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http://www.zoglo.net/blog/jskim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수필/칼럼/단상

'청년경찰'과 우리의 자세
2017년 10월 11일 08시 38분  조회:1798  추천:1  작성자: 김인섭

한국 영화《청년경찰》이 남긴 어두운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다. 영화 제작자들은 흥행 효과와 인기 영합에 무게를 두고 사회적 후과에 대한 참작이 부족하였다며 모호한 사과도 표시한다. 그러나 조선족을 어두운 이미지로 포장하고 애꿎은 집거지마저 범죄의 소굴로 묘사하면서 500만 관객을 낚아내여 동족 화합을 꺼꾸로 돌리는 악효과를 초래하여 대중의 분노를 유발하고 리성을 흐리게 하였다.

색안경이 걸린 시선과 무리한 추리로 작성된 시나리오다. 고난에 찬 조선족 생활상에서 부정적 일면을 골라내여 과장기법을 기묘하게 써가며 사회 전체에 먹물을 뿌려댄다. 자기보다 약한 타민족과 이방인을 차별시하는 제노포비아(仇外心理) 요소가 아직도 한국사회 저변에 뿌리가 깊다며 지성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질타한다. 그러나 서로간의 리해와 량해가 깊어가는 오늘에도 구시대 배타주의가 문화시장에서 유령처럼 떠다니는 현실은 우리의 고민을 부르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동향에 대하여 과분한 감성적 해석이 필요없다. 그것은 한국사회에서 점멸(点灭)하는 편협한 사고로서 민족 화합과 세계화를 지향하는 주류사회에 휘말려있을 뿐이다. 시대 흐름이 이러하니 우리는 되술래잡기나 ‘이에는 이(以牙还牙)’ 식 앙갚음 역공을 들이댈 것이 아니라 그저 우리에게 보내는 하나의 비판 정보로 수용하는 것이 성숙된 사고가 아닐가 본다. 필경 한국땅에서 현지인들의 눈을 수없이 찌프리게 하였다는 전력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립장을 바꾸어 생각한다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철학으로 《청년경찰》 사건을 랭철히 생각해야 한다. 지난날 한국에서 발생하였던 여러건의 조선족 강력범죄는 우리의 이미지에 사정없이 악영향을 끼치였고 그 여파가 상당히 남아있다. 어느 사회에도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개별건이지만 타인에 대비하여 범죄 비례가 낮고 극소수라는 사실로 자신을 위안할 수 없다. 우리는 현지인들과 권익이 부동한 이국의 집단으로서 내국인과 비동류 관계에 처한 ‘손님’임을 명기해야 한다. 손님이 주인집에서 악행을 저질렀다면 주인보다 천백배의 질책을 받을 것은 인간세상의 지극한 당연지사이다.

《청년경찰》은 민족 화합과 중한 두 나라 공동 발전을 저애하는 반작용적 문화상품이다. 여기서 묘사된 조선족의 일그러진 모습은 순수한 파괴적 비판으로서 우리가 뜨거운 항의를 제출하는 건설적인 반비판도 지극히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비판, 반비판과 자기비판을 동시 진행하는 개명하고 정의로운 행동으로 생동한 조화마당을 조성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렇다면 중국조선족은 숙성한 모습으로 세인 앞에 용립(耸立)할 것으로 보아진다.

비판을 거부하는 심리는 인간이 고유한 본능이다. 그러나 ‘비판이 싫다면 비판을 달갑게 받으라’는 리성적 교시가 우리 민족 비판의 문화 속에 뿌리 내리기를 기원한다.

길림신문 2017-10-10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3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치다 2017-11-16 3 2441
62 늦가을 날 혼잣말 2017-11-10 0 4564
61 지능화시대의 취직 준비 2017-11-02 2 1767
60 개구리 증후군 2017-10-26 0 1612
59 조선족 이중언어의 핵심가치 2017-10-12 2 1957
58 '청년경찰'과 우리의 자세 2017-10-11 1 1798
57 '청년경찰'과 ‘색안경' 2017-09-23 0 3810
56 검정개 도투 숭 하라! 2017-09-14 0 1865
55 조선족 인재의 희귀성 2017-08-31 0 1882
54 이중언어는 지능화시대의 부스터(助推器) 2017-08-31 0 1520
53 저급 1등주의의 허와 실 2017-08-22 0 1562
52 비속해 지는 부조 문화 2017-07-19 0 1639
51 연변축구, 어제의 자신을 이겨라! 2017-07-11 1 1633
50 물질과 정신의 량극화 2017-06-11 0 1580
49 두뇌 "기억부전"의 예방 2017-05-10 0 1694
48 지식의 류통기간(保质期) 2017-04-26 0 1836
47 탐관참회록이 주는 계시 2017-04-13 1 1972
46 민족문화의 고지에로… 2017-03-17 2 2098
45 스마트카(智能汽车)에 대한 기대 2017-03-01 2 2140
44 제4차 산업혁명시대, 조선족의 긍정적에너지 2017-02-15 3 1973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