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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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2020년 01월 24일 13시 18분  조회:1531  추천:0  작성자: 박문희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잉―칭 동여맨다.
그러자 돌고래 성좌와 에리다누스 성좌
그리고 케페우스 성좌와 어부 성좌는
거미줄의 탄탄한 기운에 얼이 빠져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연미복차림의 메뚜기
갈대 한 대로 만든 고속도로 한 교각 위에서
뒷짐 지고 가재걸음 치며 으흠 하고
건가래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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