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님께서 막 달려나와
반가이 마중해 줍니다
그 부드러운 미소가 피부에 따갑게 닿아옵니다
그 수집음 타는 얼굴빛이 눈앞에 사랑으로 펼쳐집니다
온 몸에서 풍겨나는 향기로운 시향
생가의 구석구석에 랑자합니다
물난 두리상, 태우다만 등잔불
굽이굽이 그리움을 가득 피워올립니다
뒤마당에 가득 자란 모기태쑥을
할아버지와 함께 그득 안아오는 그 모습이
이 저녁에 자꾸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립니다…
생가 2
볕에 잘 구워진 회색기와
옛향기는 몰-몰 피여오르고
연새는 날듯 하늘에 깃을 치는데
노란 벼짚으로 하나, 둘
꽁-꽁 동여맨 메주덩이
구수한 내음을 뜨락 가득 풍긴다
동주랑 몽규랑 뒹굴어 놀며
ㄱㄴㄷㄹ…익혀가던 젖내나는 우리 말
그 음절들이 지금도
찰랑찰랑 한마당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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