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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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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문학살롱》

최기자 시인
2014년 08월 12일 17시 18분  조회:1905  추천:1  작성자: 림금산
 
서태문-문학살롱프로에서 인사드리는 서태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다년간 조선족예술단 창작실에서 가사창작을 하시면서 많은 시를 써낸 중견시인 박장길과 그의 일부 시작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중국조선어문 잡지사에서 부주필로 사업하시면서 시, 수필 등을 많이 창작하신 녀류시인 최기자선생과 그의 일부 시편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는데요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부회장과 함께 합니다. 림선생님,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하십니다.
서—최기자라고 하면 년세가 좀 계시는 분인줄로 알고 있는데요 저도 최기자선생을 잘 아는 사이인데요. 사람 참 좋은 분이시죠, 성격도 좋으시구…집체호에도 내려갔었죠? 언제 출생했으며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까?
먼저 최시인의 프로필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림-네
최기자시인은 1947년 1월11일 연길 출생.
연길시 공원소학교 졸업. 소대장,
연길시 3중 졸업. 대대위원, 학교 공청단선전위원
연변일중 졸업. 단지부서기, 학교공청단위원회 선전위원
소학교때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였는가>, <조야와 수라>,<로빈손 크루쇼>와 같은   책읽기를 즐기고 글짓기와 시랑송에 흥취가 있었음.
리상은 대학공부를 마치고 작가나 변호사가 되는것이였지만 1966년 고중졸업을 앞두고 문화혁명바람에 휘말려 농촌으로  내려갔음.
 
하향하여 문학의 꿈을 버리지 않고 가사, 시 등을 쓰면서 대대선전대의 청탁으로 연길시 신풍대대 선전대의 연출자료, 이를테면 가사, 삼로인, 극본 등을 썼다.
1973년 가사 <<공사벌에 풍년이 왔네.>를 연변인민출판사 출판 <<혁명가곡>>에,  <<풍년모를 어서 내세>>를 연변라디오방송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 <풍년모를 어서 내세>노래는 모내기철 전주 농촌에 광범히 울려퍼져  인기가 있었음.
당시 시 문화관이나 주군중예술관과 <연변문예>(지금의 연변문학)등 문화단체에서 경상적으로 창작학습반을 열고 업여문학애호가들을 발굴하고 배양하였는데 리상각선생님, 김성휘선생님, 김길련선생님 등 문학선배님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문학에 한차원 눈을 뜨게 되였고 신문, 잡지에 문학작품을 발표하게 되였고 1978년에 연변작가협회 회원으로 되였음.
 
 
서—하향했다가 돌아와서는 주로 어떤 일들에 종사했습니까?
림--네
하향하여 10년만인 1978년에 아이 둘 달린 학생으로 사범학교를 졸업한후 연길시 5중에서10년간 조선어문교원사업을 하면서 연변대학조문통신학부에서 공부하였고 우수졸업생으로 대학본과 학력을 취득하였음.
1988에 중국조선어문잡지사에 전근하여 편집사업을 하였고 2002년 1월 부주필 및 편심으로 정년퇴직함.
퇴직후 2011년4월까지 10년간 연변대학조선한국학 학원 초빙교수로 한국어를 가르쳤음.
 
서태문—그렇다면 최기자시인은 문단에서는 주로 어떤 작품들을 써냈으며 어떤 상들을 받았고 어떤 직무들을 담임했었습니까? 이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림—네
 
지금까지 시, 수필, 소설, 재담, 가사 등 문학작품 300여수 (편)을 발표하였음
그중
가사 <<그시절이 그리워>>,<<짝잃은 원앙>> ,<이밤도 달은 둥글다> , <내사랑 장미야>>등이 연변방송과 텔레비 우수가요상을 받았고
수필 <놋숟가락 닦기>가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을 수상.
시 <정자의 미로>가 18회두만강여울소리 탐구회 우수상,
<버려진 자전거>가 25회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회 우수상
<굴>이 26회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회 우수상을 받음.
시 <채소장바구니 들지 않는건>이 <중국조선족 명시집>에 수록되였고
 시 무제(2), 종합포도술(2) 가 <코리언명시정선>에 수록되였음.
그외 교육론문 십여편이 시,주, 성, 전국급우수론문상을 받았음.
길림성신문출판우수작품편집 2등상과 3등상을 수상.
길림성정부 민족사무위원회로부터 네차례 선진사업자로 표창받음.
저서로는 시집 <아침에 머리카락줏는 녀자> 2006.12
<재미있는 만화성구속담>(길림성 우수도서)(공저)  연변교육출판사
<우리글 글씨쓰기>(공저))   연변대학출판사
<무엇을 알고싶습니까>(공저)  연변인민출판사
연변조선족녀류시회 초대회장,  사단법인 연변조선족어머니수필회 회장을 력임하고 녀류시회 회원 작품집 2권과 어머니수필회 회원작품집 1권을 펴냈다. 3회로 되는 중국조선족어머니수필상 응모를 벌리고 시상식을 가졌다.
 
현재 연변작가협회 회원, 연변단풍수필회 회원, 연변시인협회 회원,
 
가정—아들딸이 다 일본 류학생이다. 최기자시인은 45세에 남편을 잃는다. 시인의 시어머니도 일찍 남편 잃었고 시어머니의 시어머니도 일찍 남편 잃었단다. 그래서 며느리는 절대 최씨를 안삼는다고 했는데 장씨를 삼았다. ㅎ
 
서—최기자 시인께서 문학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다면 어떤것들이 있습니까?
림-네 얼마전 서로 메일이 통했는데 최시인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문학은 흥취만으로 되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독과 고통과 아픔과 희열을 망라한 생활이 있고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할줄로 안다. 한두편의 문학작품을 발표하였다고 문학가로 된것은 아니다. 나는 종래로 내가 시인이나 수필가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저 시나 수필을 좋아하고 시나 수필창작에 노력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다. 선배님들은 물론 후배들에게서도 허심히 배우면서 창작능력을 키우고 문학소양을 쌓아가고있는중이다.
나는 시를 쓰고싶어서, 쓰지 않고는 못견딜것 같을 때 쓴다. 가장 알맞는 언어 하나를 발견하였거나 정말로 신선한 시어로 내 감성과 감정을 토로하였거나 독자들에게 순간이나마 가슴을 탁 칠수도 있음직한 시 한수을 써낸후의 그 희열과 짜릿함은 무엇이라 형언할수 없다.
솔직히 <독자들의 가슴을 순간이나마 탁 친다>는 것이 그리 쉬운것이 아니다.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가 일정한 문학소양을 구비하였을 때에 가능하지 않을가고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신-최기자시인의 시집 출간기념식도 가졌다면서요? 시집이 어떻게 평가되였습니까?
림—네, 시집 <아침에 머리카락줏는 녀자> (2006.12)출간기념식이 있었는데요
    문학평론가이며 연변문화발전추진회 조성일회장은 인생살이가 묻혀나오고있는 이 시집은 자기 나름대로의 삶의 의지, 저항의 시적응전이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있는 좋은 시들을 담았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출처(연변모이자 yanbian.moyiza.com) : 최기자 - 최기자 시집 《아침에 머리카락 줏는 녀자》 출간 - http://yanbian.moyiza.com/jizi/82003
 
서태문—그럼 최시인의 시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시에 좀더 가까이 접근하겠는데요 먼저 최기자시인의 시 “굴”을 함께 감상하면서 그 뜻을 음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굴(牡蛎)
_대련에서 굴을 까며
             최기자
 
 
꼭 돌에 살아야 하는 리유와
기어이 돌로 살려는 속심을        
결코 가볍게 부산떨지 않았다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와
귀찮게 감겨드는 바다풀과
얄밉게 달라붙는 벌레따위도
바위에 뿌리 박고
하늘 향해 피여나는
그 옹골찬 몸짓을 막지 못했다     
     
굳게 문 닫아걸고                   
홀로 어둠속에서 묵묵히
소금 끓여 우유를 빚지만
집이 떠나가면
집을 빼앗기면
젖빛같은 눈물 흘리며                            
두부같이 연한 알몸을
고스란히 통채로 바치는것이                                        
고작 돌에 살아야 하는 리유와
돌로 사는 보람이였던가         
 
시방 돌이 아닌 돌들이
아무렇지 않게
그의 목숨을 씹어대고있다 (2009.7.26)
 
서태문—바다에서 굴을 캐면서 느낀 감수를 시로 적은것 같은데요 실생활에서 느낀 시여서 퍼그나 생활맛이 짙게 풍기고 또 철리적인 일면도 있는것 같은데요
 
림금산—해설:
네, 대련에 있는 딸집에 갔다가 굴을 캐면서 느낀 감수를 시화했는데 역시 특이하다. 제재가 역시 평소 시인들이 자주 쓰지않는 제재이다.
이 시는 제26회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회 우수상 수상작이다. 시인은 이 시에서 굴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통하여 우리 현실의 수고한 인간이 수고한 대가를 받지못하고 억울하게 당하는 그 인간상을  조명하였다.
굴은 자기한테 주어진 운명앞에서 절대로 락방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는다.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와
귀찮게 감겨드는 바다풀과
얄밉게 달라붙는 벌레따위도
바위에 뿌리 박고
하늘 향해 피여나는
그 옹골찬 몸짓을 막지 못했다     
     
그만큼 굴은 현실에 대해 실망하지 않았고 고스란히 연한 알몸을 통채로 인간에게 바친다. 즉 인간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헌데 그 인간들이 문제다. 사실 굴의 집은 돌이고 바위이다 헌데 돌도 아니고 바위도 아닌 즉 돌이 아닌 돌들이 그의 목숨을 씹어대고 있다. 여기서 돌이 아닌 돌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두번째 돌은 결국 아둔한 인간들을 암시하고 있는것이다. 한생을 돌을 붙잡고 살았지만 나중엔 돌에 목숨을 바친것이 아니라 돌도 아닌 인간들에게 잡히워 씹힌것이다. 아주 억울한 한생이요 불공평한 한생의 막끝이다. 화자는 여기서 굴의 억울함을 현실을 위해서 죽도록 헌신했지만 되려 그 현실에 버림받고 억울함을 당하는 인간으로 상징하였다.
사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이다. 특히 문화혁명후기에 이런 악성일들이 많이 벌어지였다. 그 어떤 조직이나 집단을 위해 헌신했지만 조직의 불신임에 의심받게 되고 갇혀서 고생하다 무주고혼이 된 우수한 인간들이 아주 많았다. 시는 굴을 통하여 인간사회의 비리와 현실의 암흑면을 아주 예리하게 풍자 비판한것이다.
여기에 이 시의 깊은 무게가 있지 않을가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진짜 눈물나는 시이다…
 
서—다음은 최시인의 시 “정자의 미로”를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두만강여울소리 상을 탄 시라고 하는데요…
 
 
 
정자의 미로
            최기자
 
수억의 경쟁을 물리치고
나는 태여났다
시공의 한순간에
 
세상에 나왔으나
내가 갈 길은 어디인가
공기는 혼탁하고 물은 썩고
오존층 페는 구멍이 뚫렸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갈곳이 없다
빛을 잃은 반디불과 숨죽은 개구리
기침을 쿨룩이는 창백한 사나이에
도시는 피를 토하고
아파트마다 걸려있는
젊은 팬티는 피임을 선언했다
 
아, 어디로 가야 하나
깊은 밤 미궁을 헤매다가 잠을 청한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한 모금의 신앙으로
할머니적부터
넘겨받은 표주박을 들고
생수 마시러 산으로 가는
녹색의 꿈을 찾아 잠을 청한다
 
서태문--네 역시 제18회 두만강여울소리 상을 받은 시인데요 제18차라면 아마도 근 10년전에 쓴 시같은데요 그때 감히 정자에 대해서 쓴다는건 어딘가 대담하고 특이한 소재를 다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림금산—네 참 신기하다 할 정도입니다. 그때에 대담하게 이런 소재를 이 정도로 시화했다는건 조련찮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편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주로 자연오염과 생태파괴에 대한 주제를 다룬것 같은데요 어딘가 생신한 제재이면서도 또 그때 금방 성행되기 시작한 록색문학류에 속하는 시라고 봅니다.
시인은 시에서 파괴된 자연과 오염된 인간의 적라라한 현모습을 그려내면서 “수억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태여난 정자”가 갈곳이 없어서 방황하는 묘사를 통하여 당시 너무나 생태환경을 홀시하고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오염이 심했던 현실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정자가 세상에 나왔으나 갈곳이 없다. 공기는 혼탁하고 물은 썩고 지구의 오존층은 구멍이 뚫리고 반디불은 빛을 잃고 개구리는 숨을 죽였으며 사나이는 기침을 깇고 도시는 또 피를 토하고 아파트에 걸려있는 젊은 팬티는 임신하지 않겠다고 피임을 선언했다.
그래서 갈곳없어서 온밤 자지못하고 새벽을 기다린다. 여기서 새벽은 오염이 가셔진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이고 희망이다. 그리고 새벽이 도래하면 오염안된 할머니의 표주박을 들고 오염안된 산속의 생수마시러 갈 것을 생각하고
겨우 잠을 청한다. 온 시가지에 오염안된것이 없으니깐 산에다 희망을 걸고 산으로 갈 꿈을 꾸는 불쌍한 정자의 신세다. 우리 연길시로 말하면 모아산에 물길러 다니는 식이다. 총적으로 이 시는 록색시로서 심하게 오염된 자연과 오염된 인간사회를 준렬히 비판한 시이다. 10년전에 이런 시를 썼다는건 최시인의 시적 안광이 아주 예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종합포도술(1)
           최기자
 
낮고 비좁은 무도장에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검은 녀자들이 알몸으로 혹은 면사포만 가리고 퐁당퐁당 뛰여들어 스치고 부딪치고 밀고 밀리우면서 동동 둥둥 한들한들 느믈느믈 춤을 춘다  어떤 게슴츠레한 염색체들만이 붉은 유혹을 후룩후룩 들이킨다 야위여가는 무도장에는 버림 받은 알몸들만이 거멓게 죽어가고있다
그날 숱한 녀자들이 라체춤을 추다가 죽었다
 
서태문—포도주가 형성되는 과정을 무도장의 상황에 비유해서 다루었는데 기발하고 독특하다고 느껴집니다.
 
림금산—해설: 이시는 2009년 중국코리언명시정선에 오른 시이다.
 
그렇다, 포도는 술병에 미끄러져 들어가면 껍질이 벗겨지고 살이 찢어지고 푸욱 고와져 나중엔 포도주가 된다.
이 시에서는 포도가 포도주병안에 들어가는 것을 즉 포도주병을 무도장에 비유하고 포도알들을 무도장에서 춤을 추는 여인들에 비유했다. 여기서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검은 여자”라고 묘사한건 빨간 포도알, 파란 포도알, 노란 포도알, 검은 포도알을 말한다. 즉 포도알을 의인화했다. 착상이 기발하고 시를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란함을 엿볼수 있다.
“스치고 부딪치고 밀고 밀리우면서”—란 묘사들은
세월에 부대끼고 사람에 부대끼고 비리에 부대낌을 상징적으로 제시한다.
그 다음 “동동 둥둥 한들한들 느믈느믈”- 등 시어들은 표면적으로는 행복한체 하고 점잖은체 하고 동동 둥둥 즐거운척 하지만 허황하고 허무하고 허탈한 인간들의 내면세계에 대한 은근한 풍자와 조소인것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한줄로 안다. 전반 시의 노리는 점을 감안할때 가히 이렇게 말할수 있겠다.
 
“야위여가는 무도장에는 버림 받은 알몸들만이 거멓게 죽어가고있다”---
이런 시적 표현은 결국 허무하고 허황하고 공허한 요즘 인간들의 무도장은 절대로 풍요로운 즐거움이나 행복한 곳이 아닐것은 당연함을 암시하고 또 그래서 “야위여가”는 무도장이라고 했다. 나중엔 거멓게 죽어갈수 밖에 없는것이다. 절대로 싱싱히 살아나거나 또는 새힘을 얻거나 부활하는게 아닌 그와 정반대인것이다.
 
“그날 숱한 녀자들이 나체춤을 추다가 죽었다”고 한 표현은
껍질이 다 벗어진 라체의 포도알처럼 요즘 인간들도 광대와 들뜸과 허위와 허상의 표면적인 껍질을 다 벗으면 그 안엔 죽은 시체밖에 안남는건 당연한 일일것이다.
 
이 시는 포도가 술병속에서 시달리다 죽어가는 것을 무도장에서 허무에 말려서 죽어가는 인간과 비유해서 요즘 많이 들떠있고 붕- 떠있고 실속없이 자기를 세월속에 던져버리는 인간상을 예리하게 해부햇으며 나아가서는 전반 이 사회 거품식 현실을 폭로하고 통책하고 비판한 것이다.
이면에서 이 시는 이 시로서의 자기의 사명을 완수할수 있은것이라 해야겠다.
 
 
서태문—다음은 최기자시인의 력작 “언감자떡”을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감자떡
 
어느 배부른 자의 버림을 받아
한겨울 쓰레기로 나뒹굴던 감자들이
우리 집에서 옷을 벗으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 손톱눈처럼 아린 눈물을
 
들어누워 열물을 토해낸 언감자
주렁주렁 처마끝에 내걸린 념주
알알마다 엄마손을 울린 동전들이
얼면서 녹으면서 마침내
하얀 속돌로 잘랑거리면
굶주렸던 절구친구가 배를 불린다                
엄마 머리에 하얗게 감자분꽃을 피우면서
 
엄마가 반나절이나 빚은
내 고사리손이 되짚으며 세여낸
언감자떡이 쑥불에 화독을 쓰고
무겁게 무겁게 장터에 나앉았다
엄마얼굴처럼 까맣게 나앉았다
1954년 팔월 스므이틀 오후 네시
엄마는 서시장에서 언감자떡을
팔다가 진달래동생을 낳았다
할머니는 또 계집애라고 토라지시고
 
서—언감자떡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아주 핍진하고 또 임신한 엄마가
임신한 배를 해갖고 서시장서 언감자떡을 파는 장면도 …참 눈물나는 묘사들인데요 이 시는 무엇을 말해줍니까?
 
림—해설:
네,
엄마가 언감자떡을 만들어 장에 나앉아 파는 장면에 대한
시적인 묘사를 통하여 잔밥들을 키우시느라 숱한 고생을
밥처럼 자신 엄마의 눈물나는 일생을 추억했다.
 
언감자가 녹으면서 물을 줄줄 흘리는걸
“열물을 토해낸다”고 하고
념주처럼 처마에 달아맨 언감자들을 동전에 비유한다
왜? 그것으로 이제 언감자떡을 해서 팔면 동전이 되기때문도 있지만
또 조롱조롱 달아놓았을때 동전같기두 하다. 또 다 마른 다음에는
가벼운 속돌같기도 하다.
그걸 또 절구에다 하얀 감분을 머리에 들쓰면서 찧어 가루를 낸다
그후 엄마가 감자떡을 빚으면 나는 그것을 헤여본다 몇개나
만들었는가 나중엔 시장에 나앉아 판다.
이때 엄마는 임신때였고 드디여 언감자떡을 파는 동안
“1954년 팔월 스므이틀 오후 네시”에
최시인의 녀동생을 낳았다.
시에서는 진달래동생—진달래냉면 유한공사 총경리를 말한다.
시의 마지막 행이 또 재미있다. 낳은 애가 계집애라고 할머니는
토라진다…그 살기힘든 세월에도 또 남존녀비사상까지 우리 할머니들을
괴롭히여 더욱 가슴 아프다.
 
이 시는 녀성시인으로서의 섬세하고 구체적인 핍진한 시적 묘사가
돋보인다. 그리고 우리 민족 여성들만이 알수있는 언감자떡을 만드
는 전반 과정이 시줄을 타고 눈물과 한숨과 함께 잘 익어갔다.
시인의 재치를 잘 보여주는 눈물나는 시이다.
언감자를 만드는 과정도 눈물나고 피나는 과정이지만 그걸 또
임신한 배를 해갖고 장에 나앉아 파는 장면은 더구나 눈물나고
후일 진달래동생이 그 큰 중국조선족의 유명짜한 어마어마한 냉면집
총경리 동사장이 된것도 아주 잘 안받침되여 못살던 그때 당시의
엄마의 형상이 더욱 돋보인다. 이면에서 이 시는 읽는 사람의 가슴을
짠하게 만들어주고 또 그러하기에 이 시는
아주 딱소리나게 성공했다.
신-다음은 역시 바다가에 갔다가 현장에서 느낀 감수로 쓴 시인데요
아주 독특한 내용을 쓴 시입니다. 함께 감상하시죠
 
대련 칠현령(七贤岭)에서 말매미
 
외손자 보러 왔다는 어느 할머니 손에
아이노리개로 되여버린 말매미
반나마 잘리워나간 날개
불구자의 고독한 연기입니다
 
가냘프게 치르르르
숫놈만 운다니 필시 숫놈일텐데
짝을 불러 열창하던
그 목청이 병들었습니다
 
넘어질듯 휘뚝휘뚝
빛에 취해 무리 지어
시공을 휘젓던 남자
그 남자가 거세되였습니다
 
고작 일곱날을 살려고
기껏 짝 한번 짓자고
칠년을 땅속에 묻혀산것
그것이 억울하지도 않은가요
 
녀자 하나 못 잡고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 값없이
이렇게 무참히
노리개로 앓다가
병신으로 살다가
제명으로 못살고
외토리로 가는건 아닙니까
 
희비는 엇갈리고
생사는 지척이고
명암은 불빛이니
애당초 번데기로나 살거지
 
치르르르 치이
짝을 찾아 우시는가요
새끼 원해 우시는가요
세월 탓해 우시는가요
 
누구의 동생
누구의 오빠
누구의 삼촌 
누구의 남자여
 
서—참으로 재미있는 시라고 생각됩니다. 말매미를 썼는데 또 그 말매미도 병신말매미를 썼고 수컷구실을 못하는 말매미를 써서 더구나 독특한것 같습니다.
 
림—네, 제재가 역시 특이합니다. 시인은 이 시에서 병신 말매미를 썼고 수컷구실을 못하는 말매미를 썼고 기껏 일주일간 살자고 땅속에서 7년을 묻혀산 말매미를 썼는데 그것도 또 병신이여서 한번 밖에 짝을 짓지못하는데 짝도 지을수 없는 불쌍한 말매미를 썼다.
정말 말매미의 기구한 운명을 통해서 은근히 인간의 삶의 기구함을 배면에 깔아주고 있다.
시에서 “녀자 하나 못 잡고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 값없이
이렇게 무참히
노리개로 앓다가
병신으로 살다가
제명으로 못살고
외토리로 가는건 아닙니까”
라고 한다. 완전히 우리 사회에 점점 시들어가고 병들어 가고 남편이 남편노릇못하고 지어 한생동안 외토리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는 인간상을 비유해서 탄식을 쏟았다.
치르르르 치이
짝을 찾아 우시는가요
새끼 원해 우시는가요
세월 탓해 우시는가요
라고 한것은 이런 남자들에 대한 측은한 감정과 눈물겨운 동정, 더 나아가서는 실망하는 그런 한탄을 풍겨준다…세월에 대한 한탄과 시들어가는 속세의 시들어가는 인간상에 대한 비탄을 쏟아냈다.
 
진짜 이런 병들고 제노릇못하는 남자가 누구의 동생이고 누구의 오빠이고 누구의 삼촌이고 누구의 남편인지?
만약 누가 이런 남자와 관계된다면 그건 진짜 그 사람의 비극이 아닐수가 없다. 그래서 시인은 마지막련, 마지막 행에서는 호격토 “여”까지 써가면서 피타게 부르짖고 있는것이다.
 
서태문—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요 오늘은 녀류시인 최기자님의 재미나고 독특한 시들과 가까이 만나서 아주 좋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되는데요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금산--네 수고하셨습니다.
 
서태문-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에서 이만 줄입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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