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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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 미래 지향형 인재의 조건
2012년 07월 18일 14시 33분  조회:4050  추천:3  작성자: 김인섭

일전에 대련의 한 교수가 한국의 모 대학에서 인재 양성의 취지로 학교의 조선족 중에서 연구생을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정작 적격자를 찾고 보니 전부가 조선어를 몰라 완곡히 사절하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현재 상당수의 조선족들이 자기 언어를 모르는 탓에  진로가 어려워지고 있다. 2, 3년 전만 하더라도 조선족들은 거의가 조선어를 알았고 적잖게는 일본어까지 잘 하여 졸업 즉시 일터로 내빼더니 요즘 교문을 나서면 대책없이 헤매는 애들이 다수란다. 그렇다고 영어나 한어 수준이 이전의 학생들보다 높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민족 인재에 대한 수요는 왕성하지만 역으로 학생이 줄어들고 조선어를 모르는 수가 꾸준히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다.

비록 한 학교의 현상이지만 민족사회 내의 심각한 모순을 반영하는 축도가 아닌가 싶다. 현재 조선족학생의 급감으로 학교의 규모가 작아지고 페교의 극한 상황까지 계속 번져지고 있는데다 다수 학부모들이 <자각적>으로 애들을 타민족 학교에 진학시켜 교육의 위기에 부채질하는 심각한 현실이다. 신성한 부모의 권리로 자식을 위한다는 구실로 자기 문화를 포기시키고 민족의 <족적(族籍)>을 긁어버린다는 극명한 선언이다.

늘까지 조선족의 발전은 언어를 바탕으로  한 문화가 기반이 되여있었다. 아쉽게도 그  은혜를  톡톡히 보는 기성세대(전부는 아니고)들이 살 만할  때가 되니 반전하여  제  자식들은  민족사회에서  “축출”하는 것이다. 나름대로의 목표가 따로 있을테지만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이 부류들은 일취월장하는 세월의 새 기상을 꼼꼼히 살피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늘의 조선족은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한국과 세계 곳곳에 삶의 터전을 구축하였고 중국의 곳곳에서 개혁과 발전의 선두주자로 야심차게 사회무대에 오르고 있다. 조선족이 재도약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배태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 민족과 문화의 발전에 새로운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는 청신호임이 틀림없다.

중한 문화에 익숙한 조선족 인재들이 날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세계의 한민족들은 대 중국 사업의 성패에서 조선족들이 큰 변수로 작용한다는 인식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에서 조선족의 활동 마당은 넓어만 가며 조선족의 위상과 역할이 날로 높아가는 현실이다. 이는 우리들의 전 지구적 교류에서 갈수록 많은 기회를 지어주고있다.

수많은 민족의 지성인들은 전 지구적 한민족네트워크 건설에 혼신의 힘을 쏟고있으며 빛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차세대 젊은이들이 지역과 리념의 담벽을 허물고 통합과 협력의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결의를 한결같이 다지는 모습이 도처에서 나타난다. 여기에서 공동한 인식의 근간은 우리 민족의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이미지를 승화시킴으로써 국제적인 경제, 문화 공동체를 건립해아 한다는 시대적 사명이다.

국을 구심점으로 한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 협력의 실현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력사적 변화에 직면하여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광활한 천지를 무대로 빛나는 역할을 일으키게 될 것이 전례없이 기대된다.

런 불가역변화의 정세 속에서 조선족 인재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되고 있으며 관련 국가, 단체들과 기업들은 중국과의 교류와 미해결 현안을 뛰어넘는 일차적 선택으로 조선족 사회에 눈을 돌리고 미래 지향적 조선족 인재들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이와 같은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음을 명기해야 한다. 적어도 10년, 20년후의 앞날을 바라보며 후예들의 앞날을 그려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책임이라고 단언을 내린다.

그런데 우리 민족의 상당한 부모님들이 자기의 금지옥엽들을 민족어와 차단시키고 있어 가뭄든 민족의 뜰에선 인재들이 바싹 말라들고 있다. 민족문화와 중국문화를 동시상장(同時上場)시키는 것만이 조선족이 가진 강력한 세계적 경쟁력이고 민족의 무한한 가치이고 나라와 세계에 공헌하며 살아가는 탄탄대로임을 설파하는 말이다.
(끝)

원 제목:조선족 인재의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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