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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2005년 02월 22일 00시 00분  조회:5639  추천:74  작성자: 관리자
웰빙

우상렬|연변대학 부교수


작년에 한국에 한 둬번 갔더니 심심찮게 눈에 띄이고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웰빙, 웰빙이다. 무엇인가 했더니 영어 well bing을 한국으로 옮긴 말이다. 영어에 햇눈을 뜬 주제라 가만히 음미해보니 좋을 혹은 잘 well에 존재 bing이라 좋은 존재로 리해하고 말았다. 그것이 사람의 삶에 씌이는 말이라 하니 거저 “잘 살기”로 리해하는 것이 무방할 줄로 알았다. 그런데…

잘 살기,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잘 살려고 왔다. 이것은 天賦人權의 가장 소박하고 보편적이며 진실한 의미. 그러나 잘 살기의 내연은 시기와 때에 따라 다르다. 한국의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보리고개” 넘기기 바쁜 1960년대에 있어서 “잘 살아보세”의 의미는 주로 거저 배불리 먹어보는 그런 수준이였다.

현재 우리 중국은 溫飽문제에 비중을 둔 小康수준을 추구하고 있으니 한국 1960년대 “잘 살아보세”와 50보100보인셈이다. 이런 삶은 어디까지나 물량공세를 앞세운 삶의 량의 추구에 있다.

이를테면 의, 식, 주 해결에 있어서 량적으로 충분한 만족을 받는데 있다. 그런데 새로운 밀리니엄시대에 들어서 한국(미래지향적으로)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잘 살기는 이와 질적으로 다르다.

가장 근본적인 다른 점은 삶의 량보다도 질 추구에 있다. 그들이 외우는 이 웰빙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자, 그럼 그들의 삶의 질을 좀 보도록 하자. 가장 몸에 와 닿는 의, 식, 주를 좀 보도록 하자.

의, 옛날 어려울 때 못사는 사람들은 앞을 가리는것으로 만족했고 잘 사는 사람들은 일종 신분과시용으로 뽐냈다. 그러나 웰빙식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옷은 정말 별볼일 없는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그들도 옷을 적시적소에 따라 입기도 하겠지만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자기편리만세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데 있다.

식, 화학비료에 찌든 대량의 공해식품보다는 소량이나마 무공해식품을 선호한다. 록색식품이라는 말이 이로부터 등장했다. 인공사료로 대량으로 키운 동물의 육류보다는 자연방치상태에서 키운 동물의 육류를 선호한다. 笨鷄니 土鷄니 土鷄蛋이요 하는 말이 이로부터 생겨났다.

주, 청정공기에 일조권이 충분히 보장되고 소음이 없는 친자연적인 주거환경을 선호한다. 아파트단지일 경우라도 거기에는 적어도 록음이 우거져야 한다. 산수가 어우러지면 더 좋고. 그리고 건강센터가 있고 사생활이 충분히 보장되여야 한다.

웰빙식 삶의 질추구는 어디까지나 건강을 둘러싼 과학성을 그 핵으로 하고 있다. 의 하나만 놓고보더라도 콜레스터롤이 생기는 육류보다는 채소류를 많이 섭취하고 록색식품을 먹을지라도 영향을 살리는 차원에서 생식을 많이 하도록 한다.

그리고 생식을 할 경우에도 싹 내지는 씨를 많이 먹는 것이 이상적이라 한다. 요즘 청정바다나 1급수에서 잡은 물고기회나 사시미가 보편화되는 추세도 같은 맥락에서 리해할수 있다. 바로 이 과학성에 기초하여 음식을 달게, 짜게 그리고 너무 맵게 먹지 않는다. 그리고 포식하거나 과음하지 않고 小食小飮을 한다.

그리고 웰빙식 삶의 질추구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것은 물질적인것보다는 정신적인것을 더 추구하는데 있다. 쉽게 말하면 정신적인 즐거움을 더 추구한다는 말이 되겠다. 이로부터 소유욕보다는 소비욕이 강하다. 그러므로 벌고 쓸줄 모르는 구두쇠나 “경제동물”하고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하여 벌어서는 오늘 무엇사고 내일 무엇사고 하며 살림을 늘이는 알뜰살림군하고도 다르다.

개인재산 1호라 할수 있는 집 하나만 놓고 보아도 그렇다. 그들 웰빙족은 집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들 웰빙족은 사용권에 신경을 쓴다. 그들은 집 하나 장만하기 위해 한생을 다 바치지는 않는다. 그래서 그들 웰빙족은 소유권이 확보되는 집사기보다는 월세나 전세를 내고 드는 사용권이 확보되는 公寓같은것을 선호한다.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으면 된다는것이다.

이로부터 인생의 그 어떤 목적에 매여 모든것을 희생하기 보다는 과정적인 즐거움추구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그리고 그들 웰빙족은 눈에 보이는 먹고 마시고 노는 물질적인 소비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안보이는 정신적인 자아충전, 개발, 확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들 웰빙족은 우리 현대인들에게 주어지는 많은 여가생활을 독서나 예술감상, 스포츠활동을 비롯한 건전한 취미생활로 보내거나 배우고싶은것을 배우는것으로 지낸다. 현대인들이 많이 하는 등산이나 려행, 탐험은 그 전형적인 보기가 되겠다. 이런 등산이나 려행, 탐험은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시야를 펼쳐준다.

언젠가 한국 KBS TV에서 진행한 “지구의 오지탐험” 프로그램은 그 생생한 보기의 하나가 되겠다. 그리고 그들 웰빙족은 정신적인 자아충전, 개발, 확장에 신경을 많이 써기 때문에 그만큼 개성적인 삶을 산다. 나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삶이 아름다운 삶으로 간주된다.

이렇게 놓고볼 때 사실 웰빙은 우리에게 그리 생소한것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량적변화가 질적변화를 가져오는 현대적인 삶의 필연적추세이다. 그럼 여기에 비추어 우리 조선족의 삶을 잠간 되돌아보자.

우리는 삶의 물량면에서 그만하면 잘 살고 있다. 그런만큼 우리에게도 웰빙식 삶의 질추구가 필요하다. 우리 조선옷, 그만큼 편리한 옷도 없다. 올방자 틀고앉기, 구들생활… 여하튼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에 딱 맞게 개발된 옷. 녀자들 옷, 생리적인 약점 커버하기에 만점. 한국에서 이런 편리함에 더해 “개량한복”을 고안해내니 금상첨화. 우리 음식, 생식, 날것 좋아하고 자연발효식에 인스턴트음식 저리 가라 한다. 우리 집, 공기 잘 통하고 친자연적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다니기를 좋아한다. 한국으로, 로씨야로, 미국으로… 우리의 천지는 넓다. 우리에게는 분명 천생적으로 웰빙식이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분명 또한 웰빙식과 다른 초라한 면도 있다. 조선옷은 분명 거추장스러운데가 있고 음식은 너무 짜고 매운데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촌놈처럼 너무 포식하고 과음한다. 하루저녁 몇차, 몇차까지에 “뚜포”까지, 정말 못말리는데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집에 대해 너무 집착한다. 소유욕이 강하다는 말이 되겠다. 우리처럼 집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끙끙, 사서는 인테리어에 제정신이 아님. 그리고는 집문서를 꼭 쥐고는 아~ 내집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는 우리의 자화상은 좀 초라하다. 여기에 내집, 내집 하다가 한술 더 떠 “자손팔대”까지 집장만해주기 위해 끙끙 거리는 우리는 정말 못말려.

이제 우리의 삶의 지표는 빤하다. 문제는 우리의 생각문제이다. 생각문제는 두말할것 없이 중요하다. 생각을 바꿀 때 우리는 현재 어려운 상황속에서나마 웰빙을 맛볼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문제를 하나 설정하여 보자.

우리는 훌훌 잘 떠난다. 그런데 3D일 잘 붙어다닌다.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그래서 우리는 억울하고 서럽다. 그러나 다음 순간 우리는 생각을 좀 바꾸어 보자는것이다. 너무 돈, 돈 하지 말고 외국 가 3D일 하는거, 려행, 탐험쯤으로 홀가분하게 생각해볼수 없겠는가 말이다.

자, 그러면 같은 값이면 분홍치마라고 우리도 한번 웰빙 해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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