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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22차 오도구소사방대의 겨울풍경
2016년 02월 15일 09시 48분  조회:2581  추천:0  작성자: 랑만파 인생

글로벌시대라  언제부터인가 이곳에서도 발렌타인데이를 즐기고있다.

서구역사에서  발렌타인데이는 로마카톨릭교회의 성 발렌타인주교가 황제의 명을 어기고

군인들의 혼인성배를 집전하다가 순교를 하게 된 날이라 하는데

언제부터인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연인절로 되여 버렸다.

한민족의 력사에서 2월 14일은 할빈역에서 일본의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된

안중근의사가 재판을 통해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기도 하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2.14일 랑만산악회 5명의 프로대원들이(하루 목장 헬스 민들레 청풍)

밤새 퍼부은 큰 눈을 헤가르며 오도구소사방대에 올랐다.

한점의 티끝도 묻지 않은 깊은 숫눈길을 헤치며 산을 타는 일은

등에 땀이 흠뻑 배이도록 몇배의 체력을 소진하는 힘든 과정이다.

투박하고 깡깡마른 참나무들 사이사이를 미끄럼치듯 장난치며 하산하던 도중

동공이 확장될만큼 아름다운 설경을 이룬 소나무군락지를 만났을 때의 감동은

저도 몰래 눈물이 차오르던 경이로운 순간이였다.

 갈색의 산토끼가 황야의 깊은 눈위에  자취를 남기면서 날래게 뛰여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모든것이 움직임을 멈추어 더 차가워 보이는 산속의 추위보다

그 추위속에서 활발히 살아남은 작은 동물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산행인들의 로고는 언제나 이처럼 산속의 화창한 겨울하늘 아래에서

대자연이 연출해내는 기이하고 황홀한 풍경과 그 속에서 얻어지는 충만한 에너지로

보상받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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