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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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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력을 다해 끝까지
2015년 10월 29일 09시 17분  조회:2678  추천:7  작성자: 김태호
지난 세기 50년대, 유럽의 한 유명한 녀수영선수는 전세계에서 영국해협을 횡단한 첫 사람으로 되려고 맹세했다. 그녀는 피타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력사적인 순간을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마침내 그날이 돌아왔다. 녀선수는 세계의 수많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심 가득히 바다에 뛰여들었다. 시초에는 날씨가 아주 좋아 녀선수는 순조롭게 목표를 향해 헤염쳐나갔다. 그러나 대안에 가까와올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져 나중에는 손을 내밀어도 손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녀선수는 망망한 대해에서 방향감을 완전히 잃었다. 그녀는 아직도 얼마만큼 더 헤염쳐나가야 대안에 도달할수 있을지 전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이 공허해졌고 정신력마저 무너져 기진맥진했다. 마침내 그녀는 해협횡단 포기를 선포했다.

구명뽀트가 다가와 그녀를 구할 때 그녀는 이제 100m만 더 헤염쳐 나간다면 대안에 이를수 있었다는것을 뒤늦게 발견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을 지척에 두고서도 포기한 그녀를 보면서 대단히 애석해 했다. 성공은 그녀와 그렇게도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2008년 북경올림픽 100m 결승전에서 져메이커의 우사인 볼트는 9초 69라는 불가사이한 성적으로 올림픽 100m 세계기록을 쇄신했다. 그러나 우승의 리면에는 크게 아쉬운 점 하나 있었다. 볼트는 70m선에 이르렀을 때 1등은 이미 확정된것임이 판단되자 속도를 죽였고 심지어 종점과의 20m 거리에서 “회두망월(回头望月)의 동작을 취했는가 하면 라스트선에 이를 때에는 자기의 가슴을 치면서 세레모니를 취하기에 급급했다. 볼트는 당시 프로로서의 미숙함을 보였던것이다. 여기에는 또한 이듬해에 있게 되는 세계륙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또 한번 깨뜨린다면 거액의 상금을 탈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것도 하나의 큰 원인이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볼트가 라스트선까지 사력을 다해 질주했더라면 100년 가는 올림픽기록을 세울지도 모를 일이였다. 참으로 아쉬운 한 대목이다.

올해 우리 연변축구팀 용사들은 와신상담의 장장 15년만에 중국슈퍼리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런 눈부신 성과를 거둘수 있었던데는 물론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신화를 직접 만들어낸 연변축구의 “구세주” 박태하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연변축구팀 용사들의 각고의 노력과 탄탄한 응집력, 강한 승부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특히나 돝보이는것은 경기종료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불사르는 불요불굴의 정신이였다.

3월 22일, 연변팀과 하북화하팀간의 원정경기는 그야말로 짜릿한 경기였다. 경기 58분경 우리의 흑진주 스티브가 선꼴을 넣었다. 그뒤 연변팀은 87분만에 하북팀의 라두비치에게 동점꼴을 허용하였다. 93분경(보충시간)에는 하북팀 밀리아스에게 역전꼴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승전을 확신하면서 남은 1분 시간소모를 위한 축하세레모니를 펼치던 하북팀의 기쁨도 거기까지, 최후의 한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연변팀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마침내 하태균이 천금같은 동점꼴을 성공시켰다. 그와 동시에 경기는 끝났다.

절대로 우연이 아니였다. 그뒤에 있은 경기도 이를 증명했다. 5월 2일 홈장에서 있은 할빈의등팀과의 경기는 완전히 격동의 드라마였다. 후반 5분 상대팀의 레노쏘선수가 선제꼴을 뽑았다. 우리 팀은 내내 고전을 거듭하다가 90분 경기시간도 끝나고 추가시간 5분마저 거의 끝나는 순간 또 한번 기적을 일으켰다. 스티브의 패스를 이어받은 하태균이 력사에 남길 기막힌 동점꼴을 터뜨린것이다.

경기결속 몇십초를 남겨두고 인간으로서는 예상할수 없는 이 유종의 미를 거두었을 때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였으며 열광하는 관객들의 환호성은 천지를 진동했다. 전체 연변인민들과 나아가서 해내외의 조선족동포들은 여기서 희망을 보았다. 이젠 다 졌다고 여겨져 경기관람을 포기하고 미리 퇴장한 일부 축구팬들은 너무나도 감격적인 그 순간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게 됐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마찬가지다. 세운 목표를 향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한 순간까지 기회로 삼아 정진을 멈추지 않고 용왕매진한다면 소원했던 바를 이루지 못할리가 없다. “최선”이나 “열심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력을 다해 인생길을 뛴다면 이루지 못할 꿈도 없는것이다.

“사력을 다해 끝까지!”, 이것이 올 한해 연변축구팀 용사들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여태까지 걸어온 인생길에서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는가? 정말 사력을 다해 끝까지 분투했는가? 모두들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랭정히 생각해볼 일이다.

연변일보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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