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산에서 눈구경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었다. 경칩이 지나 3.8일날 우리는 두터운 눈사태를 헤쳐나가는 겨울등산의 묘미를 진정으로 느낄수 있었다. 눈이 허리를 치는 산마루에서 남쪽 비탈의 헐벗은 나무들을 바라보니 나무 우둠지가 통통히 부풀어가며 생명이 잉태되는 환희가 분명히 느껴진다. 하산길 펑퍼짐한 언덕길에서 기분좋게 만난 소나무 숲에서 멋지게 잘 자란 나무 기둥에 가만히 손바닥을 대보았다. 언 땅밑에서 봄의 기운을 타고 뿌리가 끌어 올리는 수액의 흐름을 분명히 감지할수 있었다. 자연의 드팀없는 륜환과 생명력은 오늘 등산에 참가한 십명 팀원들의 완강함과 많이 닮아 있었다.
지난밤 랑만산악회 여성들에게 멋드러진 3.8 이벤트를 열어주느라 고생많았던 남성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숙취를 해소할 시간도 없이 변함없이 동불사 독교봉 (길을 잘못 들어서 맞은편 산봉에 올랐지만) 산행에 참가한 우라님 헬스님 목장님 하루님 초석님 바로코님 민들레님 자연님 려수님 청풍님의 의력과 꾸준함에 경의를 드린다. 산악회의 생명력은 이러한 꾸준함과 의력의 대가를 바탕으로 비로소 발전되고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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