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호적에 의한 국적 취득’ 질의
2012년 08월 26일 10시 22분  조회:14406  추천:2  작성자: 정인갑
재외동포가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 주요한 조건은 한국에 호적이 있나이며 한국국적 취득자 대부분은 한국에 호적이 있는 자 및 그들의 후손이다. 필자는 한국의 ‘호적에 의한 국적취득’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 본다.

연변대학 민족연구소 손춘일(孫春日) 소장의 저서 <중국조선족 이민사>(북경 中华书局 출판, 2008년)에 따르면 조선족의 중국이민은 대체로 5개 단계로 나뉜다.
1단계, 1860년대~1910년, 생활이민(罹災难民의 이민).
2단계, 1911~1918년, 파산이민(일한합병 후 파산된 농민의 이민).
3단계, 1919~1931년, 독립이민(중국 동북에서의 독립운동을 위한 이민).
4단계, 1932~1936년, 자유이민(자발적으로 삶을 개척해 보려는 이민).
5단계, 1937~1945년, 집단이민(동북에서 수전을 개척하려 일본인이 조직한 이민).
1~2단계의 이민은 독립군에게 공량미 및 경비를 바치며 살았으므로 독립운동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5단계 이민은 일본인이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하였으며 독립운동을 별로 하지 않았다.

1922년에 ‘조선총독부령 64호’의 이름으로 ‘조선호적령’을 반포하였다. 장기간의 조사와 준비를 거쳐 1929~1931년 조선반도 전역의 거주민에 대한 호적등록을 완성하였다. 상기 1~3단계의 이민은 대부분 한국에 호적이 없고 4~5단계의 이민은 거의 다 호적이 있다.

그때의 호적은 대일본제국 산하(지방정부) 조선총독부의 호적이므로 일본호적이다. 한국에 호적이 있다는 말은 일본신민(臣民)이 되었던 사람이고 호적이 없는 사람은 일본신민이 되기 싫거나, 심지어 일본침략자를 반대하러 중국으로 일찍 떠난 사람이다. 전자는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고, 후자는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없다. 맞는 정책인가?

1937년 노구교사건(盧溝橋事件)을 계기로 중일전면전쟁이 폭발하였다. 일본은 중국으로 대량 증병하여 100만 관동군이 되었다. 또한 동북에 수전을 풀어 관동군의 쌀밥도 해결하고 일본 국내 양식부족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여기에 ‘공헌한’자가 바로 1937~45년의 5단계 집단이민이다. 일본과 싸운 독립이민은 국적취득자격이 없고 일본인의 보호를 받으며 벼농사를 지어 일본군을 쌀밥으로 먹여 살린 집단이민은 한국국적 취득자격이 있다. 얼마나 황당한가? 필자는 5단계이민의 대상자를 비하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중국동포의 대부분이 북조선사람이며 남한에 호적이 있을 리 만무하며 당연 국적취득자격이 없다. ‘호적에 의한 국적취득’ 정책은 분단을 재외동포까지 확대시켰으며 분단의 력사도 1945년부터 1929년까지 끌어올려 놓았다. 이런 정책을 내놓고도 망신스럽지 않은가?

해외로 늦게 이민 간 사람일수록 한국에 가까운 친척이 있을 가능성이 많으며 국적을 취득할 자격이 더 있을 수도 있으며 이런 와중에 호적 유무를 참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호적의 유무를 공식으로 정책화하면 36년의 식민통지를 합리화하거나 다른 일련의 황당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관계당국에서 재검토하기 바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9 ]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경어'단상 (정인갑60) 2007-10-23 104 7164
58 언어의 퇴화냐, 언어의 진화냐? (정인갑59) 2007-10-18 100 7460
57 한국인은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정인갑58) 2007-09-19 86 6265
56 ‘思 想 罪’ (정인갑57) 2007-08-02 74 5500
55 김기덕씨를 위해 청원한다 (정인갑56) 2007-06-02 118 5886
54 ‘연변’과 ‘옌볜’ (정인갑55) 2007-05-16 88 5893
53 라스베가스의 누드쇼 (정인갑54) 2007-05-10 99 7334
52 ‘鍾路’냐, 아니면 ‘鐘路’냐? (정인갑53) 2007-05-02 82 5350
51 방취제 質疑 (정인갑52) 2007-04-04 102 5488
50 대림동산의 ‘너무 편협된 사고인 듯’에 답하여 (정인갑51) 2007-03-27 102 5351
49 근본적인 해결은 自强에 있다 2007-03-21 124 5847
48 [단상] 연길 택시 단상 (정인갑49) 2007-03-04 102 5273
47 ‘섣’ ‘설’ ‘살’ 그리고 ‘세’ 2007-02-27 77 5250
46 '동무' 2007-01-07 143 6766
45 ‘방문취업제’실시에 즈음하여 2007-01-07 104 6468
44 '질' 2007-01-07 77 6462
43 ‘한국어수평고시’를 단호히 반대한다 2007-01-07 74 6411
42 고향에 살리라,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2007-01-07 78 6333
41 우리민족의 부조문화를 개조하자 2007-01-07 76 6287
40 '技'와 '文'의 관계 2007-01-07 73 6264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