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 154] 80대 ‘사전왕’ 의 가사 창작 ‘늦사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4월12일 13시01분    조회:28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리광인 글 사진

대학 교단에서 퇴직한 후 ‘북방의 소향항’으로 불리는 위해 석도에서 여유 있는 로백성 생활에 젖어있던 류은종교수가 81세를 맞으면서 《중영한경제무역사전》(中英韩经济贸易词典, 상무인서관 출판)과 《조중올림픽체육사전》(朝中奥林匹克体育词典,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출판)을 출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사전은 모두 전임 연변대학 교수이며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종신교수인 류은종교수와 그의 부인 량복선교수(76세)가 각기 주필, 부주필을 맡은 사전으로서 두분 교수의 오랜 기간의 숙원이고 피타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류은종교수와 부인 량복선교수

‘늦사랑에 기둥뿌리 뽑는다’더니  '사전왕' 류교수가 또 노래가사를 봇물처럼 쏟아내 무려 창작한 가사가 2천수를 초과한다고 하니 경이로운 로익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찾아가 그 사연을 들어보았다.

조선어 학계에서 사전을 가장 많이 출판한 학자

《중영한경제무역사전》이 류교수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시절부터 야심차게 내밀어온 산물이라면 《조중올림픽체육사전》은 절강월수외국어대학에서 퇴직한 후 2017년 3월 위해 석도로 온 다음의 산물이다. 더우기 《조중올림픽체육사전》은 참작할 만한 기성자료가 거의 공백인 상황에서 백지 우에서 시작한 간고한 작업이였다. 《중영한경제무역사전》과 더불어 이 사전 편찬에 함께 나선 량복선교수는 아글타글 근 2년이란 불면불휴의 나날을 보내면서 끝끝내 사전편찬을 마무리했다는 사연이다.

새로 출판된 《중영한경제무역사전》과 《조중올림픽체육사전》

류은종교수와 부인 량복선교수는 그야말로 ‘우리말 사전왕’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난세기 70년대부터 《조선말 맞춤법이 달라진 단어들에 대하여》(료녕인민출판사, 1972년 6월)와 《조선어규범집》(공저, 연변인민출판사, 1977년 11월)을 출판한 데 이어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본격적인 사전 출판에 나섰다.

선후로 《조선어 맞춤법 사전》(문창덕, 류은종, 박상일 등, 료녕민족출판사, 1985년 6월), 《조선말성어속담대사전》, 《최신 동의어 반의어 동음어 사전》, 《최신 우리말 사전》, 《중국조선족가사문학대전》, 《중한속담사전》, 《중한성어사전》, 《중한성어속담대사전》, 《한영중경제무역사전》(한국하우출판사, 2016년 8월) 등 10여권의 사전류가 보물을 이루었다.

류은종교수가 펴낸 일부 사전들
 
류교수는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하고 선후로 연변대학 조문학부 석사, 조선 김일성종합대학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귀국한 후 연변대학 조문학부 교수, 학부장으로 활약했었다. 2005년부터 10여년간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특별초빙교수로 있으면서 본격적인 사전출판을 시작, 조선어(한국어) 사전 출판의 대가로 떠오르며 우리글 연구와 보급, 발전과 사회활동들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한편 절강월수외국어대학에서 근무하는 기간에 류교수는 한국어학과를 국내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의 일류 기지로 끌어올렸다. 그가 직접 주필을 담당해 연변대학출판사에서 출판한 한국어 시리즈 교재는 무려 20여부에 달하는가 하면 또한 《국제비즈니스 한국어인증시험 교정(시리즈)》 초급과 중급, 고급 전국통용교재를 출판했다. 연변대학 조문학부와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재직기간 《조선어동의어》(연변인민출판사, 1985.2) 등 20여부의 학술저서를 펴냈으며 연구론문은 100여편에 이른다.

절강월수외국어대학 시절 출판한 국제 비즈니즈 한국어 인증시험교정 초급 중급 전국통용교재

조선어(한국어) 연구와 보급에서의 류은종교수의 피타는 노력은 풍만한 결실을 맺었다. 선후로 중국민족도서 1등상, 국가도서 2등상. 국제학술문화대상, 과학연구특수공로상, 길림성 로동모범 등 묵직한 상과 영예가 안겨졌다.

가사창작의 ‘늦사랑’에 푹 빠지다

알고 보니 류은종교수는 가사창작 ‘늦사랑’에 빠져 하루도 빠짐없이 여러 수의 가사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류교수의 댁을 방문해 보니 매일 쏟아내던 2,000여수의 가사 초고가 10권으로 된 두툼한 노트에 적혀 서재를 장식하고 있었다.

가사 2000여수가 담긴 창작노트들

한편 그는 불타는 열정으로 연변가사협회 회장을 맡고 가사 창작을 조직했으며 현재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달토한다 토월산아

달맞는다 영월산아

달노래 산노래

흥겨웁던 옛시절이

꽃향기로 풍기누나

풀내음에 젖는구나

노래 〈영월산 토월산〉의 첫 절이다. 안도현성 이룡산 밑에 고향집이 있었다는 류은종교수는2004년 8월 소꿉시절 뛰놀던 이룡산ㅡ영월산에 올랐는데 마침 아침이여서 토월산으로 아침해가 솟더란다. 토월산이 달을 토하는 모습으로 안겨드니 저도모르게 〈영월산 토월산〉 가사가 쏟아져 나왔단다. 〈영월산 토월산〉을 전후하여 노래는 〈만천성〉 명곡으로 이어지고 몇십수의 노래로 작곡되였다고 한다.

2017년 봄 위해 석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출판한 류은종교수 가사 작곡집

그때로부터 터진 보물처럼 가사를 쏟아내면서 조선족문단에 학자시인이 나타나게 되였다. 류은종교수의 가사는 “아이 같은 천진함과 익살, 유머로도 넘치고 소탈함”으로 평가받고 있다. 류은종교수의 가사창작을 두고 청도대학 리명학교수는 관련 론문에서 “이런 가사들은 중국조선족의 전통가락에 맞춰 다종다양한 주제와 표현수법을 동원한 작품으로 창작되여 주목을 끌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석도에 자리잡은 지난 6년간 창작한 가사작품은 무려 2,000여수에 달한다고 한다. 많은 작품들이 이름난 조선족 작곡가들에 의해 작곡되여 발표되였다. 류은종교수의 석도시절 창작 가사로 공개발표된 전문 작곡집만 선후로 10권에 달한다고 소개한다.

정열과 로익장을 과시하며 여생을 빛내는 류은종교수, 그의 오늘은 여전히 현재형, 진행형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039
  • 연길시상무국으로부터 알아본 데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길시 온라인 판매액은 동기대비 24% 증가한 22억 7,100만원으로 연길시는 전 성 구, 현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연길시가 4년 련속 전 성 구, 현 온라인 판매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된다. 최근 연길시는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형태의 발전에 깊은 중시를 돌...
  • 2023-05-15
  • ‘고향사랑, 길림려행, 동경하는 삶이 모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爱家乡,游吉林,诗与远方都在等你)’-문화창의 기능부여 길림문화관광산업 고품질 발전 계렬 활동이 5월 10일, 장춘시에서 개최되였다. 료해한 데 따르면, 연길중국조선족민속원이 문화창의 기능부여 길림문화관광산업 고품질 발전 10대 사례에 입선되...
  • 2023-05-15
  • 제2편 중공 각급 지도간부 4. 현·구급 중공 지도간부 오빈(吴彬, 1904—1933): 중공훈춘현위원회 서기 오학섭(吴学燮)이라고도 하며 1904년 5월 26일 조선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면에서 태여나 학교를 나온 후 부모를 따라 길림성 연길현 룡정으로 이주했다. 룡정 동흥중학교를 다녔고 1930년에 있은 동만 5.30봉기 후 6월에...
  • 2023-05-15
  • 조선족 문화의 자랑거리인 상모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중앙TV종합채널(CCTV-3) 대형 주간 예능 프로그램 ‘골든 100초'제작진의 초청을 받고 연길시 하남가두 상모춤팀이 지난 5월 15일 북경에 가서 프로그램 록화에 참가했다. 프로그램 록화에는 상모춤 4대 전승인인 연길시하남가두 문화소 소장 한상일이 일행 7명을 이끌...
  • 2023-05-15
  • —끼르끼즈스딴 국가전략연구소 전문가 셰라디르 박트굴로프 인터뷰 “‘일대일로’ 구상은 끼르끼즈스딴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모든 국가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의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끼르끼즈스딴 국가전략연구소의 국제문제 전문가 셰라디르 박트굴로프가 최근 신화사 ...
  • 2023-05-15
  • 갑급리그 제5라운드 강서로산팀과의 경기 선발진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원정에서 첫승을 노린 연변룡정팀이 예상을 깨고 거의 ‘제2진영’으로 진을 치고 나온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 최후방 수비라인의 왕붕과 최전방의 왈두마 그리고 좌측의 한광휘 외에는 ‘후보진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통상적으로 선발의 경...
  • 2023-05-15
  • 과거에 ‘락타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강철락타대’ 시대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화물렬차가 꾸준히 운행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처음 개통된 이후 현재까지 6만 5천편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렬차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강철락타대’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운행된 중국―유럽 화물렬차는 만...
  • 2023-05-14
  • 14일,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성립 10돐 경축 및 ‘익수당’컵 무용대회가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에서 있었다. 이날에 있은 경축행사에서 우리 민족의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조선족로인들과 많은 군중들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현장을 뜨겁게 했다.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리창수 회장은 협회 설립 12년간의...
  • 2023-05-14
  • “앞으로는 산에 산나물 캐러 가지 못할 것 같아요. 목숨을 지키는 게 중요하거든요.” 5월 11일, 그날의 정경을 회억하면서 훈춘시 마천자향 의력촌 촌민 려신소씨는 가슴이 여전히 두근거린다고 했다. 5월 9일, 61세의 려신소씨는 아침 대여섯시에 의력촌 부근의 석두하자 동구의 산으로 산나물 캐러 갔다. 그는 40년 동...
  • 2023-05-14
  • ‘마음이 물처럼 고요하다.’는 것은 대단한 심령의 높은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 어떤 일을 만나도 정서의 변화가 크지 않고 일처리가 서두름이 없이 침착하고 차분하다. 이런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지만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오르지 못할 리유도 없다. 텔레비죤 드라마나 영화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온을 갖춘 많은 고...
  • 2023-05-1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