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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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총각 공정
2005년 07월 07일 00시 00분  조회:6079  추천:66  작성자: 연우포럼
로총각 공정

정인갑


필자는 지난번에 쓴 글 <조선족인구 마이너스성장, 별거 아니다>에서 ‘조선족인구 마이너스 성장은 조선족역사 대하의 견지에서 볼 때 어쩌면 몸살 한번 앓은, 둬 번 기침한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는 너무 실망하거나 비관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 후 ‘물론 이런 “위기”를 방치하고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말며 맹목락관하자는 뜻은 아니다’, ‘”戰略上 邈視, 戰術上 重視”라는 모택동의 사상이 여기에도 십분 적용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조선족 사회에 존재하는 문제중 가장 심각하고 엄중한 문제가 조선족 농촌의 많은 총각이 장가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니겠다. 조선족 마을의 처녀 대 총각의 비례가 1:20이라는 설이 있다. 약 200가구가 사는 조선족 마을의 촌장을 8년 하면서 결혼잔치, 아기 생일잔치의 술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다면 어느정도인지 알만 하다.

장가 못간 로총각들은 경해서 비관염세, 자살, 심하면 강간, 강탈의 범죄를 일삼는 자도 나타날 것이다. 우리민족의 씨앗이 말라버리며 민족 자체의 발전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이 얼마나 엄중한 문제인가!

이런 중대한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공농업 생산을 계획하고, 소강사회 실현의 계획을 짠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조선족집거,산재지역의 많은 책임자들은 수전에 흉년이 들면 타지의 쌀을 사들이느라 야단이다. 고추 농사가 시원치 않으면 타지의 고추를 사들이느라 야단이다.그런데 시골 조선족총각들이 장가를 가지 못하고 있는데 아무도 야단을 치지 않는다. 윗어른으로부터 아래로 향장, 촌장도 말이다. 그래 이것이 정상이란 말인가!

필자는 대성질호한다: 조선족 시골 총각의 혼인을 위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로총각공정을 하루 속히 세우자! 만약 이런 사회 문제의 해결에 등한하다면 당신은 자격이 없는 책임자이고 자격이 없는 현장, 향장 및 촌장이다!

중국 극빈지역의 타민족 처녀들을 돈을 새겨서라도 영입하는것이 문제해결의 한 방법이다. 물론 시골 총각들에게 직업 교육을 시켜 몸값을 올려주는 것, 향진기업을 발전시켜 취직의 기회를 주어 처녀들이 그들을 따르게 하는 것 등 방법도 운운하였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점차 할 일이고 응급적으로 타민족 극빈 처녀들을 영입하자는 것이었다. 이것이 필자가 일컫는 ‘로총각 공정’의 골자다.

사실 이 방법은 필자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라 국가민족사무위원회의 꽤나 큼직한 간부직에 있는 필자의 북경대 조선족 후배 L군의 계발을 받은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 강절(江浙: 강소성, 절강성) 등의 농촌에도 이런 사회문제가 존재하고 있으며 그 엄중 정도도 우리 조선족 농촌에 못지 않다. 그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중국 극빈지역 처녀들을 대량 영입하여 장가를 간단다. 그러면서 우리민족의 시골 총각들도 이 방법을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였다.

강절의 어떤 농촌은 우리 조선족 마을 못지 않게 가난하다. 게다가 온갖 잡동사니 귀신도 다 믿으며 미개하기 짝이 없다. 장가간 총각들도 적지 않게는 절름발이, 소아마비, 째보, 눈외퉁이, 곰보딱지 등 장애인들이다. 그들이 극빈지역 처녀의 부모에게 3,000원만 안겨주면 감격하여 구슬같은 눈물을 좔좔 흘리며 딸자식을 기꺼이 내놓는단다. “ 내 평생 이렇게 큰 돈을 만져보다니”하며. 극빈지역의 처녀들은 이렇게 시집간 후 아들 낳고, 딸 낳고 잘 산단다.

동북삼성의 우리 조선족 농촌은 상기 강절의 농촌보다 잘 살고, 문명적이고, 총각들도 의젓하며 미남들이다. 극빈지역 처녀들의 마음에 더 들 것이다. 단 우리와 민족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중국 극빈지역은 거의 다 북방방언 지역이며 북방방언지역의 사람들은 강절 방언을 조선말 못지 않게 알아들을 수 없다. 언어 소통이 안 되는 것은 우리 조선족을 상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나서서 이런 혼인을 주선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첫 발자국만 떼면 자기의 여동생이다, 친구다, 친척집 처녀다 하며 술술 주어댈 것이다. 필자는 연변의 일부 국영기업이나 사인 기업인에게 이런 일을 해보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필자 왈: “토산품 회사를 꾸려 로총각들을 회사원으로 거느리고 극빈지역에 가서 ‘송이버섯 사러 왔소, 한약재 사러 왔소’하며 실실 돌아다니며 그곳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마을집에 찾아다니며 샴플도 보고 하느라면 어느 처녀와 우리의 총각이 서로 눈이 맞는 수도 있을 것이고, 처녀의 부모에게 3,000원을 안겨주고, 부모는 감격의 눈물을 좔좔 흘리고…이렇게 일이 풀릴 것이 아니냐!”

필자 재 왈: “소요 금액 3,000원은 내가 댈게. 월급쟁이가 어디서 돈이 나 댈 것인가 의문 간단 말이지? 당신 말도 맞다. 처음 몇 정도는 내가 댈 것이지만 점점 많아지면 다른 방법이 있거든. 한국에 가 국회의원, 기업인, 자선단체, 심지어 대통령을 찾아다니며 ‘당신네가 조선족 여성들을 너무 많이 낚아가 조선족 시골 총각들이 장가 못 가고 있다. 조선족의 씨앗이 마르고 있다. 그의 해결안으로 조선족 로총각공정에 여차여차 자금이 필요한데 내라’하면 안 내고 견딜소냐. 또 조선족 기업인, 유지인사들이 가만있을소냐. 그까짓 돈 쉽게 모을 수 있다.”

필자 왈: “인류의 력사를 쭉 훑어보면 서로 다른 민족, 인종 등 잡동사니가 한데 짬뽕되여야 인종의 발전에 이롭다. 중국내의 예만 봐도 짬뽕이 잘된 북방과 연해지역의 사람들 인물맴시 좋고 체격이 건실하고 지력도 좋지만 짬뽕이 잘 안된 서남 지역은 개판이다. 키도 작고, 깜아잡잡하고. 시집온 극빈지역 처녀 10명 중 서넛은 평생 주저앉아 살고, 서넛은 1-2년 살다가 달아나고, 서넛은 와서 며칠 안 되어 달아나도 대성공이다.”

홍콩 사람 왜 인물이 제로인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겟지만 한개 도시가 상대적으로 봉폐(封閉)된 조건하에 100년을 살아왔으니 나중에는 근친 혼인일 수밖에. 홍콩인구의 몇분의 일밖에 안 되는 중국 조선족은 상대적으로 봉폐된 조건하에 100-150년을 살아왔으니 홍콩보다 더 근친 결혼이다. 개량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왔다. 이렇게 보면 ‘로총각공정’은 우리민족의 인종개혁에 크게 기여될지도 모른다.

우리민족은 하루속히 ‘로총각공정’을 세워야 한다. 필자가 주장하는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물론 대환영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역시 우리민족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겪어야 할 한차례의 중대한 시련이다. 우선 인식상의 통일을 이룩하고 다음은 정부차원, 민간차원을 다 동원하여 바삐 뛰여야 한다. 자금도 모으고 일꾼도 양성하고. 슬기로운 우리민족은 꼭 시대의 시련을 이겨내고 진보와 번영의 앞날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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