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정시백금 안작동바위산을 찾아가는 길은 멀면서도 꿈결처럼 아리숭하였다.
비내리는 날 달리는 차창밖으로 바라보는 푸른산과 몽롱한 안개속에 감추었다가 나타나군 하는 젖은 바위들은
현실이 아닌 그냥 꿈속에서 슬라이드를 구경하듯 언뚯언뚯하고 판타스틱한 기분이다.
갈회색의 두터운 감탕바닥이 널직하게 드러나 하늘을 마주 보고있는 건널수 없는 강-두만강
력사에 기재된 그 도도한 흐름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가?
국계를 상징하는 별로 삼엄해 보이지 않는 철조망만이 현실의 비정함을 깨우쳐준다.
하여 강 너머는 그렇게 지척이면서도 또 아득히 멀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계 너머의 산과 바위들은 가파롭고 준엄하면서도 멋지였고
등산애호가들에게 오르기 싶은 충동을 일으킬만큼 범상치 않았다.
우유빛 안개속에 잠겨 있어서인지 바위틈틈마다에 뿌리박고 왕성한 생명력을 과시하고있는 소나무들의 옹골찬 기상은
금강산의 어느 한 구간을 마주보고있는 착각을 준다.
젖은 비안개가 산허리를 감돌면서 이루어내는 운해는 비오는 날 아니고선 도저히 만날수 없는
우주의 선물이였고 대자연의 위대한 걸작이였다.
산도 나무도 바위도 강도 신비로움속에 둘러 싸여있는 비안개를 가르며
오늘 8명의 팀원들이
(우라 목장 헬스 대산 초콜렛 청풍 림선생 순희선생) 룡정시 백금에서 남평으로 향하는
도로를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안작동바위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푸르름이 절정을 이루는 6월
비를 맞으면서 산을 오르는 일은 꿈과 현실이 분간이 되지 않는 환상적인 행위이다.
사람과 자연이 그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룰수 있다는걸 그 시각 그 곳에 머무르지 않고서야 어찌 체험할수 있으랴
우리는 저저마다 맑은 이슬방울이 되여 푸른 잎사귀에 젖어 들기도 하고
형체도 없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안개의 한 구간이 되여 보기도 하고
또 멀리서 바라보는 누구에게는 여름에 피여난 이름모를 꽃송이로 비쳐질지도 모른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비와 바람과 안개와 눈 등 자연계의 모든 현상들은
산행을 하는 동안의 떨어질수 없는 동행이며 교감의 대상이고 랑만의 원천이다.
이런 시간들이 오래 지속되였으면 하는게 제 개인의 절실한 바램이고 소망이다.
오늘 처음 산행에 동참해준 대산님 림선생님 순희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며
다음 기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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