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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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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문학살롱》

박장길시인
2014년 08월 16일 21시 28분  조회:1588  추천:7  작성자: 림금산
 
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연변녀성시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좋은 시를 많이 쓴 녀류시인 리순옥과 그의 일부 작품들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연길시 조선족예술단에서 사업하면서 가사창작을 비롯한 좋은 시들을 많이 창작하고 있는 박장길시인과 그의 일부 작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선생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많습니다.
 
신-박장길시인은 군복무를 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후엔 또 예술단창작실에서 명가사들도 많이 창작한줄로 알고있는데요. 먼저 박장길시인의 약력에 대해서 얘기주시죠
 
림—네 박장길시인은 1960년 2월,   화룡시덕화향 길지촌에서 출생.
시인의 고향이라 불리우는 덕화향 길지.
길지에는 허충남, 허봉남, 허두남 허씨3형제 한마을 장길네 집과도
가까운 곳에 있었음
소학교 담임교원 김응룡
고중시절에 허충남선생의 지도를 받으면서 문학가의 꿈에 열을 올렸다.
허충남선생은 학교에서 써클을 조직하여 문학강의. 시창작연습.
최룡관선생도 박장길시인과 머지않은 곳에서 살고있었음.
신창수시인, 그리고 중견시인들인 김영건, 김승종 시인들도 모두 덕화향에 살았습니다. 박장길시인은 향문화소에도 있었고 청춘시절엔 배구를 잘 쳐서 성대회에도 참가한적 있습니다. 후에 박장길은 군대에 참군합니다.
참군하여서도 작품창작을 계속하여 소속부대 표창도 받았습니다.
 
신—박장길시인은 3가지 일에 동시에 흥취를 가지고 몸잠구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3가지 일들이 있었습니까?
 
림-네 
1. 참군2.배구. 3. 문학.
그의 아버지는 군관이였는데 퇴대하여 농촌에 와서 농사일을 하셨습니다. 그의 아버지의 이름은 마을에서 <박군대>였습니다. 박장길은 박군대의 아들답게 역시 군대로 떠났습니다.
당시 전 연변주에서 남평배구팀이라면 다 알았다. 길림성대회에까지 가서 전주를 대표하여 성에서 1등 한번 2등 한번을 했다. 그때 징병모집이 내려왔다. 학교몰래 보명해써 키 170 배구로는 키가 작다했지만 군대에는 특등 신체로 입대—운동원이였으니깐 빵빵하지요
성대한 환송속에서 참군.
 
신-그러니 군대에 가지 않았더라면 계속 배구운동쪽으로 나갔겠네요. 어찌보면 참군이 그한테 문학의 길을 열어주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림—네 흑룡강성 흑하 그 쪽. 먼저 자동차련대. 후에 치치할쪽 포병부대로 전근. 군복무 3년간. 전투명령이 내려 집에다 유언까지 써보내던 가장 간고하던 년대 흑하현 백운공사. 어느 촌락. 전등불도 없고. 집에 들어가 자는데 바닥에는 닭개, 돼지, 게사니들과 함께 자던일, 변소갈때 가축을 모르고 건드리면 …큰 소동이 생기기도 하고.
당시 남쪽에서는 윁남전쟁, 그들은 혹시나 있을 북쪽 쏘련침략을 방지하느라 1급전투태세에 들어간 것이였음.
그런 환경에서도 시창작을 견지.
라지오에서 웥남전쟁에서 영웅이 속출한다는 이야기 듣고
영웅을 노래하는 시를 썼다.
 
신—이 시기 박장길시인이 쓴 <초소에 날아온 까치>라는 시가 센세이숀을 일으켰다면서요?
림—네 “초소에 날아온 까치”의 창작이야기.
“숙아, 너는 구름을” –연변문학에 발표됐는데 후에 이 시가 “민족문학”에 번역되여 발표—박길춘이가 번역.
박길춘은 방정현의 사람. 서로 편지가 오가다가 방정현에 가서 교장인 길춘아버지의 소개로 거기서 교원사업도 함.
“잠못 이루는 밤”이란 작품은 아이들한테 사탕 사주면서 편지로 부치라 했다. 부대에서 령넘어 백운공사에 가야 우편국이 있으니깐.
“흑룡강성조선말방송국”에도 투고. 원고료 7원이 왔다. 가끔씩 치치할시 조선족중학교 교원한테 다니며 시를 배웠는데 그 선생한테 5원으로 적삼 사갔다.
시를 발표했다고 전 련의 표창받음. 68사에서 조선족전사들한테는 이름이 다 알려졌다.
그후부터 전사들은 박장길이 글잘 짓는다하여 련애편지를 써달라 해서 많은 연애편지를 써주면서 시창작에서의 정서도 많이 키웠다고 한다.
한번은 한창 쓰는데 순라대에서 발견, 헌데 조선말을 알아못보고 간첩활동을 하는가 사부에 붙들어 갔는데 조선족전사를 찾아 읽어본게 영웅노래시이니깐 풀려났다는 이야기.
모얼뚱이란 동굴에 숨었다가—집합나팔소리가 나니깐 굴에서 나가는데 그만 굴이 무너졌지만 호주머니의 창작시만은 그냥 보존하고 있었다.
겨울엔 잉크가 얼어서 연필을 썼는데 연필속대가 자주 끊어져서 혹간 연필속대가 끊어지지 않을때는 그렇게 기뻐했단다.
포탄상자에 눌리워 팔목을 상함. 시까지 발표한 사람이라고 특혜를 줘서
팔에다 완장을 끼고 검사원질 하는 대접도 받았단다 역시 시한편때문에 받은 혜택이였다.
저녁이면 아홉시에 통일취침. 그래서 전지불. 초불. 등을 켜고 창작, 그러다 한번은 침대에 불이 달린적도 있었다.
전지약이 없어지면 취사칸. 사부의 불빛빌어…책을 읽었는데 모기가 너무 매달려 고생하던 일도 있었음 …
제대후 군인생활을 시화한  제대군인 시초 “고향의 흙” 을 창작
그리고 몇년전에는 또 로신문학원 제11기 전국중청년작가고급연구반도 수료하였는데 북경에 있는 기간 수편의 시를 한문으로 각지 잡지에 발표함.
 
신—문단활동도 아주 적극적인줄로 알고있는데요.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으며 어떤 성과들이 있습니까?
림-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시가학회 부회장. 사단법인 연변문학예술연구원 부원장,연길시 조선족예술단 창작실 주임
선후로 아리랑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시가탐구상, 국가급 가사창작1등상, 정지용문학상, 가야하문학상 등 30여차 수상.
몇년래 인기가 높은 대형무극 “계절의 노래” 등 창작
신—많은 작품들을 써냈으니 당연히 적지 않는 문학작품집들을 펴냈으리라 생각되는데요. 박장길시인에게는 어떤 작품집들이 있습니까?
림-네
시집 “매돌”, “찰떡” ,“짧은 시 긴 탄식”, “ 동시집 “소녀의 봄”
가사집 “춘하추동”
수필집 “어머니 시집가는 날” 등 8책.
 
신—수상작도 많겠는데요?
림—네 두만강여울소리 상 몇차
제14회 정지용상. –“짧은시 긴 탄식”으로
“동년의 뜨락” 가사 상—히트친 노래
전국급상 , 성급상 등 30여차.
가요무대 “사계절의 노래”는 인기가 확끌려
연변에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가정- 안해는 중학시절의 동창생. 아들 무한대학졸업.  세식구
 
신—박장길시인도 시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을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어떤 견해를 갖고 있습니까?
림—네 풍격에서—진실과 뜨거운 정감과 애틋한 그리움으로 얼켜야 한다고 주장, 언어장난으로 시를 짜내는 건 혐오한다. 언어의 발견으로 시를 창작하는걸 싫어하고 시적 발견으로 시를 써내는걸 주장. 그러니깐 형식이나 기교보다 내용을 앞에 놓자는 주장.
시에서 받은 혜택--시는 무너지는 나를 춰세운 친구이고 농민의 자식으로부터 국가 1급작가로 만들어주었다.
언제든 자신한테 많은 행운과 복을 안겨준 시를 배반하지 않을것이다고 다기차게 말함.
 
신—박장길시인의 시에 대해서 객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있습니까?
림—네 장정일 평론가는 “수상작품집 ‘짧은 시, 긴 탄식’은 무엇보다 먼저 시인적인 역설의 재치를 바탕으로 인생만사에 대한 관조의 깊이를 탐구하는 의지가 돋보인다. 생활에 밀착되고 함축되고 절제된 시어를 구사하는 그의 시작들중 기발한 역설에 기대여 시적사유의 도약을 실현한 수작들이 그의 작품집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보인다”고 평했다.
 
신—네 시 형식보다도 시 내용을 주장한다는 박장길시인인데요. 그럼 아래 박장길시인의 시작품들을 감상하면서 박시인의 문학향기를 더욱 가까이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감상할 시는  “콩꽃”입니다. 함께 감상하고 그 뜻을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콩꽃
박장길
 
네가 맺은 열배로
조선족은 조선족다와졌다
해볕에 부끄럼없이
탱탱 여물어 황금 같은것

고르고 골라서
오래오래 퍼지웠다가
매우매우 삶아서
뭉개고뭉개서 빚어낸 메주
거기에서 짜낸것
만들어낸것

간장이며 된장이며
고추장이며 청국장을 지나
장국에 이르러 승화된 맛

어머니같이 할머니같이
그렇게 정 깊어 무작정 좋아
불러만 보아도
입이 구수하고 군침이 도는

그 모든것이
우리들의 피에 흘러
대를 내려오며 같이 해온
대를 이어가며 함께 할
맛이 가지 않을
영영 우리의것

우리를
우리답게 하는것은
콩꽃에서 비롯되였다
보잘것없이
잘게 잘게 피여
희게 피여
결실한것은 보귀한 꽃
콩꽃은 조선족꽃이다
 
신—네 “콩꽃”으로부터 우리 민족의 음식문화를 이끌어낸것 같은데요 참 자연스러우면서 기발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림-네, 하얀 콩꽃이 피여나면 우리의 제일 전통적이고 고유한 음식의 하나인 콩이 달리고 콩으로는 또 된장, 간장, 썩장, 콩장,두부 등을 만든다.
하기에 콩꽃은 어떻게 보면 우리 민족만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갈까지 하얀 색이니…
시인은 우리의 꽃인 콩꽃으로부터 시작해서 우리 민족이 즐겨 자시는 콩의 력사를 이 시에서 써냄으로써 우리의 음식문화를 도출해냈고 그속에 끈끈히 고패치는 민족의 문화, 민족의 맛, 더 나아가서는 민족녀성들의 고달프지만 또 찬란한 력사를 주목하고 있다. 그래서 시줄에서 살펴보면 
“우리들의 피에 흘러
대를 내려오며 같이 해온
대를 이어가며 함께 할
맛이 가지 않을
영영 우리의것”
이라고 했고 “우리를 우리답게 하고” “네가 맺은 열매로 하여 조선족은 조선족다와졌다”고 호소하는것이다. 콩꽃으로부터 우리 민족을 생각하고 우리의 음식문화의 피나는 역사를 파헤친데서 이 시의 뜻이 염글어진 것이 특이하다. 무심히 콩꽃을 보고 지났더라면 이 시는 세상에 태여나지 못했을것이다.
신—네 콩꽃에서 민족의 얼을 찾아 적은 한수의 좋은 시였습니다. 그럼 계속하여 박장길시인의 력작 “거울앞에서 “를 감상하고 그 뜻을 파보도록 하겠습니다.
거울앞에서
박장길

텅 비여서
다 품어주는
거울앞에서
내안을
들여다본다
가득차서
좁은 가슴?
바라보면
벌써 안겨있는
거울은
비여있기에
넓어진것을!
채운만큼
좁아지고
비운만큼
채워지는것을
가르침 펴는
거울의
밝은 가슴
비여있어도
빈 소리 없다
신—네 거울앞에 서서 거울과 자기를 비유해서 시적인 의미를 찾은것 같은데요 그 깊은 뜻이 담겨있을듯합니다.
림-거울앞에서 거울을 보면서 발견하는 철학은 바로 비워있는것과 채우는 것 즉 비우면 많이 채울수 있고 채우고 있으면 좁아진다는, 소유와 무소유의 철학을 잘 말해주고 있다.
거울은 늘 비여두고 있기에 뭐나 비쳐드는건 그 비운 자리만큼 그득 채울수 있지만 거울앞에서 “내안을 들여다보니 가득차서 좁은 가슴”이 보인다.
“거울은 비여있기에 넓어졌고” 나는 “채운만큼 좁아지고” 거울은 지금 “비운만큼 채워지는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또 마지막 련에 한술 더 떠서 거울은 “비여있어도 빈소리 없다”고 함으로써 –(사실 거울은 말이 없는 물체이다. 그만큼 또 빈소리할줄 모른다)무소유인 거울의 풍만함과 진실함 즉 그 품위를 한층 더 승화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신—박장길시인은 로신문학원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다음 감상할 시는 로신학원에서 문학공부를 하면서 지은시라고 합니다.  시 제목은 “나에게”인데요. 함께 감상하고 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
박장길
접혀있는
손풍금이여
주름을 펴고
가득 차있는 그 소리
울려라

새바람 잡아
가슴 가득 재워
깊은 호흡으로
울려라

주름 잡힌 가슴에
접어넣은 사색
활짝 펴고
태양을 안고 타면
하얀 소리
울려나와
무대는
다시 열리고
해와 달의 조명아래
나래쳐 열광할
백이십뻐스

접혀져있는
손풍금이여
가슴을 열어
세월이 데려간
화려하던 한때를
털어버리고
선생을 타며
한껏 울려라


신—네 자기 자신을 손풍금에 비유하여 쓴 시같은데요 아마도     로신문학원에서의 자기의 감수를 시화한것 같습니다.
림—네, 그렇습니다. 이 시는 시인이 북경에 있는 로신문학원에 가서 연수받을 때 쓴 시같다.
여기서 화자는 자신을 주름이 가득찬 풍금에 비유하여 풍금이 주름을
펼때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것으로 상상하였다.
시인은 그때 이미 쉰고개를 넘어서고 있으니 인생의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
고 또 쉰고개를 넘고 있으니 속에는 소리의 소재(즉 생활체험같은것)들이
 가득차 있는것이다.
 
(120호 뻐스는 뻐스선로를 말하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선생을 타며 한껏 울려라 는 “신생”을 타며로의 오식이 아닌가도 생각되고 진짜 선생을 타며는 선생을 초과하며로 해석할지 저도 조금 궁금한데요)
 
시인은 매일 교수들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시구에서는 “새 바람 잡아 가슴 가득 재워(지식을 많이 배워) 깊은 호흡( 깊은 시적인 사색)으로 울려라” 고 하면서 새로운 시야와 새로운 의식으로 새로운 시를 창작해 낼것을 다진다.
이 시에서의 새로운 창작수법이라면 그저 자기의 감수를 적은것이 아니라
손풍금을 대상물로 삼아 손풍에 의탁하여 시인자신을 표현한것이 기발하고
묘하다.
 
신—다음은 박장길시인의 대표작중 한수인 “세월조각가”입니다.  감상하고 그 구체적인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월조각가
 
박장길
이 세상에
울리며 데리고와서
모르고 운 울음맛을
옹이를 박으며 배워준다

때가 되면
빠짐없이 조각을 한다

입가에
눈가에
이마에
새기기만 하고
삭제는 할줄을 모른다

전시장에 내놓고
해와 달로 비추어보며
지우지는 않고
그냥 보충만 한다

때가 되면
한점
한점
빠짐없이
저승사자를 시켜

눕혀 데려가고
세상의 문을 닫는다
세상문은 회전문
세월의 조각가는
할 일이 하도 많아
한해에 허옇게 늙는다
 
신—세월의 무상하고 또 무정함을 쓴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습니까?
 
림-
제1련을 살펴보면
이 세상에 울리며 데리고와서—사람이 이 세상에 태여날때 울며 태여남을 말함
모르고 운 울음맛을—아길적 응아응아 하고 저도 모르고 운 그 맛을 옹이를 박으며 배워준다—차츰 커가면서 옹이를 박으며 배워간다. 세월의 흐름속에..


제2련을 보면
때가 되면—시간이 가면…세월이 흘러가면
빠짐없이 조각을 한다—시간을 하나도 빠뜨림없이 얼굴에 새긴다
 
제3련을 보면
입가에 –입가의 주름살
눈가에 –눈가의 주름살
이마에 –이미의 주름살
새기기만 하고 –그냥 주름살을 남겨주기만 하고
삭제는 할줄을 모른다 –주름살을 없애버리지는 않는다..
 
제4련을 보면
때가 되면-죽을 때가 되면
한점
한점
빠짐없이
저승사자를 시켜-한명한명씩 죽음의 신을 시켜

눕혀 데려가고—사람이 죽으면 눕는다 눕혀서 저승으로 데려간다는 뜻
세상의 문을 닫는다-이 세상과 리별을 하게 함을 말함
세상문은 회전문—헌데 세상문은 회전문이기에…
세월의 조각가는 –죽은건 보내고 조각가는 다시 돌아온다—즉 세월은 다시 돌아온다  
할 일이 하도 많아 –세월은 할일이 많아서
한해에 허옇게 늙는다—한해사이에도 많은 사람을 저승에 보내느라 허옇게 늙어진다
여기서 한해라고 한것은 한해에 하나의 인생만 저승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생을 저승에 보내야 하기에 드바쁘다는걸 말한다.
“세월의 조각가” 누가 술을 많이 마여 간을 파괴하면 간암을 만들어주고 위를 파괴하면 위암을 만들어 준다. 또 누가 자연의 생태평형을 파괴하면 지진을 보내주고 해일을 보낸다…가차없다.
이 시는 이렇게 세월의 무상함과 가차없음을 …누구에게나 동등한 세월의 칼날같은 예리함을 밝힘을로써 세월-즉 시간앞에서는 누구도 용서나 회의나 후회같은것이 있을수 없음을 …즉 무정한 인생을 똑 찍어 말해줌으로써 다시 더 올수 없는 한생을
다시 수개할수 없는 한번의 인생을 허송하지 말고 분발하고 노력하여 알찬 한걸음한걸음을 찍어가라는 부탁과 명령과 조언인것이다.
이 시는 이렇게 아주 랭정한 인생자세와 갖춤새를 따갑게 말해주는데 그 성공을 두고 있는것이다.
구 쏘련의 저명한 대 문호 고리끼는 이런 뜻의 말을 한 일이 있다.
즉 사람들은 매일 매일 자기무덤을 향해 한발작 한발작 다가가고 있다.- 그렇다, 하루를 살면 하루만큼 자기의 죽음을 향해 전진한것이니깐 …이런 견지에서 볼때 우리는 매 한시간 매하루 매 1년을 소중히 살고 알차게 살아내야 할것이다. “세월의 조각가”는 사정은 봐주지 않으니깐…
신: 계속해서 감상할 시는 <물과 불>입니다. 문학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물과 별인데요. 박장길시인은 어떤 물과 불을 쓰고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물과

                    박장길

물은 아래로 흘러
바다로 커지고
우로 솟아 불은
재로 사라진다
가장 낮은 곳은 바다
가장 높은 곳은 허공
신: 네 아주 짧은 시지만 박장길시인의 글솜씨를 보여주는 시가 아니였는가 생각됩니다.
림-물은 허심하고 겸손한 인생을 말하고 불은 기세차고 하늘을 쯔를듯 거창하지만 허무함을 말하고 가장 높은 곳에 있을수록 허무하게 인생을 낭비하는 허상을 비판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걸 많이 볼수있다. 가장 낮은것같지만 가장 휘넓은 바다같은 삶을 안고 살고있는 참다운 생이 있는가 하면 가장 높은것 같지만 사실 아주 허풍적이고 아주 텅빈 공중루각같은 풍만과 삶의 진가를 떠나서 물거품인생을 살아버리는 허무맹랑하고 갈대같은 인생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시인은 이 시로써 이런 현실을 비판한것이다. 이 시는 설명이 필요없이 조금만 사색해보면 그 뜻을 짚어낼수 있는 그런 철리적이고 사색적인 단시이다…
신: 네 오늘 문학살롱 작가초대석시간에는 연변시가학회 림금산부회장님을 모시고 시인 박장길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또다른 시창작 자세를 엿볼수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물론 박장길시인한테는 좋은 시들이 많지만 시간상관계로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림선생님 오늘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림: 네 수고많았습니다.
신: 네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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