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룡정팀(이하 연변팀)이 로장 김태연의 결승꼴을 앞세워 홈장에서 올 시즌 만난 최강 상대인 남경도시팀(이하 남경팀)을 잡고 시즌 첫 련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 리면에는 김봉길 감독의 후반전 과감한 전술변화가 있었다.
연변팀은 20일 오후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진행된 남경팀과의 2023 시즌 갑급리그 제6라운드 경기에서 1대0 진땀승을 거뒀다. 직전 라운드 원정에서 강서로산팀에 승리한 연변팀은 이날 승리로 첫 홈장 승리이자 시즌 2련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김봉길 감독은 3-2-4-1 진법을 사용했다. 왈두마가 최전방에 위치했고 이보가 자유형 공격수에 가까운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다. 왕붕을 중심으로 리달과 황위가 합작해 수비진을 형성, 전반전 좌우 측면 수비는 한광휘와 김태연이 책임졌다. 수비적인 안정감은 물론 공격적인 날카로움까지 챙기겠다는 계획이였다.
경기 초반은 연변팀의 우세 속에서 전개됐다. 하지만 경기가 차차 진행되자 중원 공쟁탈에서 다소 밀렸다. 왈두마가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전반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천창걸 역시 상대와의 허리싸움에서 밀리면서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이로 인해 연변팀은 공격에서 대부분 이보의 개인 능력에 의존했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세부 전술에 변화를 줬다. 손군을 내리고 전반전 변선 수비수로 출전했던 김태연을 미드필더로 기용했고 공격에서는 장성민 대신 리세빈을 교체했다. 특히 김태연이 중원을 지원하면서 공격 조직에서 이보의 역할이 더욱 살아났고 남경팀 수비에 혼란을 야기했다.
하지만 연변팀은 최전방 공격수 왈두마의 컨디션 저하로 슛기회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김봉길 감독은 후반전 71분경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왈두마를 빼고 비자문제로 며칠전에 팀에 합류한 로비를 교체 출전시키는 변화를 모색했다.
이는 유효했다. 로비가 투입되면서 쾌속 반격이 가능해지자 이보의 활동 령역이 더 넓게 확장되여 공격이 전방위적으로 퍼져나갔고 남경팀 수비에 균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연변팀의 꼴이 터져나왔다. 후반전 73분경 이보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 왼쪽 변선에서 한광휘가 중앙 쪽으로 올려준 공을 상대 꼴키퍼가 걷어낸다는 게 굴절되며 돌진하던 김태연에게 향했고 김태연이 높게 솟아올라 헤딩슛으로 상대팀 꼴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자 연변팀 2련승을 이끈 최고의 순간이였다.
1꼴 뒤진 남경팀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은 채 거친 플레이를 람발했고 경기 82분경 한차례 공격에서 득점했지만 핸들링 반칙으로 판정돼 무효처리됐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승리가 더욱 간절했던 연변팀이 김봉길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과 김태연, 이보 등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이뤄냈다.
한편 이날 비가 계속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만명이 넘는 팬들이 홈 경기장을 찾아 연변팀 건아들을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쳤고 선수들도 자기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즌 2련승으로 홈장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경기 후 김봉길 감독은 “오늘 승리의 원동력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홈장을 찾아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의 덕분이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후반전 가진 전술적 변화에 대해서는 “전반전 끝날무렵 우리가 미드필더 싸움에서 다소 밀렸다. 천창걸과 함께 중원을 더욱 든든히 하려고 김태연을 가운데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변팀은 슛차수(10대15) 등 면에서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후반전 터뜨린 유일한 결승꼴로 승리를 가져갔다. 결국 승리의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만 주어지기 마련이고 행운의 녀신은 용감한 자의 편인 것이다. 김봉길 감독과 연변팀 선수들이 승리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던 경기였다.
리병천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