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
http://www.zoglo.net/blog/yushanglie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내 이름은 아Q (우상렬91)
2007년 10월 14일 16시 16분  조회:4570  추천:41  작성자: 우상렬

내 이름은 아Q

우상렬


중국 사람치고 아Q하면 기분 좋아할 사람 없다. 중국 사람들에게 아Q는 그렇게 못나 있다. 나도 아Q를 우습게 보아왔다. 중학교 때 <아Q정전>을 배울 때 머저리 아Q하며 피식 웃고 말았다. 그런데 요새 내가 점점 아Q를 닮아가니 참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래 아Q, 너는 누구냐? 뿌리칠 수 없는 혼령이여!

이 세상 사람들 돈 잘 벌어 떵떵 거리며 사는데 나는 돈이 없다. 그래서 나는 한다는 얘기가 요새 돈 잘 버는 놈 개아들 놈이나 잘 벌지, 나 같은 정인군자는 별 수 없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뱉는 말이 그 잘난 개도 안 먹는 돈, 나도 안 먹는단다.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내 인생 한 자리 하기는 다 글렀다. 四十不惑라 적어도 40대 초반이면 한 자리 한다고 하든데 나는 내일 모레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벼슬꼬리도 못 쥐었으니 거저 요 모양 요 대로 살밖에. 그래도 속은 내려가지 않아 한다는 얘기가 우리 8대 조상도 벼슬을 했다 말이요. 우리 집은 중앙에 모모씨하고 친척이다 말이오. 우리 집도 정말 양반이다 말이요. 그 잘 난 벼슬, 하기 싫단 말이요.

영웅호색. 나도 영웅이다. 이 세상 고운 여자들 다 차지하고 싶다. 내 주위에 3천 궁녀를 만들고 싶다. 그런데 그것은 그림에 떡. 그래서 나는 꿈의 신기루를 쌓는다. 오늘은 이 미녀와 내일은 저 미녀와...

나는 글을 잘 못 쓴다. 그래서 글 잘 쓰는 ‘놈’들 보면 배가 아프다. 文人相輕, 이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문인 축에도 못 드니 말이다. 그래서 한다는 얘기가 너희들 밥 먹고 할 일 없냐? 그 잘난 글 쓰는 꼬락서니라구야! 그렇게 쓰면 누가 못 쓰나. 나는 눈 감고도 쓰겠다. 안 쓰서 그렇지. 참!

나는 오늘도 터벅터벅 6층 집을 올라간다. 힘이 들다. 그래서 생각한다는 것이 누가 1층집을 못 들어 6층집을 드는 줄 아냐? 누가 엘리베이터 있는 집을 못 들어 이렇게 터벅터벅 하는 줄 아냐? 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지.
...

아Q가 되면 요렇게 편한 데가 있는걸. 그래 아Q로 남을 것이냐? 남기도 하고 떠나기도 해야지.

2007. 7. 10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16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0 자률과 규제 2021-01-13 0 1475
159 우리 좀 우아하게 삽시다 2020-08-24 6 1780
158 불은 누가, 니가 조심해야지, 남자야!-재미나는 김정권의 <불조심> 2020-08-04 0 1020
157 공간거리 2020-06-24 0 1160
156 저자세(低調)와 고자세(高調) 2019-07-30 0 1806
155 [작품평]아픔과 치유 2019-07-19 0 1610
154 [작품평]이색적인 수필과 소설 읽기 2019-07-18 0 1568
153 《살구꽃 피는 계절》을 읊어보셨습니까? - 우상렬 2019-07-16 0 1473
152 [작품평]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손톱> 2019-07-15 0 1067
151 김정권의 시맛으로 좀 느끼해진 설명절 맛을 바꾸자 2019-07-11 0 1010
150 [작품평] 아,그 향긋함... 2019-07-09 0 1078
149 [평론]우리 문학의 새 지평 2019-07-08 0 939
148 [두만강칼럼] 무덤, 그 을씨년스러운 무덤 2018-09-18 0 2139
147 [평론] 성장소설《동물의 사나움》과 《마마꽃 응달에 피다》의 경우(우상렬) 2016-07-22 0 3652
146 문화강국-프랑스 2014-07-23 8 6386
145 아이는 아이답게 2012-11-28 3 7710
144 명예콤플렉스 2012-11-21 4 7859
143 봉살과 매살 2012-11-14 39 8920
142 내려다보기 2012-11-07 5 5727
141 인간의 부모사랑 2012-10-12 1 901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