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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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3)
2007년 03월 24일 19시 29분  조회:2750  추천:121  작성자: 류대식

                   [기행수필]록음의 나라 해남도

                                                 류대식

3.해남도의 명소들(2)

  이튿날의 첫려행코스는 유명한 원숭이섬(猴岛)에 가는것이데 아세아에서 제일 길다는 공중삭도를 타고 해협을 지나야 했다.공주삭도에 앉아가면서 허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해상어가(海上渔家)는 한폭의 그림같이 안겨왔고 눈을 들어 일망무제하게 끝없는 푸른바다를 바라보노라니 왕지환 (王之焕)의 시《관작루에 올라(登鹳雀楼)》의 《눈뿌리 아프도록  천리를 보자면 한다락 더높이 올라야 하리라(欲穷千里目,更上一层楼)》라는 시구의 진정한 경지를 깊이 터득하게 된다.

섬에 오르니 그야말로 원숭이왕국이였다.길이나 나무나 원숭이들이 욱실거렸는데 제세상이라고 거드름까지 피우는것이 사람들이 오히려 원숭들이의 눈치를 슬슬 봐가며 행해야 했다.섬에는 야생원숭이가 천여마리가 살고있는데 스물하나의 무리집단을 이루고 원숭이왕도 있고 그로서의 사회,생활질서도 있다는 것이였다. 언젠가 텔레비죤에서 원숭이섬의 원숭이들의 생활을 찍은 프로를 본것이 생각 키웠다.그중 인상깊은것은 원숭이왕 왕위쟁탈전이였는데 그야말로 너 죽느냐 나 사느냐의 싸움이였다.한산에 두 호랑이가 있을수 없다더니 한산에 두 원숭이왕도 있을수 없나보다.결과 패자는 원래의 왕이였는데 승패가 갈라지자 패자는 뭇원숭 이들의 공격대상이 되여 맞고 찢기우고 몰리우고하여 결국 물에 빠져죽고만다. 그러자 뭇원숭이들은 새왕을 옹위하여 소리를 지르고 뛰고 하며 자기식으로 새왕의 탄생을 《경축》하는것이였다.하지만 유독 원숭이왕후만은 그래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원원숭이왕의 시체를 건져놓고 애처롭게 우는것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한다. 배신과 몰인정, 정의(情义)가 뒤엉킨것은 인간세상이나 동물세계나 대개는 비슷했다.

   그다음 려행코스는 려족(黎族),묘족(苗族)의 민속촌을 구경하는것이였다.입구대 문으로 들어가 숲이 우거진 민속촌구역에 들어서니 십여명의 묘령의 려족처녀들이 줄러러니 나와서 엄지손톱만큼한 술잔에 담긴 당지소주를 권하며 결혼하지 않겠 는가고 열정적으로 물어온다.그들이 말하는 결혼이란 진짜결혼인것이 아니라 남성 유람객이 신랑이 되고 려족처녀가 신부가되여 려족전통혼례과정을 체험하는 것인데 한시간쯤의 소요시간에 신혼방으로 들어가는것으로 끝이다.비용은 매인당 오십원. 모든것이 다 상품화되고있는것이다.

   우리일행은 모두 거부하고 계속 앞으로 좀 가니 길옆 려족전통귀틀집에서 십여명의 남성유람객들이 옆에 한사람씩 려족처녀들을 앉히고 한창 결혼식을 하고있었다. 둘러앉은 상우에는 과일,땅콩같은 음식이 간단히 차려져있었고 텔레비 죤에서 보던그대로 려족처녀들이 우리로서는 알아듣지못할 려족사랑노래같은것을 성수나게 부르고있었다.좀 어색한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로련한 려족처녀들이 잘 이끌어나가는듯한 분위기였다.

   그곳을 지나 좀가니 길옆 의자옆에 려족인지 묘족인지 민족옷차림을 곱게 하고 역시 코등이 꺼져들어가고 코구멍이 하늘로 향한,그러나 눈이 별같이 빛나는 어여쁜 아가씨 몇이 서있었는데 그 옆을 지나자 두아가씨가 슬그머니 내곁에 다가와 각각 나의 한쪽팔을 꽉 끼여잡고 사진을 찍자며 의자로 마구 잡아끌어 앉힌다. 싫다며 몸을 빼려했지만 다가붙어 딱 잡고 놓지 않는 사이에 팍!팍! 사진사는 사진을 막 찍어댄다.또 한아가씨는 막 달아나는 유람객의 뒤허리띠를 딱 잡고 잡아끌어 역시 사진을 찍히고말았다.좀 반강제적이였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못이기는척하며 흡족하 게들 찍었다.사진을 찍는데 한아가씨당 5원이라니 접수할수 있는 가격이였다.

   첫고비를 넘어 좀가니 이번에는 대여섯살되였을가 빨간색의 민족옷차림을 한 인형같이 생긴 쌍둥이가 또 사진을 찍자고 매달린다.얼마나 세련되였는지 거절하기 어렵게 딱 잡고 놓칠않는다.아이들은 한사람당 2원이라니깐 그까짓 2원쯤이야 하고 두아이를 무릅에 하나씩 앉히고 실물소를 메운 소수레옆에 앉았더니 엄마인듯한 녀자가 다가와 빨간색 민족양식 쟈케트를 입혀주고 빨간모자까지  씌워주는데 써비스는 좋구나하고 흡족하게 생각되였다.사진을 찍은다음 두아이니깐 4원을 주었더니 새물새물 웃으며 복장값 5원을 합해서 9원을 내란다.잔돈이 없어서 10원짜리를 주었더니 자기도 잔돈이 없다며 나머지 1원은 줄렴 안한다.나는 좀 어이없어서 웃으며 없으면 관두라고 지나쳤지만 어떤사람들은 소행이 괘씸한지 기어코 1원을 받아내는 사람도 있었다.

   그다음은 려족,묘족의 전통가옥인 다락집같은것이 있었는데 돈도 받고 별로 볼것이 없는것 같아서 구경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곳에서 좀더 가니 꽤 큰 시장이 벌려져 있었는데 민족가무공연과 옷,장식품파는것이 한데 어우러져 꽤나 흥성거렸다.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은 열대식물,섬,해양동물 같은 도안이 화려하게 찍힌 시원한 도복(岛服)들을 샀다.

   그다음 우리가 간곳은 열대식물원이였다.이곳에서는 열대에서 자라는 식물 이4천여가지가 있는데 우라나라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종이 거의 다 있는 셈이다.우리가 익숙한 바나나나무,파이내플,커피나무,고무나무,후추… 텔레비죤에 서만 보아오던 식물들을 모두 실눈으로 볼수 있었다.어떤 식물은 동북의 실내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고있는것들인데 같은 식물이라도 이곳의 식물들은 기를 쫙쫙 펴고 생기있게 자라고있는것이 파리리한 동북실내 분재열대식물들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자유란 식물한테도 통하는 정신생활인가보다.

   그 다음날 려행코스는 삼아의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것이였다.해남도에서 해구다음으로 두번째로 가고 50만 인구를 소유하고있는 삼아는 신흥의 도시라 새로 지은 건축들은 현대식으로 깔끔했고 세계제2에 손색없게 공기는 메였던 코도 활 열리게 깨끗했다. 우리가 삼아만 해변가에 갔을 때는 벌써 사람들이 차고넘쳐있 었다.파도가 쳐서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 해변가의 물은 많이 흐려져있었는데 그래 도 사람들은 좋다고 구명대를 빌려끼고 개발헤염을 치고 물장난치며 웃고 떠들고 하는것이 여간 즐거운 모습들이 아니였다.보매 거의가 바다에 굶주린 륙지사람 (旱鸭子) 들이였다.

   그다음으로 간 해변가는 동방의 하와이(夏威夷)로 불리우는 아룡만(亚龙湾)해수 욕장이였는데 환경과 시설이 여느곳보다 좋았고 바다물도 다른곳보다 깨끗했 다.부드러운 석양을 맞받아 마가을의 해당과처럼 사박사박하게 부드러운 백사장을 맨발로 걸닐며서 확 트인 먼바다로부터  쏴- 소리치며 철석철석 몰려드는 집체같은 파도를 보노라면  마음과 령혼은 저도모르게 말끔히 세척된다. 동방의 하와이라는 그 칭호에 걸맞게 아름다운 곳이였다.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는 또 해남도에서 제일 좋다는 골프장도 있단다.특히 이곳은 설모테가 되면은 북방의 돈있는 사람들이 우선 선호하는 곳으로써 보통 호텔방값이 하루에 몇천원씩 한다고 한다.못사는 사람들은 밥도 겨우 먹는데 잘사는 사람들은  하루에 남들의 일년 지어 수년의 수입을 쓰며 인생을 즐긴다.《그렇다.인생은 바로 그렇게 불공평한것이다.》란 어느 명인의 말이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순간이다.눈이  파랗고 머리가 노란 외국인 유람 객도 더러 눈에 띄웠다

   그다음으로 간 해변가는 우리나라의 제일 남단인 유명한 천애해각 (天涯海角) 이다. 천애해각으로 가면서 우리는 《세계아가씨선발대회》의 지점인 《미의 계관(美丽之冠)》 을 보게 되였는데 국제수준급이 되게 독특하고 호화롭게 잘지은 건축물이였다. 우리는 또 나이든 분들은 다 아는 유명한 홍색랑자군(红色娘子军)의 조각상도 지나가며 보았다. 하지만 높이가 3.7메터에 둘레가 6.8메터되는 조각상은 《미의 계관》에 비하면 많이 초라하였다.지난날 중국에서 제일 용감한 녀인들이 짚신을 신고 죽립을 쓰고 피를 흘리며 목숨받쳐 싸운 이땅에 오늘은 세계의 미녀들이 초사치의 패션을 입고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아름다움을 비기고있다. 이것이 바로 전쟁과 평화의 차이인가?어쨌든 해남도는 녀인들로 유명한것만은 사 실이다.

   처애해각도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붐비였다.몇만년전에 화산이 폭발하며 형성되였다는 해변가는 집체같은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는데 오랜세월의 바람 과 비에 할퀴워서 바위돌들은 일매지게 밋밋하고 둥그스럼한 모양을 하고있었 다.그중 가장 큰 두바위에는 천애(天涯)와 해각(海角)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씌여져있었고 바위주위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자기 차례를 기다리 고있었다.그런데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은 이곳에는 꽤나 급있는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는것이다.그것은 이곳은 대륙의 끝인데 끝이라는 그 의미가 벼슬길의 끝을 유발하지 않나하는 위구심에서이란다.

   다 그땅 그 바다련만은 최남단의 땅과 바다라는 그 미묘한 매력에 사람들은 물장구를 치며 물보라를  맞으며 생명의 한순간을 즐기고있었다.허위와 가식의 면구를 벗어버리고  이것저것에 구애됨이 없는 삶,아마도 이것이 바로 서민들만이 특유하는 자유와 락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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