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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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과 정신의 량극화
2017년 06월 11일 22시 11분  조회:1590  추천:0  작성자: 김인섭
이 동네의 막심한 교통 정체와 체증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서가 수고하는 모습은 확연한데 그냥 일가월증(日加月增)의 일로를 걷고 있다.보이는 원인은 차량의 폭증에 있으나 리면을 보면 유형적인 물질과 무형적인 시장의 수급관계,관리체제,시민문화 등 수많은 ‘부품’들이 치륜같이 맞물리어 일어나는 련쇄반응의 결과이다.그 중에서 물질과 정신의 격차가 두말없이 중요한 발생 요인이 되고 있다.
 
어느날 운전 중, 사거리에서 차가 막혀 전진할 수 없었다.영문을 알아보려 내려가 보니 어느 택시가 뒤에서 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차선을 바꾸려다 접촉사고를 일으킬뻔했는데 분노한 뒷차 기사가 BMW(德国宝马)차를 택시 앞에 가로 세우고 운전사에게 욕설을 퍼붇는 연출이었다.주인공은 40대의 미끈하고 번듯한 미남인데 택시 기사가 미안하다고 굴신 동작을 반복하며 사죄하는데도 마다하고 그냥 쇠막대같은 식지로 찌를 자세를 취하고 된욕에다 쌍욕을 섞어가며 몰아세운다.한참 “불 덴 소 날뛰듯’하다가 곁사람들의 항의가 어린 권고를 듣고서야  ‘ㅁㄹㄱㅂ’ 육담을 뱉아버리며 차에 오른다.사건의 원인 제공이 누구 몫인지를 떠나 근본은 강자가 약자를 경멸하는 모욕극(侮辱剧)이었다.
 
혼잡한 거리에서 택시가 곡예비행을 하는듯 빠져다니는 것은 례사로운 일이고 뭇사람들이 속으로 힐난하면서도 묵인하는 것이 이 동네의 관례이다.하루살이가 급급한데 원래 질서를 고지식하게 고집하다 보면 ‘밥 먹고 죽 벌이’도 모자란다는 것이 택시들의 론리이다.그렇다 보니 교통사고의 상당한 부분은 택시차의 차질이라는 현실도 간과할 수 없다.그건 그렇다쳐도 외제 고급차를 버젓이 몰고 부를 뽐내면서 약자의 차질을 틀어잡고 올리치고 내리치며 욕보이는 그 모습이 가소롭기만 했다.대방이 죽도록 사과한다면 꾸중 쯤으로도 지나치는 건 항간의 상식인데 자기 힘에 턱을 대고 치욕을 안겨주는 작태가 아닌게아니라 볼만하게 꼴불견이다.이 강자와 약자의 격돌에 우리 사회의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단면이 응축되었다고 사무치게 느꼈다.
 
사회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려객운송 택시업이 부단히 흥성하고 부유층의 외제차들도 다량으로 증가되고 있다.하지만 차량의 증가에 대비해 운전 문화가 너무 미흡하다는 현실이다.위의 사례들이 바로 삶의 수준이 높아졌으나 심적 소양이나 행위 방식은 갈 길이 멀다는 명증이다.물량의 절대적 증가와 의식의 상대적 락후라는 이 차이가 지나치면 경제 활력의 발목을 잡을 것은 물론 사회의 안정에도 거대한 역작용을 한다는 도리는 유물사관적 정의이다.특히는 빈부 격차에 부채질하고 계층간의 대립을 조장하는 호르몬(激素)로 전화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사회 발전의 궁극적 목표는 행복으로서 이것은 물질과 정신의 두 방면의 풍요를 전제로 한다.재물의 방대한 집적과 화페의 대량적 축적이 결코 행복도를 가늠하는 수치로 될 수 없다.빈자와 부자간,강자와 약자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고 사람들이 리해관계에 급하여 나만의 터전에서 해매일 때면 탐욕,불안,공포,침체와 파괴등 사회악이 성행하고 사회는 대항적 정면충돌이 폭증하는 어수선한 세상이 된다.때문에 정신적 에너지를 키우는 것은 행복을 바라는 인간들이 반드시 걸어야 할 길이다.도덕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총재부의 량이 커질수록 소외 계층의 반발 심리가 정비례로 커진다는 법칙도 명기해야 할 바이다.
  
성숙된 사회란 부의 대량적 루적이 아니고 물질과 정신이 완미하게 결합되어 공정과 평화가 넘쳐나고 약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이다.이것이 바로 과학적 발전이고 경제적 성장 의지와 도덕적 성장 의지가 이어진 리상 사회이다.즉 잘 살려는 의지와 정확히 살려는 의지가 불타는 공동체이다.정신과 물질의 격차를 줄이는 사업을 전투처럼 벌이어 망각의 대기 속에서 부서진 인륜 도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풍요라는 리()와 문명이라는 의() 정신이 동시에 빛나는 사회가 우리의 발전 목표이다.그렇다면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의 량극화를 해소하는 시스템 공정, 도덕의 빈곤을 뿌리 뽑는 프로젝트,이 과업을 물질적 가난 구축을 위해 진행하던 전략적 사업과 동일한 시점에서 정복하는 전역을 벌어야 할 때인 같다.
(끝)
 

연변일보 20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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