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산툰석문 형제봉에 올랐다.
십수년 산을 탄 필자로서는 연길도심에서 너무 먼거리가 아닌 형제봉을 한두번만 오른게 아니다. 더우기 연변부근의 산에서 형제봉은 봄이면 진달래꽃이 무더기로 피여나 군락을 이루고 바위로 이루어진 릉선이 뚜렷한 경계를 이루어 산행인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는 산이다. 형제봉을 수없이 오르고 내렸던 시간들에 오늘은 산꼭대기에 자리한 동화속의 그림같은 하얀 오두막 정상까지 오르내리는데 2시간 30분을 소요했다. 나 개인의 력사에서 가장 빠른 시간을 기록한 셈이다. 그만큼 랑만산악회 멤버들의 산행속도와 등산능력이 업그레이드되였다는 느낌을 강하게 보여주었던 하루이다..
2년전 겨우내 내린 눈이 허리를 칠 정도로 산마루에 쌓여있던 어느 일요일 우리는 이 산에 올라 산악회의 한 산우를 우리의 숨결이 닿을 수 없는 먼곳으로 떠나 보내야 했었다. 오늘 산을 타는 내내 그 날의 가슴 아팠던 정경과 그 사람이 머리속에 떠오르는것을 떨칠수 없었다. 랑만산악회의 발전은 십여년간 해마다 등산에 참여했던 수많은 멤버들의 활약과 견지의 결과라 할수 있다. 더우기 해마다 팀의 리더로 활약했던 회장님들의 노고는 대가없는 헌신으로써 우리 모두의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다.
이미 과거로 되여버린 팀원들이거나 현재 진행형 멤버나를 막론하고 모든 분들의 참여와 견지는 랑만산악회의 명맥을 이어 나아가는데 있어 결코 소홀히 할수 없는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형제봉엔 바람이 불었다.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오늘
지금의 이 순간도 바람에 떠밀려
내일의 과거가 되여 버리겠지
스쳐지난 인연이 그리움이 되여
오늘의 생명속에 살아 있다면
그보다 더 값진 삶 또 어디 있으랴
형제봉을 오르며 함께 뛰였던
오늘 17인의 뜨거운 심장들
언젠가는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여
랑만산악회 력사속에
화려하게 남겨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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