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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6차 돈화 인두산 (정열적인 여름을 닮은 오늘의 산행)
2015년 06월 14일 18시 05분  조회:3705  추천:1  작성자: 랑만파 인생
여름이 깊어가고있다.
돈화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부터 질주하는 차창밖의 산과 들판은
온통 푸르름으로 뒤덮혀 렌트카는 짙푸른 록색의 바다를 헤쳐나가는 기분이다.
끝간데 없이 파아란 하늘가에 햇솜같은 하얀 구름송이가 천태만상으로 피여나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  돈화 인두산 산행에는11명의 팀원들이 참여하였다.
(우라 목장 헬스 하루 선균 대산 려수 민들레 자연 림선생 청풍)
 푸른산과 뭉게구름 아래로 배낭을 짊어지고 젖은 산길을 걸어 들어가는 남성 팀원들의 뒤모습은
똑 마치 미국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있는듯 감미로운 남성미로 매력적이다..
숲의 어감은 깊고 서늘하지만 비온뒤의 숲속은 비릿한 향기와 습기로 가득차 있었다.
말라서 바스락거리던 락엽의 건조함은 자취를 감추고
젖어있는 부드러움이 등산길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너무도 흔하고 투박스럽게 생겨 고귀해 보이지 않는 우뚝우뚝한 참나무들과 이름모를 잡풀들이
해빛과 비와 공기를 스스로 제몸에 받아 생명이 아닌것을 생명으로 바꾸는 전환의 과정을 거치면서
숲은 이처럼  여름만이 지닐수 있는 숨결을 토해내는 것이다.
자연의 생명력은 누가 부양하지 않아도  놀랍도록 강력하고 위대하다.
더운 여름날 그 숲을 헤치면서 산을 오르고있는 산행인들의 정신은  
여름숲과 참 많이 닮아 있는것 같다.
가장 원시적인것을 찾아 피곤한 먼 거리를 달려와 이름도 모르는 숲속에서
육체와 정신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불태우고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일상에서 이보다 더 멋지고 자랑스럽고  대견한 일이 또 얼마나 있을가
정초 고향의 남쪽 끝 숭선 군함산에서부터 살밭갈이산 남평의 매바위산
그리고 동쪽의 백금 안작동바위와 왕청 신선바위 그외 수많은 산과 바위들에 찍혀있는
우리들의 발자국!
그 자국마다에 오롯이 고여있는 체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과 인내의 로고가
 우리의 삶속에 녹아 들어 오늘을 살아가는 의미를 더 충만하게 하고있다.
나무의 력사가 나이테로 제 몸속에 새겨 있듯이
산행인의 력사는 우리의 육체와 정신속에 스스로 년륜을 새겨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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