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인들에게 있어 일년 사계절중 산을 타기 가장 힘든 시즌을 꼽으라면 누구나 여름이라고 말할것이다. 초록이 깊어가는 여름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푸른 기운이 넘쳐 시각적으로는 너무 시원하고 정신이 번쩍 들도록 청신해 보이지만 산을 오르느라 숲속에 들어서면 그런 환상적인 감각들이 물거품이 되여 버리고 만다. 뜨거운 해볕을 받아 손을 대면 델것같은 바위들과 나무와 나무사이에 늘어진 거미줄들이 비오듯 흐르는 땀젖은 얼굴에 덮어 씌우는 감각이란 불쾌감의 극치이다.
5.24일 오늘은 32도. 금년 들어 기온이 가장 높은 하루다. 정월 초사흩과 초나흩날 1박 2일의 마지막 코스로 남평 두만강가에 고고히 솟은 매바위산을 오르다 중도에 하산한 적이 있다. 바위틈틈이에 잔설이 남아있고 체력이 바닥이 난 상황에서 골짜기에 두텁게 얼어붙은 얼음위를 오르고 내리면서 퍼그나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4개월이 지난 오늘 8명의 팀원들이 (우라 목장 하루 헬스 선균 려수 해양 청풍) 다시 남평매바위를 향한 도전을 펼쳤다. 연길에서 두시간 달려 우리가 매바위산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여름의 뜨거운 해볕이 지글지글 산과 대지를 달구어대고 있었고 바람 한점 없는 건조한 날씨라 숲속은 호흡하기조차 힘들었다. 산정상을 향해 오르는 팀원들의 얼굴은 저저마다 땀에 젖고 먼지에 얼룩졌지만 역시 도전자의 모습은 그 무엇과도 비할수 없이 멋지고 아름답다. 오래동안 멈추었다 오늘 다시 산행에 참가한 해양님 무척 힘에 부쳤으련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지한 의력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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