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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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추이(与世推移)는 사는 길
2015년 05월 29일 10시 35분  조회:3072  추천:0  작성자: 김인섭
기한 속에서 태여나 몸부림치며 살아오다 녹신해진 우리를 개피(Gappy)세대라 부르는 사람이 있다. 실로 60년대 동네 어느 집에 라디오가 있다면 최고부자 이하는 아니었고 쇠줄을 단 유선방송을 보고 좋아 죽겠던 회억도 아름답게 남아있다.70년대는 벤또 만한 반도체를 들고 다니는 것도 상당한 멋쟁이 행세었다.30년전 집전화를 가설하니 뿌듯하였었는데 20년 전에 목침만한 핸드폰을 들고 거들거리던 친구들이 지내 씨만했다.10년 전 지능핸드폰(스마트폰)이 나오더니 볼품없이 어줍짢은 물건이 통신도구를 훌쩍 뛰어넘어 사업,홍보,교제,독서,공부,통신이 결합된 현대 생활의 신기한 상징물로 되는데 세월의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 어제는 정보시대라더니 난데없이 디지털(數字)에다 디지털을 불러대니 탈빈곤 전쟁에서 머리를 굳힌 세대는 느낄 여유도 없이 흐리멍텅 현기증의 시련을 받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에서 소요 물품을 주문하고 지불까지 완성하여 택배업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쇼핑 다니는게 딱 질색이란다.앉아서 사고 앉아서 받고 게다가 물건이 눅겠다 서비스도 좋겠다 오죽 좋으랴.사이트를 보면 지구의 뒷등도 마주보는 이웃일 뿐 먼촌 친척이 아니다. 국경은 희미해 지고 무수한 기업들과 개인들이 시공간 제한이 없이 지구 전역에서 자신만의 터전을 만든다.아직도 니 죽고 내 사는 혈투가 끝없어도 격렬한 리합집산(离合集散)의 싸움 속에서 사람 사이의 가름막이 얇아지고 알륵을 융합에로 선도하는 력사적 격동이 일고 있음이 틀림없다.정보기술(IT)과 디지털(DT)기술의 발전이 천지개벽의 암장(岩浆)을 녹여내고 사회는 대변혁은 림계상태라고 코를 세우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인터넷 기반의 전자상거래는 전통적인 유통업에 직격탄을 날린다.유명세를 타던 백화점이 매상이 푹 떨어지어 깊은 고민이고 가게들이 속속 장사를 접으며 부동산 임대업자들은 어이없어 두두벌거린다.컴과 핸드폰에 의한 구매가 유행되는 센 바람에 방대한 유통체제는 휘청거리며 엄동을 맞고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로 약간 멀리에선 생산구조에 혁신이 일고 생산자-소비자의 직거래로 하여 새 생활방식의 싹이 우후죽순처럼 키돋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핸드폰 말단에서 은행계좌의 조회,송금,결제가 이뤄지고 모든 은행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전통적인 은행업은 새로운 형태로 두각을 내밀어야 한다.요즘엔 인터넷상의 간편하고 수수료 없는 송금과 결제가 이뤄지면서 실리와 편리를 바라는 고객들의 더욱 새로운 양식의 서비스가 기대되고 있다. 하여 경제 명맥인 은행은 쪽도 못쓰고 사이버 은행의 도전에 응전해야 한다.

책이 없는 독서가 생활화된다.가는 곳마다 핸드폰을 들고 독서하는 진풍경이 일어난지 오래다.수만 페이지의 백과사전도 씨디(光盤-CD)한장이면 충분히 수록되고 수천만 권의 장서(藏书)가 몇장 씨디에 기록되고 있다.종이책들이 외면당하고 이동 정보기기로서 임의의 시간과 장소에서 기록 전달과 보존을 완수한다.출판시장,도서시장과 문화시장은 진통을 참아서라도 구시대적 구투구체(旧套旧体)를 교체야만 한다

팩스기,전화기,녹음기,타자기 등등 사무도구는 물론 가전을 포함한 모든 기계들에 원거리 제어가 가능해 진다. 요즘엔 와이파이(wi-fi),위쳇(wechat),인공지능(AI),클라우드컴퓨팅(云计算)등등 이상한 말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인터넷 시대를 넘어 사물인터넷(IOT-物联网) 시대에 들어선다는 고함소리도 들린다.이동 가능 모든 기계는 자기만의 인터넷주소를 가질 수 있게 되어 18000km 떨어진 집의 밥을 간단한 클릭(点击)으로 짓는다는 짐작이 거짓말이 아니된다.기존 산업체들이 그 더블펀치(連打)에 어쩔수없이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고신기술은 핸드폰 액정면에서 생면부지 인간들끼리 자유롭게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상대의 위치마저도 정확히 파악하면서 만남의 장을 만들게 한다.임의의 시간대에 리념과 나라 제한이 없는 다양한 형태의 가상사회가 우후죽순마냥 탄생하며 전 지구가 급속히 다원화되는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신기술은 확실히 정치,경제,사상,이념,사고방식,사회구조와 생활방식마저 송두째 개변시킬 태세이다.

이것은 사회 진보의 발단이다.맑스주의 유물사관의 기본적 의미는 생산관계 및 상부구조 전 령역은 생산력 발전의 수요에 따라 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뭐라던 과학은 사람의 의지를 불문하고 자기의 고유 법칙대로 나가고 있다.18세기 후반기의 증기기 발명이 사회 대변혁의 시작이었다는 사실(史实)이 새삼스럽다.

력사 발전을 적극으로 맞아오면 력사의 선구자이고, 주동적으로 순응하면 력사의 주인공이고, 어영부영 뒤따르면 력사의 추수자이고, 편안히 안주하면 력사의 보수자이고, 가로막고 역동(逆动)하면 력사의 반동파이다.과학적 론리를 뒤따르고 과학적 무장을 부여잡아야 살아 남는다.물론 취사선택(取舍选择)은 각자의 선택일 것이지만 이게 여세추이(与世推移)를 부르짓는 리유이다.

바늘 끝에 전자눈을 달아놓는 세월인데 울끈불끈 근육을 자랑하며 금강도끼를 휘둘러 힘을 과시해 뭘하랴.뿌린 바늘에 눈이 찔리면 그만이다.실로 <바늘 쥔 놈이 도끼 쥔 놈을 이기는> 시대인가. (끝)

2015-05-27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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