 소수민족으로서 기나긴 세월동안 자기민족 공동체의 기본적 존립을 지켜온 것도 바로 끈질긴 민족교육의 결과이며 교육의 장인 학교가 그 매개적 역할을 하였기 때문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에는 84만이 넘는 조선족인구가 집거해 있어 삼백여개의 조선족중소학과 민족종합대학까지의 교육체계가 완결되어져 있다. 이런 민족교육의 기회는 바로 중국의 올바른 소수민족정책에 의하여 보장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 집거지에 조선족학교가 세워져 집거지의 발전에 촉진역할을 하였으며 이러한 민족교육의 강화는 또한 독특한 문화의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였다.

    민족교육이 집중거주의 요인이 되였다면 거주 집중의 약화는 자연히 민족교육의 약화를 불러 오게 된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나타난 조선족의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구의 마이너스성장과 “한국 열”, “도시 열”로 표현된 인구 이동의 거대한 물결은 90년대 중반이후부터 시작하여 농촌학교 학생수의 급감을 불러 왔고 이로 인한 농촌학교의 폐쇄가 잇달게 되였다. 학생 래원은 고갈되고 그 파장은 점차 초중 고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선족 학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였다. 

    중국조선족의 가장 큰 집거구인 연변에서 조선족학교의 신입생수 및 재학생수는 전체적으로 하강선을 긋고 있는데 그중 농촌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2001년 연변지역 농촌학교의 학생모집수는 도합 421명으로 1995년의 모집 수에 비해 82%나 줄어들었으며 재학생수는 1995년에 비해 67%나 감소 되였다고 한다. 중국조선족의 집거구가 농촌위주이고 조선족이 아직도 농경위주인 점을 감안할 때 농촌교육의 위축과 황폐는 전반 조선족 교육과 조선족 사회의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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