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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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아이를 키우세요!
2016년 04월 14일 09시 13분  조회:2263  추천:2  작성자: 김인섭
20여 년 전, 목에 목침같은 핸드폰을 매달고 바지춤엔 무선호출기(BB机)를 차고 량반걸음을 치며 영광을 과시하던 위인들 작태가 딱하여 눈을 감았던 기억이 아련합니다.그 때 값으로 만원 위아래인데 일반인의 일년 반 급여상당이니 그럴 법도 했겠습니다.사무실의 팩스기도 사치품이었던 시절입니다.세상의 변천이 빨라 이젠 손바닥 반반의 천원짜리 스마트폰에다 회사를 담고 다니며 회의,영업,통신,결제,공부,쇼핑,촬영까지 무난히 즉시처리하는 세태입니다.과학기술의 박진력은 경제,정치,군사,문화,외교 등 모든 분야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마저도 변화불측의 맴돌이 속을 맴돌게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정보요,인터넷이요,디지털이요 하다못해 빅데이터(大数据),클라우딩(云计算,사물인터넷(物联网),립체프린터(3D打印机) 등등 신조어들이 줄줄 쏟아지는데 아닌게아니라 어리어리한 세월입니다. 머지않아 컴퓨터,스마트폰은 뒤에 밀리고 또 로봇,생물로봇이 인류 기능의 대부분을 대체하는데 무생명 기기들마저도 인터넷에서 서로 연락을 한다는 등등 인류문명사는 또 한차례의 대전환을 맞아 온다며 과학계가 법석을 이루고 있습니다.이를 지능시대 아니면 개념시대라 한다는데 그 때면 민족 국가간의 장벽과 거리는 현재의 의미를 거의 상실하고 전지구는 대개방 대융합의 력사 항선을 꼭 타야만 한답니다.어제는 탈탈걸음 일일십리, 오늘은 질보질속 일행천리인데 오래잖아 무인 승용차를 타고 어슬렁거릴 인공지능 시대,이런 판국인데 우리의 앞날 특히 우리 아이의 인생 대사는 결코 둘둘 뭉그려 조치할 일이 아니되고 있습니다.
 
세계 소프트웨어(软件) 우두머리 빌게이츠는 지능시대의 인간은 우선 모변모처모시(某边某处某时)에 무작정으로 존재하는 뉴스와 동정들을 집중시키고 맥락화시키면서 산재(散在)하고 점재(点在)한 쇄편(碎片) 정보들을 <고기점을 꼬치화>하듯 꿰매는 기능을 갖춰야 시세에 따른다고 말합니다.여기서 최우선 필요한 기능은 언어 수준이며 언어 기능자가 사회의 선두주자로 된다고 과학자들과 미래학자들이 예언하며 긍정하고 있습니다.생산력의 눈부신 발전 앞에서 인류는 또 자기를 적응시키기 위해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하고 오늘 같은 변신과 탈피의 진통을 겪어야만 합니다.이런 물결 속에서 된고비를 무난히 넘을 행운은 조선족(이중언어자)이 타고났다고 남들이 부러워하고 있습니다.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민족어를 열심히 주입하여 물들게 하고 민족의 전통 문화에 푹 젖도록 해야 합니다.
 
여담(余谈)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만 전일 한국에 간 친구가 대졸생 아들의 취직을 부탁하기에 그 애가 조선어에 새까만 모습이 애처로워 뭔가 뇌까리기 싶었습니다.그는 소학교부터 조선어를 리탈하였는데 부모들이 앞으론 조선어가 쓸모없다는 판단이였다 합니다.사회에 진출하고 보니 취직의 어려움은 제외하고 생활의 곳곳에서 조선족 화자들과 엄청나 차이가 생긴답니다.그들에겐 취직 근심이란 걱정은 전혀없고 월급이 높다할가 해외 출장도 삼시 먹듯 해대고 인생의 청사진도 구성지게 그리는데 자기는 되려 먹고살기가 급급하여 고민이라 합니다.돌이킬 수 없는 현실은 철의 흐름이 그들에게 남긴 시대적 상흔이겠지만 유물사관에 대한 무지와 민족문화 가치의 오판으로 남은 가슴 아픈 회한으로 봐야  하겠습니다.
 
인생은 나아갈 뿐 돌아오지 않는 편도(片道) 렬차입니다.어찌보면 어쩔수없이 부모가 주도하는 어린 시절의 향도가 그의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말이 됩니다.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위해 무슨 기적적인 처방을 탐낼 것이 아니라 뒷날 세상은 무엇을 필요하는가? 혹시 내 아이가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인식론적 혜안이 있어야 합니다.골수에 박힌 문화 유전자를 추출하고 민족어를 리탈시키는 소행은 너무 근시안적 조치입니다. 급진하는 세상에서 중한 두 언어를 병용(并用)하고 합용(合用)하는 우승자로 만드는 이것이 조선족에게 부여된 최적의 선택이며 최우선 선택지(选择肢)로 되고 있습니다.
 
유소년의 첫걸음이 인생에 대한 심대하고 장구한 영향은 교육 분야에서도 시시각각 긴 경적을 울리고 있습니다.아이들의 세포핵 속의 문화뿌리를 송두리째 뽑던 교훈을 살리어 어시들은 변화의 노예가 되고 훗날 판단의 선견지명이 있어야 하겠습니다.당신의 아이를 사랑하라 권고한다면 두말 잔소리지만 급변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바라보며 아이들에게 앞날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뒷날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야말로 두말없이 정확한 책임 리행이라는 점 경종처럼 울려드립니다.
 
사막의 송엽국(松叶菊)이 고결한 생명을 자랑한다고 옥토에 심으면 즉사하고, 죽순을 먹어야 하는 귀중한 판다에게 귀중 약재 인삼을 먹이면 즉살된다는 소박유물론적 리치를 언명합니다. 미래의 아이를 키우세요!
(끝)
 


연변일보 2016-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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