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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네 지난시간에는 녀성시인으로 아주 인끼를 모으고 있는 여류 시인 김영춘과 그의 일부 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다년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알찬 시농사도 함께 지어온 농민시인 김일량시인과 그의 일부 작품들을 감상하는 기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 시인님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합니다.
신—김일량시인이라고 하면 다년간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시들을 써내고 또 많은 상들도 안아온 시농사의 감농군이라구 알고있는데요 지금 어디에서 살고계시죠. 먼저 김일량시인의 프로필부터 소개부탁합니다.
림—네 김일량시인은1957년 안도현 량병진 신흥촌에서 출생하여 50여년 줄곧 그 곳에서 쌀농사도 짓고 시농사도 지으면서 순수한 문학도의 깨끗한 마음을 안고 많은 알찬 시들을 펴냈습니다. 언젠가 저도 한두번 김일량시인네 댁에 찾아가 술잔도 나누고 시와 인생담도 얘기나눠 봤는데요 농민을 치고는 시를 참 잘 쓰더라구요. 농민. 김일량시인은 고졸(그것도 문화혁명때후기의 농기반이랑 있을때 공부를 별로 안할때의 고중)이 전부의 학력으로서 대학교대문 근처는 한번도 어슬렁거린 적도 없고 전문적인 문학교육도 전혀 받은 적이 없다. 그리고 또 어느 유명한 시인이나 무슨 작가, 교수한테서 개인적인 사사를 받은 경력도 전혀 없다. 그의 말을 빈다면 그는 그저 《사랑방에 책을 쌓아놓고 시를 읽었고 마을앞 버드나무숲에서 좋아하는 시를 외우며》 푸른 하늘아래 넓은 들판에서 시공부를 하였다. 그리고 가슴속에 한수 또 한수의 시가 씌어지면 그것을 수첩에 적어두었다가 조심스레 편집부에 투고하였을 뿐이다. 참 김일량시인의 집은 그럴듯이 시가 흘러나올수도 있는 비교적 아름다운 전형적인 연변농촌마을이다. 남쪽으로 골연을 따라 아기자기한 야산들이 높낮게 올리 뻗어있고 북쪽엔 푸르하통하가 서에서 동으로 흘러갔다. 강량안은 몽땅 벼밭인데…비교적 휘넓다. 겨울같을때면 아예 강이 얼어붙으니깐 량병태로 올라가서 휘돌아 오지않고 걍 강을 얼음으로 건너면 지름길로 장도 국도와 장도렬차의 철길을 건널수있다 즉 북쪽으로 국도와 철로가 가로 흘러지난다…
신—그렇다면 김일량시인은 어떤 문학상들을 수상했나요? 또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고있습니까?
림--연변일보 제일제당한상 본상, 연변문학 윤동주문학상, 백두아동문학상 등 다수. 시집: “남자의 피는 술이다” 등 사회적 평가--길림신문 보도에 의하면 이번(2007년) 시상식의 CJ상 본상에 안도현 량병진 신흥촌의 농민시인 김일량의 시 《여름산은 새소리 따라간다》인데 마음을 비우고 고향의 청산록수를 친구삼아 써낸 김일량시인의 자연에 대한 깊은 관찰력과 탁월한 언어구사력이 돋보인다고 썼다. 여기서 감히 탁월한 언어구사능력이라고 했는데요 참 저도 김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진짜 시어들이 아름답고 알차게 구사되였다는 감을 강하게 받았어요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이며 시인인 석화씨는 그의 시에 대한 평론에서 이렇게 쓰고있다. “자연속에서 자연이 이루어내는 풀과 나무와 꽃처럼 이루어진 김일량의 시편들은 시상이 뚜렷하고 철리가 깊으며 의미지가 선명하고 특히 시적 언어구사가 유려하여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다.”
신-아, 그러세요 그럼 김일량시인의 구체 작품을 감상하면서 더욱 가까이 김시인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감상할 시는 “가을밤”입니다.
가을밤 10
김일량
작은 곤충이
가릉가릉 코고는 소리를
쟁쟁 영그는 풀씨만이 가만히 듣고있다
풀씨의 화려한 꿈으로
깊어가는 가을밤은
산의 이미지를 땀내음으로 안내하고
달빛은 자기의 흰살속에서
가장 하얀 속살만 뽑아
한채두채 집을 짓고있다
림-이 시는 2004년 장백산잡지에 실린 시이다. 아늑하고 아련한 한폭의 수묵화이다. 시인은 시에 《작은 곤충》을 불러와 삼라만상이 어우러지는 대천세계를 그려내었으며 《가릉가릉 코고는 소리》로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가을밤의 한 경지를 이루어 내었다. 그리고 또 《화려한 꿈》으로 담백한 《삶의 이미지》를 《땀내음으로 안내하는》것이다. 여기에 시의 마지막 부분의 《달빛은 자기의 흰살속에서도/ 가장 하얀 속살만 뽑아/ 한 채 두 채/ 집을 짓고 있다》는 구절에 대하여서는 감히 우리의 언어로 이루어낸 기막힌 표현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싶다. 시는 언어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시인의 예민한 언어감각은 시작품의 성패를 가름하는 첫째가는 요소로 작용한다.
신-다음은 시 “가을밤 16”을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가을밤 16
김일량
섬섬옥수 같은 하얀 달빛이
변모하는 산간마을
붉은 기와지붕을 쓸어준다
북두칠성은 은빛 낚시로
꼬부라져 풍년벌을 낚으려는가
밤이 깊어질수록 가까워지고
낮에 채석공들이
돌 캐는 소리가
아직도 은은한 길녘의
흰 바위는 하늘폭포로 무너진다
림---현대문명은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오늘의 시대를 명명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산업과 경제발전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자연파괴도 잇달아 가속화 된다는 악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거부가 바로 물신주의에 반기를 드는 생태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우리의 향토시인 김일량은 리론적으로 이 생태주의적 문학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이미 자기의 작품으로 생태주의적 문학의 기발을 높이 추켜들고 또 힘차게 휘날리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렇지요.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흐름으로 봄을 만들어 씨를 뿌리고 여름의 성장을 거쳐 "풍년벌을 낚으려는가"하는 가을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산업화와 경제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마구 파괴하고 있지요. 이 작품은 이에 대한 반항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는 이렇게 우리가 자연을 허물지 말고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길로 나가야 함을 적고 있습니다. 《하늘폭포로》 무너지는 《길녘의 흰 바위》는 시인의 가슴에서 현대문명에 의하여 무너져 내리는 자연의 반항을 그대로 그려낸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각일각 파괴되어가는 자연이 현대 인간들에게 보내는 항변을 대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다음은 시 “풀새둥지”를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풀새둥지
김일량
풀새둥지는
우주의 말소리를 붙잡고
바람우에 걸려있다
바람이 떠나갈 때
해빛 품고 떠나갔다가
바람이 돌아올 때
달빛 업고 돌아온다
풀새둥지에
꿈이 모이는 밤에는
우주가 가까이 다가서서
자장가를 흔들어주고
새날 아침이 깨여날 때
풀새둥지는
우주를 찾아 길을 떠난다
신-다음은 시 “버드나무숲”을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게습니다.
버드나무숲
김일량
이야기 길게
하얀 시내바닥
소리따라 가면
자연의 깊이가 은밀히 숨은 곳
그늘따라 가면
큰산이 다가오다
멈춰선 곳
싱싱한 여름이
세상을 활 벗어버리고
하늘속 노란 마을로 가고있다
주: 여기서 “시내바닥”은 시내물이 흐르는 그 바닥을 가리킴.
림-마을앞 시내가의 버드나무숲속을 거닐면서 느낀 대자연의 아름다움의 깊이를 짚어낸 시라고 생각되는데요 참 역시 고향의 버드나무숲을 아주 재치있게 시화한 시라고 생각됩니다. 이 시에서 첫련에서는 시내를 긴 이야기로 비유하고 두번째련에서는 버드나무숲이 자연의 은근한 그 깊이를 은밀히 숨겨놓은 곳이라고 형상화했습니다. 그래요 우거진 버드나무숲에는 자연의 은근한 비밀, 즉 뭔가 싱싱하고 신선한 오염안된 자연의 이야기가 한가득 숨겨진 곳. 즉 고향의 아름답고 속깊은 자연을 노래하고 있는거죠 역시 고향의 자연에 대한 높은 찬미라고 생각됩니다. 3련에서는 큰산이 다가오다 멈춰선곳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도 역시 큰산 즉 자연의 큰 아름다움이 머물렀다고 고향의 산을 노래하고 있는것 같애요 마지막 련에서는 싱싱한 여름이 세상을 활 벗어버리고 하늘속 노란 마을로 가고있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세상을 활 벗어버리다는 것은 속세를 활 벗어버리고 즉 자연이 속세로 부터 오염을 활 벗어버린다 즉 오염될 가능성을 활 던져버리다—오염돼서는 안된다는 의지. 그리고 하늘속 노란 마을로 –이것은 상상속의 또 이제 도래할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로 가고있는 마을을 암시한거죠 가을은 노란속으로 즉 익어가는 색갈로 꽉 차 있는거니깐요 한마디로 이 시는 고향의 버드방천으로 부터 오염안된 여름이 가을로 가고있는 풍요로운 자연미를 찬미하고 고향의 자연에 대한 시인의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것이라고 봐야겠지요
훈 춘
김일량
세개 나라 세가지 언어를
푸른 물빛에 꽃무늬로 수놓으며
비단필로 흐르는 강물에
고기떼와 물새들은
국경없이 자유롭고
자연 물오리떼들이
꿈을 푸근히 삶아내는
풀빛 늪이- 주방에 옥그릇처럼
곳곳에 알뜰히 진렬되여있는 동네
아침의 서늘한 그늘 쪼각들이
한낮까지 게으르게
그늘 무거운 나무숲속에서
싱싱한 여름빛으로 새여나오고
호랑이 이야기가
옛말같이 귀뿌리를 선뜩하게 찍는,
경신 거리에는-
현대무송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해발높이 5메터에
바다를 찾아 풀쩍 뛰여내려
룡왕중에서 보배를 건져내는
풍요한 방천마을은
물우에서 아침이 깨여나고
물속으로 저녁이 잠든다
산그늘 구름 무게로 깊고
나무숲 바람 두께로 울창한
춘화 밀림에는-
새소리 푸른 하늘 업고 날며
심심산천 길고 짧은 옛말을
마디마디 물어다가
하늘둥지 틀고 살찐 벌레들은,
산울림소리 비옥한 흙속에 묻으며
차고 더운 계절을 늘구어 당겨간다.
푸른 물속에 드넓은
하늘이 깊숙히 빠져
새삶의 궁전을 짓고
둥그런 하늘벽안에
세계를 마중하는
서비스광장을 꾸려가며
배타고 바다길 개척하고
비행기 타고 하늘길 날아가며
열린 가슴으로
온천하르 포옹하는 동네…
봄의 계절에-
옥구슬 주렁주렁 걸리고 있는 땅
바로, 여기란다
훈춘(珲春)…
림—이 시에서는 주로 개혁개방의 전초지인 삼국변계의 약동하는 훈춘이란 곳을 아주 강개하게 노래하고 있다. 아마도 김일량시인이 처음으로 훈춘이란 곳에 여행갔다가 거기에서 보고 느낀 설레이는 감수를 적은것 같다. 시골시인이 어쩌다 훈춘 버덕에 나가보니,또 3국변계인 세계로 탁 열리는 곳에 가보니 감개가 무량했는것 같다. 보통 김일량은 이렇게 긴 시가 거의 없다. 짧고 깔끔한 잘 익은 서정시를 주로 다루는 시인인데 이 시는 그로 말하면 조금 긴편이다. 나는 그가 쓴 시들을 거의 다 읽었는데 이만큼 긴시도 사실 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 시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점은 이 시에 자연에 대한 시인의 뜨거운 사랑과 친환경적인 시인의 새로운 의식의 높이가 잘 표현되였다는 점이다. 매개 련마다 다 잘된 생태환경을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는것이 확연히 알린다. 또 거기에 신경을 많이 기울인점이 돋보인다. 제1련에서는 주로 지리적으로의 훈춘의 중요한 위치와 아름다움을 쓰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단필로 흐르는 강물”이라든가 “고기떼와 물새들”의 “국경”의 제한없는 “자유로움”이라든가 “자연 물오리떼들이 꿈을 푸근히 삶아낸”다든가 등 제2련에서는 경신을 쓰고 있으면서 그 무성한 자연과 귀뿌리를 선뜩하게 하는 호랑이얘기 즉 친환경적인것을 쓰고있다 제3련에서는 방천을 쓰고있는데 역시 해발 5메터밖에 안되여서 풀쩍 뛰여내리면 물이라는 즉 낮의 물과 밤의 물 즉 자연생태를 위주로 썼다. 뭐 옛날 시들처럼 새기와집이 쭉쭉 들어서구 뭐 색텔레비요 랭동기요가 아니라 숲, 물, 물속의 새요, 고기 등 하여간 그런쪽을 많이 노렸다. 제4련에서는 춘화진은 역시 생태가 잘 되고있는 곳이란걸 강조하면서 밀림, 비옥한 땅, 울창한 살림, 싱그런 바람 …즉 다시 말하면 오염없는 춘화의 잘 된 생태환경을 썼다 지어 벌레까지 오염이 없는 친환경에서 살이쪘다고 쓰고있다… 제5련에서는 종합적으로 훈춘시와 전반 훈춘지역을 노래했다. 총적으로 전반시에서는 개혁개방으로 하여 약동하는 훈춘을 썼는데 특점은 개방되고 탁 트이는 국제무역쪽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훈춘만 쓴것이 아니라 훈춘의 오염없는 친환경과 그 무르녹은 자연속의 훈춘을 더욱 유표하게 노래하였다. 이것이 이 시의 성공에서는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여름
김일량
깊은 산골짜기를
바람이 칫솔질하며
드나들 때
코구멍을 쑤시는
산향기에는
벌레들이 살찌는
소리가 간지럽다
태양이 뜸뜨는
코등에서 지렁이가
그물그믈 기여내리는
여름은 애교 같은
사랑으로 진득진득하고
비온뒤 칠색무지개가
황홀한 긴다리로
먼산을 껑충
건너뛰는 모습은
너무나 장관이다
용광로에서 흘러나오는
뻘건 쇠물 같은
혀바닥으로
땅을 피나게 핥는
여름 태양은
너무나 지독하고
모기들이 떼지어
저녁 무더위를 톱질하며
살점에 꼭꼭 못을 박는
여름은 피나게 아프다
여름은 때리고 만져주는
손이다가 발이다가…
림-이 시는 <<연변문학>> 2007년 3월호에 발표한 신데요 고향의 여름에 대한 시인의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적은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헌데 고향의 여름을 씀에 있어서 먼저 여름바람에 꽉 차 실려오는 산의 향기를, 다음엔 태양의 지질듯 뜨거운것을 진득진득한 사랑으로 다음은 비온뒤 칠색무지개의 모습을 , 다음은 모기때문에 아프다는 즉 고향의 여름날의 지친 노동과 그로부터 오는 만풍의 가을을 에워오자면 아픈 노력이 있어야함을 살짝 건드렸다가 마지막 두행에서는 여름이 주는 혀택과 로동의 고달픔을 반죽해서 내용있는 여름, 웃음과 울름이 동반된 현실적인 여름을 쓰고있다. 물론 고향의 여름을 그저 아름답게 만 묘사한게 아니라 시골의 희노애락이 동반된 그런 살아숨쉬는 여름을 그려내고 있는것 같다…즉 고향의 여름은 좋기만 한게 아니라 또 여러가지로 어려움과 무더움, 고달픔 등도 감내해야 함을 사실적으로 비례맞게 시화하고 있다. 또 거기에서 진득진득한 내고향의 여름의 깊이를 한층 무게있게 파내고 있는것이다. 아직도 현대화가 못된 내고향은 농사를 위주로 하고 있고 잘 살아보기위해 모지름쓰는 고향은 이런 저런 땀과 노력이 곁들어야함은 사실이다. 그걸 시속에 담아주었기에 더욱 진실한 진성이 시에 비쳐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가?
신-그렇다면 김일량시의 예술특징을 귀납해본다면 어떻게 말할수 있습니까?
림-네, 첫째 일량시인의 전체적인 시작품을 내용면으로 본다면 그 경향을 한 마디로 《자연》이라는 단어로 모아서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향토적인 느낌을 밑그림으로 하여 그려지는 그의 작품들은 논과 밭과 계곡과 숲과 그 우에 펼쳐진 높은 하늘과 그리고 이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골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으며 그들의 정서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즉 시골농민들의 순박하고 깨끗한 티끌없고 오염한점 없는 그 정서의 기록이라는 이것이 첫째 특징
둘째: 특별히 돋보이는 언어감각, 이것이 김일량시의 두번째 특징이다. 김일량시인의 시작품에서 우리는 시인의 훌륭한 언어감각으로 이루어진 보석 같은 구절들을 자주 만나게 되어 기쁘며 특히 이런 언어표현들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산물이라는 데서 더욱 감탄하게 된다.
가을밤이라는 제목으로 련작시를 한 50여수를 썼는데 그것을 여기서 다 례를 들수는 없고 그가운데의 시구절들을 몇개만 봐도 알수있을것이다. 《높은 나무 우듬지/ 까치둥지에 감추어 놓은/ 이야기 한바구니/ 누가 꺼내가지 않았을가》(《가을밤 ․ 8》), 《차츰 열리는 가을길이/ 은하수 한끝을 이어갈 듯》(《가을밤 ․ 9》), 《밤을 자지 않는 벌레의 자취가/ 바람의 꿈을 간지럽힌다》(《가을밤 ․ 12》) 등 구절들을 읽으면서 우리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운률과 그 조화로운 운률이 이루어내는 해맑은 이미지에 상큼한 입맛을 다시 느끼게 된다.
신—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요 오늘은 농민시인 김일량의 아름다운 친환경시들과 우리 고향의 풋풋한 모습을 생동하게 그려낸 시작품들을 감상하는 아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 독특한 시들과 가까이 만나서 아주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에서 이만 줄입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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