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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아름다운 용서
2012년 11월 28일 09시 42분  조회:1470  추천:5  작성자: 맹영수
실수와 아름다운 용서

맹영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실수에 대해 화등잔처럼 눈을 밝히고있다. 하지만 옥에도 티가 있다고 인간이란 신이 아닌만큼 살다보면 늘 이런저런 실수를 범하게 되는것이 아닐까

내가 알고있는 한 남자의 사실이다. 일찍 출국길에 오른 남자는 이국생활에서 적막을 못이겨 이성을 사귀였다. 허나 그건 잠간 감정상의 의탁이였지 원 혼인에 대한 부정은 아니였다. 일정하게 돈을 번 남자는 집으로 돌아온후 여전히 안해를 잘대해주고있었다. 허나 우연하게 그동안 안해에게도 다른 이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안 남자는 리성을 잃고 길길히 뛰더니 끝내 안해에게 리혼을 선고하고 말았다. 알고보면 피장파장이였으나 남자는 도저히 안해를 용서 할수가 없었다. 한때 단란하던 가정은 가을의 낙엽처럼 쓸쓸하게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여기에 또다른 실례도 있다. 한 계부가 늘 말썽을 일으키는 후처 아들에게 엉결에 귀쌈 한매를 때린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매로 하여 후처 아들은 집을 나갔고 부부간은 서로 얼굴을 붉히더니 결국 또 남남으로 갈라지고 말았다… 두루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이런 실례를 어렵잖게 찾아볼 수가 있다. 그리하여 사람과 사람사이엔 서로 알륵과 오해가 생기고 나아가서는 그것이 반목으로 번져지면서 고양이와 쥐 같은 관계로 되고만다.

그만큼 용서와 사랑이 멀리 머리 풀고 달아나는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갑속에 든 사람처럼 마음을 풀지 못하고 자신의 잘못은 실수로 인정하지만 대방의 실수는 실수로가 아니라 치명적인 결점으로 받아들이고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늘 마음을 떠나서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고 자기 감정을 단속하고 통제하고 숨겨야 하는것이다. 물론 미물과 달라 자아통제능력이 강한 인간인만큼 늘 체신에 맞게 행동해야 하지만 그러나 사람이 살다보면 어찌 책대로만 살수가 있고 금안에서만 살수가 있겠는가? 가끔은 금밖을 벗어나 실수도 하고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가끔은 그로해서 망신도 당하고 질책도 면치 못하는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삶인것이다.

바다는 매력적이지만 가끔은 잔잔한 흐름도 있고 가끔은 노한 물결도 있고 또 가끔은 재해도 조성하고있다. 어찌보면 우리 삶도 바다와 마찬가지인것이다. 살다보면 본의 아니게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게 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되며 때론 그로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도 주게 된다. 바다가 재해를 조성했다고 버릴수 없듯이 실수를 했다고 해서 한 사람을 군체에서 배척할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의 삶은 호수처럼 고정불변하는게 아니다. 어찌보면 우리는 거듭되는 실수속에서 살아가고있는것이다. 실수가 없으면 깨우침이 없고 발전이 없고 성숙도 없는것이다. 그만큼 건전한 삶이란 실수속에서 만들어지는것이 아닐가?.

인간은 목석이 아니다. 그만큼 인간은 감정앞에선 늘 약자이다. 하기에 때론 실수를 하면서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바로 그런 흐트러진 모습을 볼수 있기에 사람들은 더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가꿈에 게을리지 않고있다. 얼굴에 잠간 흙물이 묻었다고 해서 다 추한 몰골은 아닌것이다. 맑은 물에 깨끗히 씻으면 고운 얼굴은 여전히 고운 얼굴로 되는것이다. 늘 추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 가려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이다. 우리는 한 사람을 봄에 있어서 그의 단점보다 우점을 더 보아야 하고 겉 보다는 내심세계를 더 보아야 한다. 그만큼 말이나 행위가 위선적이 아니고 악의적이 아니라면 관용과 포용으로 감싸줄 줄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감정동물인만큼 늘 순간적인 감정폭발에 의하여 본의 아니게 잘못이나 실수 그리고 결점을 범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너무 깊고 맑은 물에는 고기가 없고 너무 아름다운 꽃은 잠간밖에 피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솔직히 완벽한 인생보다는 80점짜리 인생이 더 편하고 아름다운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존경의 대상은 되여도 친구로는 합당하다고 할수가 없다. 사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지 않을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이 사랑을 알면 얼마 알고 타인을 용서하면 얼마나 용서하고 포용하면 얼마나 포용할가? 희노애락이 인간의 진실한 삶일진대 굳이 그것을 감추려 할 필요가 있을가?

우리말에 허리 굽은 나무가 산을 지키고 못생긴 락타가 사막을 건넌다는 말도 있다. 자연이 천태만상인것처럼 사람도 천층만층 구만층이다. 그만큼 나를 홍보하기 앞서 누군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줄 알아야 한다. 한문에서는 사람 <인>(人)자를 이렇게 해석하고있다. 둘이서 손을 맞잡고 또는 이마를 맞대고 또는 등을 맞대고 서로 의지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힘을 합해 살아가야 한다고, 다시말하면 사람은 태여나면서부터 홀로 살아 갈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한치의 실수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자신에 대한 부정이고 생활에 대한 부정으로 되여 비방과 질투만 유발하게 될것이다. 사실 피를 머금었다가 뿜으면 먼저 자신의 입부터 더러워지고 하늘에 침을 뱉으면 내 얼굴로 떨어진다는 당연한 도리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지 않다. 하기에 어느 한 명인이 <실수를 하라, 그리고 용서하는 마음을 키우라, 그리해서 사랑하라, 지어는 원쑤도 사랑하라>고 말했을것이다. 여기에 아주 좋은 실례가 있다. 한국에서 사랑의 원자탄이란 별호를 가진 손양원목사는 자기 아들을 죽인 청년을 용서했을 뿐만아니라 그를 자기 아들로 삼아 키웠었다. 물론 누구도 그처럼 대범한 사랑을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의 행위에서 자아반성은 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비온 뒤에 하늘을 올려다 보면 무지개가 비껴있는것을 볼수가 있다. 그것은 비를 만든 바람과 구름에 대한 하늘의 축복이다. 우리는 그 하늘과 바다를 본받아 마음의 강에 용서와 사랑의 쪽배를 띄우면서 누군가를 질책하기 앞서 넓은 아량으로 용서하고 품어주고 사랑하면 어떨가?...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고 강아지도 도랑에 빠질라니 오정칠욕을 갖고있는 인간이 어찌 한치의 실수와 드놀림 그리고 착오가 없이 인생을 마감할수가 있겠는가? 그렇다고 뭐 자주 실수를 하란 말은 아니다. 실수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고 그리고 한번 범한 실수는 기왕이면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하는것이다 .물론 한 사람의 실수 또는 결점을 받아들이고 그 사람을 용서한다는건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허나 한 사람을 미워한다는것은 평생의 상처고 슬픈 일이다. 한 사람의 이쁜 모습은 용모보다도 곱게 웃는 눈모습에 더 있다고 했다. 하물며 베풀며 사랑하며 살아도 한정있는 인생에 궂히 마음속에 증오와 배척이란 십자가를 메고 힘겹게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한치의 앞도 모르는게 인간의 삶이라고 했고 입안의 혀도 깨물때가 있다고 했다. 어쩌면 삶이란 징검다리우에서 눌 불온전한 걸음을 걷는것이 인간의 진정한 모습일수도 있다. 하기에 살다보면 누구도 감히 완벽한 삶을 산다고 말할수가 없는것이다. 배려가 사랑의 시작이라면 용서는 사랑의 완성인것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사랑을 심으면 사랑이 나고 미움을 심으면 미움이 나는것이다. 솔직히 세상은 두부 한모금만큼의 사랑과 용서가 있기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좀더 편하게 삶을 즐길수가 있는것이다. 아무튼 고운 시선으로 둘러보면 모든게 곱게 보이는 법이다. 그만큼 좀더 생각을 달리 하고 좀더 리지적이고 좀더 객관보다는 주관에서 문제를 찾는다면 사람과 사람사이는 언제나 용서라는 그 향기로 해서 개울물처럼 돌돌 흘러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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