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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창조력 (박광성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2016년 04월 07일 09시 38분  조회:1201  추천:1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경계의 창조력

박광성

금년 1월 28일, 미국 할리우드의 한 영화제작사가 제작한 영화 “쿵푸팬더3”(功夫熊猫3)이 세계 각국에서 동시 개봉되여 선풍적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중국만 보더라도 개봉 당일의 티캣판매액수만 1.04억원에 달해 그 인기를 실감케 하였다.

쿵푸팬더 영화계렬은 중국적인 문화소재를 미국식 가치관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볼수 있다. 이번에 개봉된 3집만 보아도 미국식의 사람을 기죽이는 거대한 장면 스케일과 강대한 악마에 맞서서 공동체를 구원해내는 미국식 영웅주의가치관으로 참대곰, 무술, 기공, 룡, 거북, 만두, 초롱불, 제기차기, 삿갓 등 중국의 문화적소재를 표현해냈다. 이러한 문화적경계를 허문 합성으로 동서양의 관객들로 하여금 문화적익숙함에서 오는 식상함을 잊게 하여 새로운 재미를 제공했을뿐더러 기타 문화권의 관중들에게는 동서양의 문화적요소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한편의 영화가 세계적인 선풍적인 인기를 끌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경계의 창조력”이다. 만약 경계가 “물리적속성”을 띤다면 서로 부딪치여 불꽃을 튕길수 있지만 “화학적속성”을 띤다면 상호작용속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나 새로운 물질을 생성할수 있다. 이러한 물질이 바로 창조의 꽃이고 이것이 우리들의 생활을 날로 풍요롭게 만든다. 따라서 “물리적경계”를 “화학적경계”로 전환해나가는것이 오늘날 인류역사발전의 추세로 되여가고있다.

경계의 창조력은 비단 “쿵푸팬더”에서만 나타난것이 아니다. 2014년 세계를 강타한 한국가수 싸이가 부른 노래 “강남스타일” 또한 그 힘을 증명해준다. 동영상사이트 유트브를 통하여 몇십억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세계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진 이 노래는 제목부터 결합식이다. “강남”이라는 한국식 표현과 “스타일”이라는 영어식 표현이 결합된것이다. 이 노래는 한국가수가 한국어로 불렀을뿐이지 음악동영상을 보면 춤과 제스처 거의가 서양식이다. 말춤만 보아도 승마운동 등 말과 련관된 문화는 현재 서양이 동양보다 훨씬 발전되여있어 그쪽에서 계발받았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런 의미에서 “강남스타일”은 미국이 “쿵푸팬더”를 통하여 중국의 문화를 표현했듯이 한국인이 재해석한 서양의 문화로 볼수 있다. 이러한 경계를 허문 재해석이 문화적가치를 배가시켜주고있는것이다.

또 하나의 실례를 들면, “라면”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음식이다. 해외에 있는 일본인들이 귀국하면 제일 먹고싶은 음식으로 라면을 찍을 정도로 라면은 일본에서 인기있는 식품이다. 그러나 라면은 전통적인 일본음식이 아니고 도꾸가와막부시기에 중국에서 전해졌으며 메이지유신후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중국에서 류입된 라면은 일본의 조미료와 조리법에 의해 일본인들의 구미에 맞는 일본식 라면으로 개조되였으며 현재 이 일본식 라면은 일본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무수히 복제생산되여 명실공히 세계적인 대중적음식으로 자리를 잡고있다. 미국의 한 인류학자는 일본식 라면이 세계적으로 환영받고있는 원인을 쉽게 다른 나라의 식문화와 결합될수 있는데서 찾고있다. 

인류사회의 거대한 성취는 거의가 창조력에서 기인되여왔으며 따라서 오늘날 인류는 창조력에 목말라있다. 그러나 창조력은 하늘에서 떨어지는것이 아니다. 기존에 창조력을 길러내던 메커니즘들이 점차 활기를 소진해가면서 최근에는 그 원천을 각종 경계에서 찾고있는 사조가 일고있다.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일어나는 “화학적반응”의 힘에 주목하고있는것이다. 우에서 지적한 사례들은 바로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것들이다.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그 사이에서 상호 융합되는 콘텐츠가 생산되려면 그 사이에서 매개작용을 할수 있는 력량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쿵푸팬더3”의 감독중 한사람은 동서양의 문화를 두루 섭렵할수 있는 한국계 미국인이며, 가수 싸이는 미국의 버클리음대에서 음악교육을 받은 재원으로 서양음악에 익숙한 한국인이며, 라면은 명나라에서 망명한 중국 유학자밑에서 수학한 일본의 한 다이묘에 의하여 일본에서 퍼지기 시작하였다. 만약에 이러한 문화적경계를 넘나들수 있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작품”들이 탄생못하였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경계를 새로운 창조력의 원천으로 보는 오늘날에 있어서 경계사이에 끼인 집단은 매우 소중한 존재로 된다. 경계가 “물리적속성”을 띨 때 그 중간에 끼인 집단은 괴로운 처지에 놓이기 쉽지만 오늘날과 같이 글로벌화로 인해 경계가 무너지면서 “화학적속성”을 띨 때에는 그 집단이 가장 창조적인 집단으로 부상할수 있기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조선족이 바로 이러한 위치에 있다. 그간에 이동을 통하여 조선족은 글로벌환경하에서 다면적인 경계 사이로 포지션을 옮겨왔다. 각종 경계 사이에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있는 작금의 현실은 조선족에게 그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내용물을 합성해낼수 있는 천혜의 기회와 사명을 제공해주고있다. 보석도 그 가치를 알아내지 못하면 주추돌로 쓰일수 있듯이 조선족도 자신의 “보석”과 같은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주추돌”로 쓰여버릴수 있다. 창조력이 곧 재부인 시대이다. “경계의 창조력”–이는 이 시대를 살고있는 조선족에게 더욱 큰 세상과 만나게 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다주는 귀중한 힘의 원천으로 우리는 이를 깊이깊이 자각하면서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광성 략력]

성명: 박광성(朴光星) 
소속: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전공: 사회학리론, 인구이동과 도시화, 경제글로벌화와 초국경 인구이동, 조선족문제.
강의: 서방사회학리론, 서방사회사상사, 사회학개론 등 과목
학력: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박사
한국 서울대학 사회학과 석사
연변대학 민족연구소 석사
연변대학 력사학 학사
경력: 중앙민족대학 민족학&사회학학원 강사를 거쳐 현재 부교수, 석사생 지도교수. 
2012年“教育部新世纪优秀人才”资助项目获得者.
겸직: 중국조선민족사학회 상무리사 겸 부비서장
中国社会学会 环境社会学分会 理事
北京市社会学会 理事
韩国《海外韩人研究》 国外编辑委员
주요 론저: 
저서로는《全球化时代中国朝鲜族的劳动力流动及其社会变迁》(2008, 韩国, 学术信息出版社), 공저로는《1990年代中国朝鲜族社会的变迁》(2006, 韩国, 首尔大学出版社) 등 .
이 외에 국내외 학술지에 10여 편 이상의 론문을 발표.
출처 인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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