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란 참 신기하기도 하다. 한주전까지만 해도 산에는 분홍색 진달래외에는 색상을 찾아보기 힘들었섰는데 봄기운이 짙이가면서 산골자기에선 개울물이 재잘거리고 산과 들은 깜쪽같이 푸른옷을 갈아입었다. 푸른빛 완연한 청산, 청산의 부름을 따라 4월 27일 랑만산악회 23명 회원들이 왕청현 배초구진 대송수촌 马鞍山을 향했다. 马鞍山은 수림이 무성하고 산등성을 따라 산맥 산봉이 이어지면서 원시자연생태경관을 이루어 산행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인기산이다.
간밤에 가볍게 내린 봄비로 인해 산과 들, 공기마저 한결 더 청신하다. 푸른 수림속에 몸을 담고 골짜기따라, 산등성 따라 땀덩이 쏟으며 열심히 정상을 향했다. 산정상과 가까와 지면서 경사도가 커지니 진정으로 산을 톺아오르는 등산의 짜릿한, 산정상에 오른 성취감이 화끈히 안겨온다. 돌바위에 서서 멀리 바라보노라니 하늘과 땅 사이로 웅기중기 산봉우리들이 끝없이 이어가는데 한눈으로 다 볼수없는 거대한 대자연의 풍경화다. 수려한 자연풍경을 배경으로 다투어 기념촬영을 하고 또 웨치고 환호한다.
산을 내리면서 등 각종 산나물 들나물들이 얼굴을 내밀어 흥분을 더해준다. 한창 민들레 철이라 산기슭에는 먹음직하게 잘 자란 민들레들이 어서빨리 자기를 데려가라고 활짝 미소를 짓는다. 다들 민들레 캐기에 신났다. 잠간 사이에 비닐 주머니가 불룩해졌다.
민들레는 중약재로도 쓰이는데 청열해독 리뇨 등 작용이 있어 간을 보호하고 눈을 밝게하며 소화계통을 윤활시킨다. 하여 민들레계절에는 술이 두렵지않다는 말도 있다. 그러니 민들레 많이 캤으니 짐심에는 술 한잔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걸 미리 감안해서 백산회장님이 술 두병 준비해 갖고왔다. 왕청현 배초구진 3대 전통 음식브랜드 보신탕, 세치네탕, 두부찜 거기에 우리가 캐온 민들레까지 곁들이니 더 이상 부러울것 없는 점심만찬이다. 오늘도 대자연의 정기로 혼신을 정화하고 브랜드 음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으니 더 충실한 래일이 기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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