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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기층탐방]추억속의 그 맛을 만드는 30대 녀사장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3월25일 13시04분    조회: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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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화(왼쪽)와 정은실(오른쪽)사장.

미모의 두 녀사장이 경영하는 ‘어린 시절 따촬(童年大串)’이 틱톡이나 위챗에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2020년 4월 10일부터였다. ‘따촬’을 안주로 남자들처럼 단숨에 2냥짜리 소주를 굽내는 영상은 몇년 지난 지금에도 많은 네티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어린 시절, 연길에 와서 공원시장 뒤골목에서 먹은 큰뀀(大串)은 내가 먹어본 뀀가운데서 가장 맛있는 뀀이였습니다.” 연길시 신북로 북대시장 서쪽에 자리 잡은 ‘어린 시절 따촬’의 사장 김설화(37세)는 큰뀀을 주메뉴로 가게를 개업한 리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화룡시 투도진 태생인 김설화는 광흥중학교를 졸업하고 연길에 있는 종업원대학에 진학하였는데 그때 휴식일이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함께 공원시장 뒤골목을 찾아 ‘따촬’을 먹으면서 즐거운 추억들을 만들었단다.

23세 나던 해 친척의 소개로 왕청태생의 남편을 만나 3년 열애끝에 결혼하고 아들딸을 두고 보니 외지에 나가 돈을 벌 수 없는 처지가 되더란다. 그래서 현지에서 창업하기로 하고 여러가지로 고민하던 끝에 큰뀀으로 방향을 잡았단다.

“처음에는 ‘쬬꼬말 때 따촬(小时候的大串)’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장사가 잘 되고 손님들이 많이 찾으니 3년전에 널찍한 이곳으로 옮겨왔습다.” 작은 상 열개에 10명이 앉을 수 있는 독방 2개의 규모였는데 재간둥이 남편이 설계하고 장식하였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바로 그 시기가 바로 코로나19가 금방 발생하고 또 정상적인 영업이 수시로 중단되던 때라 온라인판매를 위주로 해야 했다. 마침 이전부터 친자매처럼 가깝게 지내던 정은실이 홍보와 판매를 책임지는 동업자로 선뜻 나섰다.

왕청 태생의 정은실(31세)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외국과 관내를 다녀오기도 하고 연변1중 부근에서 ‘마라샹궈’,‘뒤풀이’ 등 음식업체를 경영하기도 한 경력자다. 최근에는 은실상업무역회사를 설립하고 연변의 송이와 같은 특산품을 온라인으로 외지에 판매하는 만만치 않은 실력자로서 틱톡에서는 ‘술 잘 마시는 녀자’로 인기가 대단한 왕훙이다.

연변에는 항간에서 ‘화룡의 녀자들은 너무 똑똑하고 왕청의 녀자들은 무섭게 여물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들의 동업은 말그대로 찰떡궁합이였다. 단골들과 그들을 통해 찾아오는 새 고객, 거기에 틱톡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로 성업을 이루다보니 지난 3년간의 전염병발생기간에도 ‘어린 시절 따촬’은 정상적인 리윤을 창출하면서 무탈하게 넘겼다고 한다.

경영비결에 대해서 김설화 사장은 “고객들의 수요에 순응하고 음식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고 말한다. 음식맛이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세대에 따라 다르며 또 지방에 따라서도 약간씩 다르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한번, 한국에 일하러 갔던 손님이 식사하면서 “뜨끈뜨끈한 오뎅탕에 소주를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귀동냥으로 듣고 이튿날에 인터넷을 찾아 오뎅탕을 끓이는 방법을 찾아 배우고 바로 개발하였다고 한다. 목탄불에 굽던 ‘따촬’을 전기구이기로 굽게 된 리유도 마찬가지로 고객들의 수요였다고 한다.

 

연변의 뀀은 신강뀀을 모태로 한 외래음식으로서 연변에서는 4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짧디짧은 그 기간에 수십가지 종류를 파생시키면서 활발한 발전을 가져와 신강사람들도 엄지를 내들 정도로 연변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냈다. 김설화 사장에 따르면 그중 ‘따촬’은 조선족들만 경영하는 종류로 맥을 달리 하였고 고기도 매일 매일 금방 잡은 소고기로 만들어 신선도가 매우 좋은데 목탄구이와 전기구이 등 형식으로 오늘까지 그 맛을 이어오고 있는데 연길에는 전문가게가 6개 정도뿐이라고 한다.

또한 정은실 사장은“틱톡에 올린 저의 영상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데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한다.

이번 취재는 젊어서 추억을 만들던 그 향기와 맛으로 창업하고 그 절묘한 맛과 온라인판매, 강대강 파트너의 ‘강강합작(强强合作)’으로 현지를 벗어나 외지에까지 그 독특한 연변‘따촬’을 자랑하면서 성공을 이끌어가는 젊은 녀성들의 패기와 지혜를 읽어보는 좋은 기회였다.

/길림신문 김룡,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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