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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락 론(伯 樂 論)
당나라 문인인 한유(韓愈)의 말: 세간에는 백락이 있은 뒤 천리마가 있게 되고 천리마는 흔하나 백락은 과소하다(世有伯樂, 然后有千里馬,千里馬常有,而伯樂不常有).
이 말구절은 오늘도 인재 등용에서 자주 회자되는 인용구로서 항간에선 마치 어떤 고정관념으로 자리매김을 한 모양새다.이 구시대에 내려온 어느 때 한 마디가 아직도 인재의 육성과 선발에서 카리스마적 작용을 일으킨다면 이것은 사상해방의 범주란 심각한 사안으로 문제 삼아 풀어봐야 할 과제일 같다.
이 구절은 생산력이 낙후하던 그 시대의 청운지사들이 장원급제를 간원하고 인생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의 상층을 건너다 보면서도 운수와 인맥과 선조 후광의 부족으로 어느 하느님의 사자인 백락이 자기를 선택하도록 갈망하면서 실토하던 반박지탄(斑駁之嘆)이다.
이 말의 뜻에 원색적 풀이를 해 본다면 천리마는 늘 있지만 백락은 가물에 콩씨 나듯 드문드문 언뜰거리고, 백락이 나와야 천리마가 있고, 백락이 없으면 천리마도 그냥저냥 보통 말이 아니면 병든 말의 취급을 받으며, 백락의 눈에 띄어야 천리마도 명마가 되고 아니라면 영원히 출세의 기회가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들은 제도적인 질곡에 얽매인 자기의 운명을 주재하는 주체가 아니라 만민 위에 군림한 이른바 백락에 의해 임의로 배포가 가능한 신하인 것이다.
백락의 천리마 고르기란 이 역사적 산물은 여느 귀인의 선택을 침울하게 기다리는 천리마들의 애처로운 비애였다. 예전 사회에서 등급에 의해 고착된 특정된 권위성적인 개체 혹은 군체 즉 백락이 천리마를 뽑는다면 여기는 분명히 치명적인 시공간적인 제한성이 뒷따른다.우선 이 백락 자신의 인식의 국한성이고, 그 시야의 불가피적인 협애성이고, 사회적 규준을 이탈하는 원인 해소가 불가능한 것이고, 사정(私情)과 사리(私利)와 사견(私見)과 사욕(私慾)의 추구로 인한 개인적인 이익과 취향의 우선 작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암시장 밀매매>의 의혹을 불식할 수 없어 대중의 불신임을 환기시킴으로서 사회적 모순을 부추기고 사회의 면면에 부정과 부조리 발생의 씨앗을 심어놓는 것이다. 개별적 우연성적인 예외는 차치하고…
사회가 일취월장으로 변화하는 오늘 백락이란 무엇이고 천리마란 무엇인가? 현대의 백락이란 경마장의 관중이며 심판관은 그들의 수명법관(受命法官)이며 천리마란 경기에 나선 선수 말중에서 뽑혀진 우량 말이다.
백락과 천리마는 평등한 사회의 성원으로서 .백락은 공인된 경기규칙에 따라 천리마를 선발하고 명마들은 그 지휘에 따라 치뛰고 내리뛰어 득점을 해야 한다.백락을 대변하는 집행자와 선수 말들 가운에서 누구든지 반칙한다면 그들은 동시에 벌을 받거나 축출당하는 대접을 감수해야 한다.
관변측이 백락의 지위에서 천리마를 선택하는 행위는 엄연한 룰에 따라 대중의 의지가 일이관지(一以貫之)되는 공개,공평,공정,감독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만호중생이 믿음직한 투명한 사업 과정이어야 한다.여기에는 추상같은 도덕율과 법율이 적용되어야 하며 자율과 타율을 전제하는 비리의 배지(培地)를 제거하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뒷따라야 한다.
기업의 인재 선발 과정중에서 백락과 천리마는 상호이익의 관계.공급과 수요의 관계,교호승리(윈윈)의 평등한 관계이다.일정한 조건에서 양자의 위치가 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회는 공평한 경기를 펼칠수 있는 경기장을 건설하고 그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Upgrade)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유권자들이 자유로이 참가하고 공정한 평판이 내려질 수 있도록 취소불능의 보증수표를 제출해야 한다..
오늘의 천리마도 내일의 경기에서 조건 미달이면 가차없는 교체가 가능해야 하며 부적자라면 그 무리에서 명찰을 끌러버려야 한다.
매개 유권자들의 천부적인 권리로서의 백락의 자격과 천리마로 뽑힐 수 있는 자격은 보편적인 사회적 가치로서 고양되어야 한다.
백락선마(伯樂選馬)라고 은유되는 인재 선발에서의 재래적인 방식과 관념은 타파되고 있는 역사적 과정에 있으나 아직도 힘센 관성과 깊이 박힌 관념형태의 뿌리가 남아있는바 민주,평등,정의를 의미하는 불구일격 새장선마(不拘一格,賽場選馬)식 인재 선발의 사회적 메커니즘(Mechanism)의 확립은 상당한 이정을 걸어야 할 실천의 짐으로서 개혁의 길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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