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기 137] 고향을 찾아서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5월12일 16시11분    조회:33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림시로부터 장백현으로 달리는 뻐스에 몸과 마음을 실었다.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창문 밖을 내다보다 나니 어느 덧 장백현의 아름다운 풍경이 안겨왔다. 뻐스가 장백지역에 도착했다. 설레이는 마음과 달리 길 수리 때문에 차속도가 매우 늘이고 직선으로 달리지 못하고 S형으로 달렸다. 마치 면허증 시험을 보는격이였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나 밖에 없는 언니가 마중 나왔고 오랜만에 언니를 보니 덜컹거리는 뻐스를 타고 온 불쾌함이 어느 덧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장백현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다. 현성 남쪽은 압록강을 사이두고 조선 혜산시와 마주 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높고 큰산이 있는데 조선 쪽의 산과 마주보고 있다. 장백현에서는 북산에다 북산공원을 건설하느라 분주했고 산정 앞에 세워진 1,300여년 력사를 가진 령광탑은 여전히 우뚝 솟아있었다.

북산의 제일 높은 곳에 현성 텔레비죤 접수탑이 하늘을 찔러 쭉 뻗어올랐다. 내가 초중을 다닐 때 한창 접수탑을 건설하였는데 우리도 건설장에 가 의무로동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텔레비죤 접수탑을 바라볼 때마다 그 때 일하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르며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장백현성 거리를 거니느라면 저도 몰래 청신하고 깨끗한 환경에 매혹된다. 해당화나무에는 해당화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마가목나무에도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려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쓰레기통도 류달리도 장구모양으로 설계돼 있어 보기에도 좋았다.

몇년전 만해도 줄줄이 늘어져있던 단층집들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에 우후죽순 층집들이 질서정연하게 일떠섰다. 언니네 살던 단층집도 파가이주에 들어서 언니네도 층집에서 살고 있었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조선 혜산시 전경이 훤히 안겨온다. 장백현성의 면적은 그리 크지 않지만 대도시 축소판처럼 없는 것이 없다.

장백현성의 야경 또한 가관이다. 고층건물 정상에는 여러가지 네온등이 반짝거렸고 중심 거리의 층집 벽에도 네온등으로 장식했다. 특히 조선족 녀성이 장구를 치는 그림을 작은 네온등으로 장식한 것이 눈에 띄였다.

네온등이 켜지면 가로등과 어우려져 거리는 대낮처럼 밝고 반짝거려 황홀하다. 게다가 이곳은 공기가 좋고 물이 맑아 그야말로 ‘무릉도원’이다.

장백현에는 중학교 동창들이 많이 살고 있는 터라 오랜 만에 만난 우리는 옛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초중 때 우리를 가르쳐주신 조선어문교원 김선생님을 뵈러 갔다. 김선생님은 알맞춤한 키에 갸름하고 하얀 얼굴을 가진 예쁘장하게 생긴 분이다. 88세 고령이지만 그는 여전히 이쁜 모습이고 아주 건강했다.

재직 시 김선생님은 학교를 대표하여 장백현에서 조직한 공개수업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가 선택한 과문은 주총리를 사모하는 문장이였는데 주총리에 대한 깊은 감정을 담아 과문을 읽었다. 학생들은 물론 공개수업에 참가한 손님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의 공개수업은 호평을 받았고 1등상을 받았다.

초중을 다닐 때 우리반 담임선생님은 물리를 가르쳤다. 유모아적이고 재미있게 가르쳐주셔서 학생들은 물리 수업을 기다리게 되고 물리에 재미를 붙이게 되였다. 아마도 그 덕에 나는 물리에 흥취를 가지게 되고 물리교원으로 되였다. 현재 담임선생님은 북경에서 살고 계셔서 이번 행차에 만나 뵙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선생님들도 찾았지만 몇몇 선생님들이 이미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좀더 일찍이 찾아뵈여야 하는 데… 후회막급이다.

고향을 떠나 길림시에서 살면서 언젠가는 선생님들을 찾아뵐 생각을 수차 해왔지만 사업에 쫓기우고 생활에 시달리며 눈코 뜰 새 없이 허둥지동 살다보니 나이 들고 퇴직해서야 선생님들을 찾은 나다.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진다.

이번 행차에 고향친구들과 함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풍경구도 돌아보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서 참 기쁘다. 고맙다 친구들, 이제 또 만나자!

 /리봉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51
  • 중국작가협회에서 27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2022년말까지 중국인터넷문학은 이미 루계로 만 6,000여부의 온라인 문학작품을 해외에 수출했고 해외 사용자는 1억 5,000만명을 넘었다. 27일, 중국작가협회, 절강성인민정부, 항주시인민정부에서 공동 주최한 ‘2023 중국 국제 인터넷문학주간’행사가 절강성 항주시에서 개...
  • 2023-05-28
  • 류하현조선족학교 건교 111주년 기념대회 및 류하현 조선족 제5회 민속제 성황리에 5월 27일 오전, 류하현조선족학교 건교 111주년 기념 및 류하현 조선족 제5회 민속제 행사가 류하현조선족학교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박준실 교장 박춘실 교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이번 행사의 취지는 ...
  • 2023-05-28
  • 2023년 연변동북아문학연구회 세미나 장면. 2014년에 성립되여 하이퍼시 창작과 연구에 집중하여 일정한 성과를 거둔 연변동북아문학연구회(전신은 중국조선족동북아문화연구원)는 성립 10주년을 맞으면서 《연변동북아문학예술련구회문고(12)》와 《10주년특간 평론 모음집》 등을 자체로 편집 출간한 외 문학연구세미나를...
  • 2023-05-28
  • [북경 5월 27일발 신화통신] 기자가 27일, 중앙인터넷안전및정보화위원회 판공실에 따르면 “깨끗 명랑 · ‘1인 미디어’ 혼잡 상태를 엄하게 정돈’하는 전문행동 요구에 따라 3월 10일 이래 각급 인터넷안전및정보화위원회 부문은 각종 규정 위반 ‘1인 미디어’ 계정을 엄숙하게 조사, 처리했다. 웨이보(微博), 텐센트(腾...
  • 2023-05-28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제남흥주팀 10번 왕자호선수가 당선되였다. 한편 연변팀은 오늘 출전하지 못한...
  • 2023-05-27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는 제남흥주팀 10번 왕자호선수가 당선되였다. 한편 연변팀은 오늘 출전하지 못한...
  • 2023-05-27
  • 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은 5월 27일 오후 4시, 산동성체육중심에서 열린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7라운드 경기에서 지난해 을급리그에서 함께 올라온 승격팀인 제남흥주에 0대2로 패하며 5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날 연변팀은 4-4-2 포메이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수비라인에 리달(32번), 왕붕(3번), 황위(2...
  • 2023-05-27
  • 5월 26일, 65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290여명의 대학 녀교장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북국춘성 장춘에 위치한 길림외국어대학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대학 녀교장포럼에 참가했다.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대학교육공동체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차원과 분야에서 토론과 공유, 충돌 교류를 통해 대학의 혁...
  • 2023-05-27
  • 5월 27일 16:00시에 산동성 제남시에 위치한 산동성체육중심체육장에서 2023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 7라운드에서 연변룡정팀은 제남흥주팀과 제7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르게 된다. 5일26일 오후, 2시 45분에 있은 경기전 소식공개회에 제남흥주팀 당경감독과 용병 스토피라선수가 참가하였다. 소식공개회의가 있은후 제나흥주...
  • 2023-05-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