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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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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문학살롱》

시인 리문호
2014년 08월 17일 13시 10분  조회:1747  추천:12  작성자: 림금산
 
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 시단의 녀류시인 최기자님과 그의 일부 대표적 작품들을 만나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료녕성에서 다년간 살아오면서 많은 좋은 시들을 펴낸 료녕시인 리문호시인과 그의 일부 작품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는데요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선생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반갑습니다.
신—리문호라고 하면 료녕성쪽에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있는 시인이라 생각됩니다만 어떻습니까? 시를 쓰신지 오래되엿습니까?
그럼 먼저 리문호시인의 프로필에 대해서 소개해주시죠
 
림—네 리문호시인은
70년대 <연변문학>으로 시단데뷔, 그러니깐 시창작시간이 30년도 넘었지요.
2007년 8월 26일 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수상했구요
KBS성립 45주년과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망향시 우수상 2차 수상하엿고
연변작가협회 회원, 료녕성 작가협회 회원, 심양조선족문학회 부회장,
심양시 시조문학회 부회장 등을 력임하였습니다.
시집 <달밤의 기타소리> <징검다리> <자야의 골목길>
<팔공산 단풍잎(한국 학술정보(주)에서 출판)><다구지길의 란>
<료녕성조선족 시선집(리문호편찬)>등이 있음
신—리시인은 낚시질을 아주 즐겨한다면서요 ?
림—네 료녕의 거의 강과 호수는 다 돌아다니면서 낚시질하는 분이라고 하데요.
신—낚시질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하는 행사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시인인 리문호가 낚시질을 하는건 어떤 의미같은것이 부여되나요?
 
림—네, 리문호시인은 이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총적으로 낚시질은 마음을 정화하고 성정을 다스리는 일이요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된기분이요 자연으로 회귀한 기분이요 참을성과 강한 의지를 련마하는 일이요 무한의 시공에 잠기여 사유를 넓이는 일이다”
신—그렇다면 리시인의 시문학관을 어떻게 말할수 있겠습니까?
림—그가 다섯번째 시집을 내면서 쓴 시가 있는데요 이 시에서 그의 시문학관을 우리는 잘 알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詩)래기 –(诗来记)
-        다섯번째 시집 <달구지길의 란>을 내며
 
시집 한권을 또 낸다
질긴 고집으로 엮은 배추시래기 무시래기
그리고 끓는 물에 데친 민들레 취나물
한 다랑구 두 다랑구, 무정의 바람에
바즈작 바즈작 부서지는
기쁨과 슬픔과 인정이 말라버린
무미(無味)와 무감(無感)의 줄거리,
상가나 마트에 내 놓지 못할 값도 없는
시집 한권을 또 낸다
 
울부짓는 소리도 메말라 사락사락
호탕한 웃음소리도 메말라 바작바작
눈물도 메말라 소금끼가 하얗게 돋은
허무와 고민의 아픔이 건조된
시집 한권을 또 낸다
 
싱싱 파랗던 고락의 시래기
세상길에서 허리 굽혀 줏어 모은 한 아름
된장국이 될가 개장국이 될가 모르는
집념의 고혈이 까맣게 마른
시집 한권을 또 낸다
 
세상길에서 허리 굽혀 줏어 모은 한 아름
된장국이 될가 개장국이 될가 모르는
시집 한권을 또 낸다
 
림—제목을 시래기(诗来记)라고 한건 우리 민족이 즐겨 자시는 찌개를 끓이는 시래기와 诗来记(시가 오다)가 우리 말로 대조시켜보면 음이 같던요
시인은 이걸 이용해서 자기의 시를 시래기에 겸손하게 비유했고 또 그러면서 자신의 시가 오게된 과정을 말하겠다는 뜻이겠지요
이 시를 살펴보면 그의 시는 “바즈작 바즈작 부서지는
기쁨과 슬픔과 인정이 말라버린” 시래기같은 시,
상가나 마트에 내놓지 못하는 그런 시,
세상길에서 허리 굽혀 줏어 모은 한 아름
된장국이 될가 개장국이 될가 모르는 시,
 
하지만 그의 시는 또 “집념의 고혈이 까맣게 마른”,
“눈물도 메말라 소금끼가 하얗게 돋은
허무와 고민의 아픔이 건조된” 시인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인이 추구하는 시는 눈물을 말리워서 쓴 생활의 밑바닥에서 우려낸 시임을 알수 있고 짜디짠 소금끼가 하얗게 돋을 정도로 생활에 푹 절은 시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수있고 허무와 고민의 아픔을 탁마가공해서 건조시킨 시임을 쉽게 보아낼수 있는것이다.
즉 현실의 허무와 고민의 아픔을 쓴 시를 추구하고 사실주의의 기치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시인임을 알수 있고 생활이 있는, 최하층 삶을 읊어가는 시인임을 알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리문호시인의 시창작 자세와 문학창작에 입문하는 그 각도를 잘 보아낼수 있다.
신—리시인은 자신의 창작담에서도 자기의 시문학관에 대해서 많이 말슴했다고 들었는데요
림—네, 자신의 창작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시적 기교와 묘한 언어는 시적 내용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여야해요, 그럼으로서 극치를 보여주어야해요, 즉 감동을 주어야해요. 내용이 없는 기교나 무리한 언어의 조합은 시로 인정할수 없어요
---누구나 다 좋은 시를 쓸수 있어요.. 문제는 시적 발견이에요. 자기만의 개성으로 쓰는 시와 다른 시인이 쓰지 못하는 시를 어떻게 발견하는가하는 문제에요..
--시적 발견은 시인의 지식, 체험, 감수에서 나타나는 것이에요. 시인이 인문학적 바탕이 없으면 좋은 시적 발견이 있을수 없어요, 사물을 관찰하는데 인문학적인 안광이 있어야해요
---한수의 시가 발표되였을때 시인의 이름은 자기만의 것이 아니에요. 사회적인 것이에요. 그러기에 신중성이 필요해요. 즉 어떤 이미지의 특징적인 이름으로 사회에 나타나는가하는 문제에요. 독자들에게 그의 시적 형상의 이름을 심어주는 것이지요.그러기에 시를 쓰는것은 장난이 아니에요
---고금중외 책을 많이 보아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자기의 시적세계를 넓혀야해요,특히 명시는 반복 구독하고 연구해야해요, 모르고는 형상을 창조할수 없어요, 독서는 어떤 의미에서 시창작보다 백배의 노력이 더 수요되지요, 이것이 바로 자기의 개성을 수립하고 창작 바탕을 두텁게 다지는 일이에요. 바탕이 엷으면 시창작의 다산은 불가능하지요
---사물에 대한 감수성은 시인의 발상에 불꽃을 튀겨주는 것이에요, 풍부한 감정이 없이 좋은 시를 쓸수없어요. 감정이란 생활에 대한 사랑에서 오는것이에요. 생활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울고 웃고, 슬프고 기쁘고, 고민하고 염오하고, 서럽고 우울하고, 애상하고 그립고, 열렬하고 헌신적인 감정이 있을수 없어요, 시인의 감수성은 이런 생활에서 축적되는것이에요. 생활을 사랑하는것은 자기 인생에대한 가치의 책임감에서 오는것이에요
----상상--- 시간과 공간속엔 무수한 시적 소재가있어요. 상상력은 무한히 넓은 시적 무대를 열어가는것이에요.
----시인은 몸으로 감각하고 마음으로 감수해요, 여기에는 시적 자질이 있어야 해요,  시인은 쉽게 된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몇편의 시를 발표하고 시인이 되였다고 더욱 생각말아요, 장기적인 고군분투를 거치는 심혈이 필요해요, 지독하게 노력하는 자만이 이 계관을 따올수 있어요.
---수련, 공유적 욕구, 나만의 정신생활 ---시인에게 왜 시인이 되려했는냐 물으면 참 답복하기 힘들어요. 천부와 그리고 후천적 동기, 처한 생활환경이 그를 시인에 지향하게 되였거든요.. 시를 쓰는것은 자기의 마음을 수련하고 자기의 새로운 정신적, 감정적 세계를 풍부히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자기가 느낀 느낌과 정을 더 많은 독자와 공유하려는 욕구가 있는것이에요.
시창작을 수련이라고 생각하면 고생도 달갑겠지요. 다른 사람이 없는 하나의 풍부한 정신생활이에요.
 
신—그럼 아래에 리문호시인의 시들을 함께 감상하면서 더욱 깊이 이 시인을 료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 “걸인과 시”를 함께 감상하시죠
 
걸인과 시인
                  리문호
 
상해 한 지하철 입구, 사람들을 향해
깡통의 깡전을 요란히 흔드는 저 걸인
 
금은보화 가득찬 이 세상을 향해
차거운 깡전 한잎 애걸하는 눈빛
 
문뜩
그의 눈빛에서 나는 나를 본다
 
나는 정을 동냥하러 방랑하는 시인
도시를 헤맨다, 레온등 불빛을 헤친다
 
인정은 어디로가고
음침한 황금 사막인가
 
가상과 공상과 추상에
건초같은 나의 시 불을 지를까?
 
갈망의 거리에서 부르짓으며
나는 녹쓴 마음을 쇠줄에 꿰여 들고
깡통처럼 흔들며 다니는 걸인 !
신- 참 신기하네요 대도시 상해에서 걸인을 썼고 또 걸인과 시인을 대비적으로 쓰면서 뭔가 시인의 의도를 부여한것 같은데요?
해설: 이 시에서는 거리에서 동전을 동냥하는 걸인과 인정이 메마른 거리를 누비며 시를 동냥하는 시인을 대비적으로 묘사하면서 부에로 날아가는 도시에 아직도 불쌍한 생명이 있는것과 인정이 메말라 가는 거리에 아직도 후한 정을 동냥하는 불쌍한 생명을 잘 보여주었다.
기발한 착상입니다. 중국의 부유한 도시 상해 거리바닥에 나부러진 두 걸인 하나는 물질상의 걸인, 하나는 정신상의 걸인…대비적 수법…실물인 깡통, 녹쓴 마음의 깡통 여기서 “가상과 공상과 추상에  건초같은 나의 시 불을 지를까?” 등 표현은 살아가기 힘든 시인의 심정을 아주 잘 표현, 다른 시인들도 앞의 장면묘사는 어느 정도 할수 있겠지만 이 구절은 이 시인만이 내 던질수 있는 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신호등
 
             리문호
 
파란빛, 노란빛, 빨간빛
물막이처럼 올리고 닫히는 십자거리
어느 물목으로 가라는
신호냐
 
상어와 고래들이 물결쳐가는 섭에
은어 한마리
고향의 개울 그리며
두눈은 향수에 흐려라
 
제 노는 물 따로 있거늘
조수에 쓸리는 괴로움
오죽이나
옛 생각의 지느러미 저리도 저으랴
 
 
림—이 시는 십자거리의 신호등을 보고 서로 제갈길을 따라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자기갈길은 이 휘넓고 눈이 뒤집히는 호화스런 시중심이 아니라 고향, 신선한 공기와 자연임을 자각하는 시인을 볼수 있다.
시인은 별로 현대문명에 미련이 없는듯 싶다. “상어와 고래들이 물결쳐가는 곳에 은어 한마리는 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고향의 개울가를 그리고 두눈은 향수(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흐려진다 그래서 제노는 물 따로 있다고 은어는 지느러미를 막 그 그 쪽으로 젓는다 조수에 아프게 쓸리우지만 계속 제쪽으로 젓는 은어…그것이 바로 피여나는 안개와 신선한 공기로 충만된 자연을 그리고 고향의 산천초목을 그리는 시인자신인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상해의 십자거리에선 시인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수있고 깨끗한 향수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것이다.
 
백 년을 못 사는 사람들이
           천 년을 살겠다는 자라를 잡아 먹는다
           양자강 류역의 어느 한 호텔식당
           료리사가 산 자라를 들고 와
           료리 솜씨를 보여주겠다고 한다
           자라는 천년을 기어 가야 할 네발을
           천 년의 허공에 발버둥치며
           무엇을 소리 없이 부르짖다가
           주방, 비참히 도살장으로 끌려간다
           얼마 후 하아얀 백자옹에
           자라의 눈물과 한, 그리고                                                                     
           그의 부르짖음 소리가
           젖빛 뽀얀 곰탕이 되여
           식탁 정중에 오른다
           - 자, 듭시다, 몸 보신에 좋습니다
           금이빨 사장의 말, 드디어
           금 숟갈들이 오고 가고
           은 젓가락들이 집어가고
           입들은 냠냠, 훌훌, 
           자라가 장송곡 부르며 목 고개를 넘어간다
           곰탕에 우러난
           천 년의 정한은 달고
           김 안개에 서리는
           세월의 슬픔은 향긋하다
           우리는 지금 파렴치하게
           우리 것이 아닌 미래를 먹는다
          
           술상에 뒹구는
           탐욕의 찌꺼기들…….
           쌓인 쓰레기 너머로 백 년이 흘러
           야윈 우리의 후손들이
           손 가락을 빨며
         우리를 원망하고 있다
         
           - 고기는 다 뜯어 먹고
         가시와 뼈다귀만 남겨 놓았다고
         
 
 
림—이 시는 <중국조선족명시>선에 수록되였고 역시 리문호시인의 대표작의 하나라고 할수 있겠죠 조선족고급중학교과서 조선어문 필수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시인은 사람들이 음식점에서 자라곰탕을 끊여먹는 장면을 통하여 현시대를 인간들의 팽창된 심리적 욕구와 앞으로의 미래를 먹어가는 아픔을 읊조리고 있다.
이 시는 록색시라고도 할수 있지만 저개인적으로는 록색시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인간들의 팽창된 타락과 코앞밖에 못보는 무지하고 욕념에 절어버린 현대사회에 대한 시인의 타는 부르짖음이라고 생각한다.  
 
… …
천 년의 정한은 달고
           김 안개에 서리는
           세월의 슬픔은 향긋하다
           우리는 지금 파렴치하게
           우리 것이 아닌 미래를 먹는다
 
참으로 억이 막혀 더 말이 안나가게 만드는 대목이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천년을 살아가야 하는 자라를 삶아서 국물까지 다 마이고 뼈다귀만 달랑 천년후의 후손들에게 남기는 이 장면, 너무나 어이가 없다… 우리는 눈물을 거들먹이 고이면서 자라의 립장에서 생각해보게 되고 우리 자신을 포함한 얄미운 인간들을 기소롭게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탄식하게 되고 비탄하게 되고 통탄하게 되는것이다. 여기에 또 이 시인의 부르짖음이 있고 이 시의 성공이 있는것이다.
 
 
           벽계수
 
                         리문호
 
            청산벽곡에
         미역 감던 소녀가 풀어놓은
         파란 댕기가
         길게 늘어져
         요리조리 휘젓히네
         그우로
         해와 달이
         조약돌처럼 굴러가고
         별들이 모래알처럼 흘러가네
         두손으로
         한자락 떠 마시면
         가슴 골골에도
         시원스레 팔락이네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위들의 속삭임소리
         청산의 맑은 웃음소리
         가슴 속속
         아름다운 노래로 화음하네.
 
신—이 시 역시 중국조선족명시선에 오른 시라지요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림—그렇죠 청산벽곡에 흐르는 벽계수에 소녀가 풀어놓은 파란 댕기가 여울치고 그우에 해달이 조약돌처럼 구르고 또 별들이 모래알처럼 흐른다는 건 참 아름답고도 기발한 상상이죠
하늘의 해와 달, 별까지 다 벽계수의 구성물이 되게 아름다운 미의 극치를 쪼아새겼죠
역시 시인의 깨끗함을 추구하는 맑은 마음을 들여다 볼수있고 한생을 깨끗함을 추구하는 참삶의 참인생의 발로라고 할수있지요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면서 이 시인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리게 되고 동감하게 되고 또 그런 와중에 우리의 마음도 순화되고 려과되는 감을 받아안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 시의 성공이 있겠죠
신-네 참 아름다운 시인데요 우리의 마음도 벽계수처럼 정화되는 감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벌써 약속된 시간이 다 되였습니다. 오늘은 료녕을 대표하는 시인중의 한분이신 리문호와 그의 일부 대표적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으로 인상이 깊습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어요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 프로 여기서 이만 줄입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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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rrrr
날자:2014-08-18 18:36:36
어떤 문단 풍경 2

벼룩이 간 듬뿍 소금찍어 빼여놓고
한다하는 식객들이 줄줄이 모여든다
선생《先生》은 많고 많으나 의인《义人》하나 없다
한치 두치 세치 길어봤자 네치ㅡ
결국 한치 앞도 제대로 못보는 날쌘
준치들에겐 지금 아무런 사상이
준비되여 있질 않다

하나 둘 셋 넷 그리고 또
어느 하늘아래 별똥만큼 눈물이 헤픈 녀인네들과
내시처럼 지조가 높으신 꽤 듬직한 분들이
아이러니하게 시인 학자 수필가 소설가 평론가
온갖 간판 죄다 내다 걸고
21세기 종족번식을 위한
심포지엄이 또 한창이다

쩍하면 된장에 고추장타령
부를줄 아는 노래라곤
세치네타령뿐인
그대 지금 철학하는가?
헤세나 피타고라스 저작
한두권정도 아니 읽고
칼을 막 쓰는 <칼 맑스>사람처럼
그대 지금 철학하는가?

노루가
제 방귀에 깜짝 놀라
이상하게
까무러치던 날
방귀다운 말씀에
그들은 언제나
제법 큰
전설이 된다
Total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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