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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侯祀와 杜甫草堂 (우상렬99)
2007년 10월 21일 10시 25분  조회:4290  추천:57  작성자: 우상렬
武侯祀와 杜甫草堂

우상렬


사천 성도에는 명승고적들이 참 많다. 3국시기 蜀나라 수도의 흔적의  일단으로 武侯祀와 당나라 詩聖 杜甫가 머물었던 杜甫草堂은 그 전형적인 한 보기가 되겠다. 

武侯祀, 성도시 남문 무후사대가에 위치해 있다. 蜀한 말년의 승상 武侯 諸葛亮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명초에 재건할 때 유비를 제사지내는 ‘漢昭烈廟’를 옮겨왔다. 현재 祀 내에는 蜀漢 인물조각이 47개, 碑碣이 53개가 있어 그때의 역사 현장을 떠올려준다. 이 祀는 諸葛亮의 옷과 모자를 묻었다 한다. 그리고 유비 및 그의 甘, 吳 두 부인의 합장묘가 劉備殿 서쪽 대나무숲속에 있다.

祀 내의 현재 殿宇는 청나라 강희 11년(1672년)에 재건한 것이다. 祀 내에는 唐碑 하나가 있는데 唐朝의 재상 裴度가 글을 지었고 서법가 柳公卓이 글자를 썼고 名匠 魯建이 글자를 새겨 세칭 ‘三絶碑’라 한다.
杜甫草堂은 현재 성도시 1환로 밖의 浣花溪가에 있다. 杜甫草堂은 杜甫가 안사의란을 피해 유리전전하다가 성도에 왔을 때 친구 高適 등의 도움 하에 浣花溪가에 지은 것이다. 그래서 浣花草堂이라고 하기도 한다. 杜甫는 여기서 4년 가까이 지내면서 247수의 시를 지었다.

유명한 시「茅屋为秋风所破歌」는 바로 이때 지은 것이다. 현재의 杜甫草堂은 梵安寺와 梅園을 끌어들여 부지 20여만 평방미터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시내물이 구불구불 흐르고 여름에 연꽃이 물위로 피어나고 있으며 겨울에는 매화가 오연히 피어 있고 대나무가 죽죽 뻗어있다. 그리고 亭, 臺, 樓, 榭가 갖추어져 있다. 매년 정월 초이레(人日이라고 속칭한다)에 사람들은 杜甫와 高適의 진지한 우정을 기념하기 위하여 여기에 와서 노닌다. 그리고 杜甫 詩才의 蔭德도 입겠노라고 시회도 잘 가진다. 杜甫연구소 같은 관련 기관들도 여기에 있다.

武侯祀와 杜甫草堂은 깔끔하게 잘 정리되고 다듬어져 있다. 오히려 너무 잘 정리되고 다듬어져 골동품을 너무 깔끔하게 닦아놓아 고색창연함을 잃어버린 듯한 일말의 아쉬움도 남는다.

나는 武侯祀와 杜甫草堂을 거닐 때마다 생각해본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武侯祀와 杜甫草堂을 찾는 이유를!

주지하디시피 諸葛亮은 智의 화신이다. 삼국시기 주유요, 노숙이요, 방통이요 , 그리고『수호전』속의 오용이요, 공손찬이요, 하는 智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이 많지만 전반 중국 고대 역사를 통털어 그를 따를 자 없다. ‘草船借箭’, ‘空城計’, ‘舌戰群儒’ 등은 너무나 잘 알려진 諸葛亮의 智의 걸작들이다.

사람들은 일단 諸葛亮의 이 智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諸葛亮은 智의 神으로 승화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 혹은 우리 자식들도 諸葛亮처럼 똑똑해지게 해달라고 빈다. 그래서 오늘도 향불이 끊이지 않는다. 諸葛亮의 智는 조조의 간교나 주유의 밴댕이 속궁리하고는 다르다. 그의 智는 오로지 정의를 구현하고 사악함을 징계하는데 사용된다.

前後「出師表」, 鞠躬尽瘁, 死而後已의 師表. 민족과 국가를 위한 귀감. 그리고 그의 智는 德의 감화와 연결되어 있다. 孟獲을 7번 잡아 7번 놓아주었다는 ‘七擒七縱’-德의 감화의 파노라마.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속마음을 다 털어서 감복하게 만든다. 이른바 口服心服의 경지를 창출한다. 諸葛亮은 오늘날 미스 유니버스대회의 眞, 善, 美로 볼 때 착실한 미스터 眞이 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럼 杜甫를 보자. 杜甫는 李白과 더불어 李杜라고 병칭되며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서 詩聖이라고 불린다. 그의 시는 자기 시대의 아픔을 속속들이 읊었기에 詩史라고 칭송되고 있다.

杜甫는 盛唐시기 전형적인 사실주의 시인이다. 그는 盛唐의 화려한 허상 속에 쌓여있는 사회부패를 여지없이 까밝힌다. ‘朱門酒肉臭, 路有凍死骨’, 영원히 우리에게 사회빈부 차이나 대립의 경종을 울린다. 사실 杜甫는 ‘一饭未尝忘君’이라 충의지사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어려움에 처했어도 항상‘穷年忧黎元’을 잊지 않았다. 그가 허름한 杜甫草堂에 살 때다. 하루는 비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자기의 초가지붕을 걷어 날린다. 집안으로 비바람이 막 불어 들어온다. 그래서 절로 나온 것이‘茅屋为秋风所破歌’. 그러나 그가 생각한 것은‘安得广夏千万间,广庇天下寒士尽欢颜。’

사실 杜甫는 ‘一句三年得’의 苦吟스타일이다. 어떻게 보면 시 한수를 아주 어렵게 쓰는 ‘둔재’다. 그럼 그가 문학사에 남고 사람들에게 잊어지지 않고 자꾸 외우지는 것은 무엇 때문이지? 그것은 바로 그 정의감과 더 넓은 인도주의에 다름 아니다. 杜甫은 오늘날 미스 유니버스대회의 眞, 善, 美로 볼 때 착실한 미스터 善이 됨은 더 말할 것도 없다.

2007.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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