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은 지금 비가 그립다
언제면 올가 한결같이 하늘을 우러른다
헌데 하늘이 멀리로 달아난후
와야할 비가 꼬리도 안보이게 아득히 멀다
그 피같은 한방울이 그리워 잠에서 소스라친다.
이게 어느 땐가, 21세기도 한창 무르녹는 이때
세상은 저만치 멀리 가버린 지금
나의 풀들은 아직도 말할줄 모르고
또 말할수 있는 분위기도 못 찾은채
그저 안타까운 몸만 구슬프게 휘젓는다
구름을 잘 에워오던 하늘신은 어디갔을가?
속세가 만들어낸 대포라도 쏴야 할가?
추운 겨울엔 미치도록 그립던 볕이
이 삼복염천엔 울고싶도록 싫다
저 높고 높은 별을 넘어 구름의 고향에서
폭포가 터져 올 날이 있을가?
장대같은 비줄기가 갈라터진 이 땅을
북처럼 두둘겨줄 날이 과연 달려올가?
한 닷새, 아니 한 열흘 줄창 끝기지 않고
저 언덕을 시원히 적셔줄
나의 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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