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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문자원과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고 창출하자!
2016년 05월 04일 10시 06분  조회:1656  추천:8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우리의 인문자원과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고 창출하자!

리성일(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개혁개방 이래, 중국조선족사회는 격변의 소용돌이속에서 전통근거지였던 동북 3성을 벗어나 북경, 상해, 청도, 광주, 심천 등 대도시에 새로운 집거지를 점차 구축해왔다. 특히 21세기에 들어와서 여러 대도시에 조선족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으며 다양한 친목 행사와 활동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있다. 이제는 동북 3성 외의 대도시에서 새로운 조선족사회가 서서히 형성되여가고있다. 
 
다른 한편, 30여년이 지났지만 많은 활동들이 아직까지는 친목단계수준에 머물러있는 것도 현실이다. 문화적인 민족답게 문명한 새로운 집거지사회를 형성하려면 이제는 친목, 동아리, 팬 등 다양한 활동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문화적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자체의 인문 자원과 브랜드를 발굴하고 창출하며 널리 알려야 한다.
 
우선, 이민 100여년 력사를 뛰어넘어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수립해야 한다. 
 
이제는 아직까지도 가지고있는 이민이라는 사유를 버리고 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을 당당하게 자각해야 할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우리의 인문과 력사 자료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전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최근 이와 관련하여 많은 움직임이 일어나고있다.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리우는 혁명화가 한락연(韓樂然)선생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고향인 룡정시는 한락연공원을 세웠고 한락연전시관도 만들어 현지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시설로 리용하고있다. 2015년 12월, 신강 키질(克孜尔)석굴에 한락연선생의 동상이 세워진데 이어 최근 북경 민족출판사는 《한락연선생을 추억하여(缅怀韩乐然)》(1998년 1차 출판)를 재간하였다. 또한 한락연선생이 1920년대에 상해에서 다녔던 남경미술전문학원(1949년 이후 남경으로 이사)은 다큐멘타리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의의가 큰 작업들이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문자원이라고 할수 있는 걸출한 력사인물들에 대한 추억은 민족을 뛰어넘어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오래동안 이어져갈수 있기때문이다.
 
우리 민족의 인문자원을 발굴하는 작업은 동북 3성에만 국한될것이 아니라 북경, 상해, 광주 등 대도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나온 혁명시기에 리철부(李鐵夫, 본명은 한위건, 1937년 서거시 중국공산당 천진시위 서기), 김산(金山, 본명은 장지락, 님 웨일즈의 소설 《아리랑의 노래》 주인공), 주문빈(周文彬, 본명은 김성호, 1944년 희생시 중국공산당 기동(冀東)지구 서기) 등 많은 조선족출신 혁명가들이 북경에서 활약하였다. 특히 주문빈은 현재 북경 통주구(通州區) 로하(潞河)중학교를 다녔고 1927년에 이 학교에 공산당지부를 처음으로 세웠으며 제1임 당지부 서기를 담임하였다. 이 당지부는 당시 통주구의 첫 공산당조직이였다. 현재 로하중학교는 주문빈렬사를 기념하기 위하여 학교에 주문빈반, 주문빈거리를 내왔으며 주문빈조각상을 세워 청명때마다 학생들에게 애국주의교육을 진행하고있다. 이뿐만아니라 하북성 당산시(唐山市) 로북구(路北區) 한성진(韓城鎭) 중문장(中門庄)소학교는 주문빈렬사가 희생된 10월마다 학교의 “주문빈광장”에서 “주문빈영웅소선대대” 기념활동을 벌리고있다. 우리 사회나 관련 단체들도 이러한 현지의 활동을 고도로 중시하고 밀접하게 련계하여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우리 자체의 인문자원을 널리 알려야 할것이다.
 
북경외에도 할빈의 “인민음악가” 정률성(鄭律成, 중국인해방군군가 작곡가) 기념관, 상해 수복원의 “영화황제” 김염(金焰)조각상, 광주렬사릉원의 중조인민혈의정(中朝人民血誼亭) 등은 현지에 있는 우리 민족사회나 단체가 정기적으로 기념행사를 진행해야 할 력사적인 인문자원이라고 할수 있으며 나아가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보다 많은 인문 자원과 브랜드를 발굴하고 창출할수 있을것이다.
 
오늘날 연변에서는 진달래축제, 송이버섯축제, 사과배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있다. 우리 민족의 상징이거나 고향의 특산물을 리용하여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는것은 산업의 문화화라고도 할수 있다. 특히 민속관광, 홍색(紅色)관광 등을 개발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 스토리델링이다. 이를테면 사과배축제시에는 단순하게 맛과 영양만을 강조할것이 아니라 조선의 사과와 중국의 돌배가 어떻게 접목되여 사과배로 되였는가에 관한 력사이야기와 관련 자료들도 같이 홍보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인문과 력사를 밀접히 결합시켜야 하며 력사적향취와 문화적컨텐츠를 담을수 있는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이제는 단순한 관광시설이나 전통가옥을 짓고 축제만을 벌릴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있는 우리의 찬란한 력사전통과 인문자원을 충분히 결합시킨다면 보다 높은 경제적 및 사회적 효익을 창출할수 있을것이다.

출처 인민넷(위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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