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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같은 안해 아니면 곰 같은 안해?
2011년 08월 08일 21시 33분  조회:2083  추천:1  작성자: wenrs

일전 한국 KBS '아침마당'은 '여우 같은 안해와 곰 같은 안해'라는 주제로 토론 한마당을 펼친적이 있다.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남자들은 한결같이 여우 같은 안해가 곰 같은 안해보다 더 좋다고 했다. 그것을 보면서 나는 저도 모르게 자신을 저울질하게 되였다. "나는 어떤 안해일가?"고.

 

여우 같은 안해와는 살아도 곰 같은 안해와는 못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여우'가 '곰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곰 같은 안해와  여우 같은 안해란 대개 이런 스타일의 안해를 가리킨다고 한다. 남편이 안해에게 고급 그것도 돈을 엄청 퍼주고 최고급 화장품 한세트를 선물한다.

이때 곰같은 안해는 왜 돈을 망탕 쓰냐며 그 화장품을 되물렸다고 한다. 그러나 여우 같은 안해는 "당신 이렇게 비싼걸 저한테 선물해요?… 아이 감사해라. 너무 행복해 미칠것만 같네..." 하면서 남편한테 살짝 키스까지 '선물'한다. 그리고는 그 화장품을 남편몰래 원 상점에 도로 가져다 물리고는 그 보다 좀 싼 가격의 화장품으로 바꾸어온다.

이런 안해야 말로 남편의 비위를 맞출줄도 알고 또 가정을 계획있고 윤택나게 꾸려가는 현시대의 현처량모란다. 헌데 본인은 이런 두 부류에 속하지 않으니 곰같은 안해도 아니요 여우같은 안해도 아닌것 같다. 평소 남편이 뭘 사다주면 좋든 나쁘든 값이 싸든 비싸든 관계치 않고 그저 '오케이' 한다. 이런 자신에 대해 남편은 어떻게 생각하고있는지... 지난번 나는 궁굼증을 참지 못하고 남편과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안해인가는 당돌한 물음을 제기했다.

 

그러자 남편은 그저 히죽  웃기만 했다. 평소 유머가 많은 남편도 이런 나의 질문에는 선뜻 대답을 줄수 없는 모양이다. 나는 한술 더 떴다. "저는 곰 같은 안해로 되고픈데요."

 

곰 같은 안해는 전에 우리가 말하는 현처량모이다. 남편이 뭐라해도 시어머니께서 꾸짖어도 대꾸 한마디 없이 이 가정을 지켜나아가는 그야말로 입이 철문처럼 꾹 닫겨있는 그런 '훌륭'한 안해인것이다. 헌데 요즘 이런 안해가 위기에 직면하다니…

 

반면 여우 같은 안해가 현시대에 인기가 상당하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경쟁시대에 살면서 마음만 고와서는 살기 힘들다는것이다. 마음도 고와야 하지만 그보다도 애교가 넘쳐 흐르고 남편의 비위를 맞출줄도 알며 남편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선뜻 방향을 잡아줄수 있고 분위기를 맞추어주면서도 리지적인 안해,  그런 안해가 현대파 현처란다. 지난날 여우 같은 녀자는 아주 간사하다고 기생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환대를 받는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안해에 대한 요구도 가정을 영위해가는 기준도 모두 한차원 높아지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곰 같은 안해는 다 나쁘고 여우 같은 안해가 완전무결하다는 뜻일가? 그건 아닌것 같다. 때론 곰 같은 안해가 여우 같은 기발한 생각을 할수 있고 또 여우 같은 안해가 곰처럼 아둔한 짓을 해 행복한 가정을 파멸의 직면에 이르게 할수도 있으니깐. 때문에 곰 같은 안해든 여우 같은 안해든간에 한가정을 따뜻이 보듬어줄줄 알고 남편의 단점을 보완해줄줄 알며 나아가 가정과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줄 아는 녀성이 훌륭한 안해가 아닐가?. 


2006/08/17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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