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륭산(知隆山)은 룡정지신 우리 민족의 저명한 저항시인 윤동주 생가가 자리잡은 남쪽에 솟아있는 높이 720미터의 평범한 산봉우리이다.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을 금방 지나서인지 기온은 뼈속까지 시리도록 매섭다.
자그마한 촌락에 차를 세우고 골짜기에 들어서자 세차게 불어치는 차디찬 바람이 두터운 방한복을 뚫고 피부에 닿아온다. 일년치고 제일 큰 명절인 음력설을 엿새 앞둔 농력 2016년 마지막 산행이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인적이 드물어서인지 이곳에는 골짜기에도 산마루에도 눈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장갑을 벗기만 하면 손이 얼어 들어 카메라셔터를 누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지만 멤버들은 두터운 눈위에서 뒹글고 눈장난을 치면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라 여념없다. 체감온도 영하 25도를 넘어서는 혹한에 깊은 시골의 산정상에서 이처럼 유쾌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지다니. 난방이 따뜻한 아파트단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도심속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행위가 이해될가?
순백의 눈길을 헤치며 힘겹게 앞으로 걸어 나갈때 뒤잔등에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우리 몸속에 침체되여있던 온갖 로페물들이 깨끗이 밖으로 빠져 나가는듯한 거뿐함 그리고 머리속이 더없이 맑아지는 상쾌함은 이르지 않는 자는 결코 체험할수 없는 영역이고 순간들이다.
오랜 세월 주말이면 산을 찾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하는 스스로의 애호에 대해 필자는 가끔 일종의 중독증세가 아닌가 생각해 보기도 한다.
그런들 어떠하랴? 이런 중독이야말로 육체와 영혼에 더할나위없이 백익무해인것을.
음력설을 앞두고 분망한 스케줄에도 오늘의 산행에 참여했던 8명의 멤버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는 바이다. (의천 목장 헬스 만천성 약속 자연 백설 청풍)
그리고 랑만산악회 전체 회원님들
설명절 잘 보내시고 각자의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과 행운이 깃드는 새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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